성서묵상(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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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사람들 앞에서 나를 안다고 증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느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를 안다고 증언할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8 안다고 증언한단 다는 것.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유명인을 여러 사람 중에 구분해 낼 수 있다고 해서, 그 유명인의 이름을 알고 있다고 해서 내가 그를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안다는 것은 단방향성이 아닌 양방향성을 지닌다. 내가 그를 알고, 그도 나를 알고 더 나아가 그와 닮아가는 삶을 살 때 그때서야 나는 그를 안다고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결국, 당신을 안다는 것은, 우리가 자신의 삶을 통해서 당신을 안다는 것을 증거해야 하는 과정이며, 그 증거의 삶을 보시고 '너는 나의 제자구나'라는 말을 들을 수 있지 않을까? ..
2024.10.19 -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그 집에 평화를 받을 사람이 있으면 너희의 평화가 그 사람 위에 머무르고,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6 속 좁은 나로서는 이 말이라도 있기에 마음에 들지 않는 타인에게 평화를 빌어주려 노력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나름 착하게 살려하고, 타인에게 평화를 빌어주는 이유가 하느님을 닮아가기 위해서 라고 말하지만, 세상 풍파속에 찢기어진 피해의식이 불쑥 올라오는 날에는 내가 왜 그에게 평화를 빌어주어야 하는지를 하느님께 질문하곤 했다. 그때 나에게 들려 주신 이야기는, 너의 노력으로 인해 그가 조금이라도 바뀐다면 내가 창조하고 보시니 좋았다고 말했던 세상의 모습과 조금은 닮은 세상을 이 땅에서 이룰 수 있지 않을까? 나 역시 그바램과 같은 그런 꿈을 꿔 본다...
2024.10.18 -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1,3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직장에서 던져지는 일들을 처리하려, 제로썸 게임에서 숫자 하나라도 더 가져오려 지내다 보면 결국 먹고사는 문제라는 핑계로 하느님은 어디에도 없다. 집안에 틀어 박혀 보고 있는 TV소리에 그렇게 고대하던 가뭄 속 단비가 내리는지 모르는 농부와 같다고나 할까? 이렇게 외면해 버린 복에 대한 책임은 결국 내가 져야 함을 알지만, 내리는 비에 선듯 맨발로 뛰어나가지 못함은 결국 옷이 젖는 것이 싫어서가 아닐까? 하루를 살다가 복음을 읽고 몇 줄 묵상을 쓰는 이 순간에서야 하느님을 생각하는 나는 ..
2024.10.17 -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43 MBTI 성향상 극 I인 나는 드러나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 먼저 와서 인사를 하는 사람이 기분이 좋은 것은 모두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나마 주제파악이 잘 되어 있기에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성향상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이 나를 알아봐 주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다. 반가이 알아봐 주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을 만나면 내가 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면 건전한 것 아닐까 하는 자만에 빠져 보는 오늘이다. [녹]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2024.10.16 -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5,1 나는 종인가? 자유인인가? 분명 자유인이어야 할 텐데, 탈출한 종놈쯤 되는 듯하다. 자유인인척 하지만, 언제 정체를 들며 노예사냥꾼한테 끌려갈까 불안해하는 종 말이다. 좋은 옷을 입고, 얼굴에 기름을 칠하고, 메너 좋은 말솜씨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다고 하여도,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노예상이 아닐까 눈치를 보게 되는 이유는 해방시켜 주신 그분을 믿지 못하거나, 지금은 자유인인데, 내가 노예였던 과거의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날 까 불안한 것일 수도 있다.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으니, 더 이상 눈치 보지 말자. 당당하게 나의 길..
2024.10.15 -
이 말씀 때문에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22 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많은 것을 가진 이가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주변의 많은 경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어떤 것 때문에 그분 안에 머물기를 어려워 할까? 매일을 반성하며 저지르는 비슷비슷한 잘못들. 그것을 끊어 버리지 못하기에 온전히 그분 안에 머물지 못하는 것 같다. 내려놓지 못하는 욕심, 내려올 줄 모르는 자만, 내 눈 안에 들보는 보지 못하는 타인에 대한 지적질, 이웃을 외면하는 부족한 사랑. 당신의 완벽함을 쫓아 가기에는 멀기만 한 나의 모습에 나는 울면서 이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것..
2024.10.13 -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8 그분을 따르는 우리의 삶은 답이 정해져 있다. 최종 목표는 '천국에서 별처럼'.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삶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삶'. 얼마나 명확한 목표와 답인가? 모든 것이 명확해서 참 좋다. 실천하기 어려운 것만 빼면 말이다. 그분의 말씀을 머리로 이해하기까지, 마음으로 느끼기까지, 실천하기까지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며, 어떤 사람은 평생을 거쳐 머리로 이해하기까지의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이방인들과 그 이방인들을 동경하며 왜 이방인처럼 우리는 살 면 안 되는 가에 대한 답을 찾다가 그쳐버리는 그런 삶 말이다.한 줄 질문이 주..
2024.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