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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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기 때문이다.”마태오 복음 18,20 가족이 같은 신앙을 갖고 있을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하나의 이름 아래 모인 하나의 가족. 참 쉬운 것 같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안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길, 그분을 닮아가길 보이지 않아도 노력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족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지 못한다면, 나아가 하느님의 부제를 느낀다면 이곳에 머물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하느님 안에 머물며 살아야 그 모습을 보고 모일 수 있다. 그렇게 모여 있어야 하느님 안에서 머물 수 있다.나만 그 순환의 고리가 보이는 것일까? "나는 여기에 너희를 위해서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 하..
2024.08.14 -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이와 같이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마태오 복음 18,14 나는 최후의 심판날이 빨리 왔으면 하고 바랬던 적이 있다. 지구의 환경과 지구에 있는 수많은 생명을 생각하면, 인간을 세상에 계속 두지 않는 것은 보시기에 좋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세상은 여전히 불의와 죄인들, 불신과 미움, 다툼과 분열일 쉽게 만날 수 있으니 여기서 인간들을 멈추게 하는 방법은 심판과 하느님 나라의 재림 이외에는 없어 보였다. 어제와 같은 오늘. 하느님께서는 심판하지 않으시며, 세상에 손을 대어 바꾸지 않으신다. 그 이유는 우리 중 하나라도 잃고 싶지 않으신 마음 때문이 아닐까? 한 명 한 명 언젠가는 돌아오길 간절히 바라고 계시기에 쉽사리 심판을 하지 않으시는 듯..
2024.08.13 -
자녀들은
베드로가 “남들에게서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그렇다면 자녀들은 면제받는 것이다. 마태오 복음 17,26 하느님의 자녀들은 참 많은 것을 면제받은 것처럼 보여 진다. 과연 그러할까?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받은 것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가 세상에 마음을 두고 있어서 일 것이다. 죄의 용서와 육신의 부활, 영원한 삶. 이것들은 세상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 속에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부수적인 것 - 건강, 돈, 명예, 권력 등등 - 에 더 치중하며, 그것이 마치 하느님께서 주신 전부인것 처럼 행동 할 때가 있다. 하느님의 자녀인가? 스스로 하느님의 자녀라고 믿는가? 그렇다면 자녀들이기에 면제 받은 것 만을 생각하지 말고, 자녀임을 증명할 방법을 찾아야..
2024.08.12 -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복음 6,44 나는 아직도 아이처럼 아버지께 기대고 있다. 여전히 광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광야에서 헤매는 것이 숙명은 아닐 것이라 믿기에, 아버지께 바른 길로 인도해 달라고 이야기한다.바쁘게만 달려오다 보니 이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남들은 참 쉽게만 하는데, 노력해도 힘들기만 한 일이 있다는 것이다. 나도 타인보다 잘하는 일이 분명 있을 터인데, 왜 이리 광야 속을 걷고 있는지...광야를 걷는 많은 이들 속에서 나는 운이(?) 좋은 쪽에 속하는 듯하다. 그러하기에 아버지 안에 머물며, 아버지의 도우심을 청한다..
2024.08.11 -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9,8 망가져 가는 세상을 봅니다. 분명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셨고 돌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목적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느님께서 넘치게 주시는 은총으로 혼자 쓰고 잘살라고, 뽐내라고, 더 제산을 늘리라고, 타인과 비교하라고, 계급을 나누라고 주시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주신 분이시니 언제나 거두어 가실 수 있음을. 은총을 넘치게 주시는 이유는 우리를 통하여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하기 위해서 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홍]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2024..
2024.08.10 -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마태오 복음 16,27 나의 행실은 어떠했는가?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날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내일 당장 벌어질 일이라고 믿어지지 않기에 여유를 가장한 나태함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하루의 끝자락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하루를 또 죽여버렸음에 자책하며 의기소침해 진다. 거울이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듯, 그분과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나자신의 모습을 계속 스스로 살펴봐야 하겠다. 잡초를 뽑지 않으면, 무성하게 주변을 감싸듯, 관계 역시 그러하다. 주변에 자라나는 다른 것들로 정작 중요한 것은 가리워 지니 말이다. [녹] 연중 제18주간 금요일2..
2024.08.09 -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마태오 복음 16,15 예수님은 오늘 나에게도 묻고 계시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베드로가 한 답을 모범답안으로 삼아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한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100%라고 즉답할 수 없는 것이 나의 삶이다.하루를 죽여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일로 이러저러한 일을 했고, 사람들과 이러저러했다는 것을 쓰자면 무척 많은 일을 하면서 바쁘게는 살은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것이 하느님과 무슨 상관인가? 나의 영적 성장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여전히 사람의 일을 더 ..
2024.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