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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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들도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마태오 복음 15,27 이 여인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할까? 강아지가 아니라 그 무엇이라고 불리어도 좋다. 딸이 나을 수만 있다면.오늘 예수님의 모습보다 이 여인에게 시선이 갔다. 나 역시 부모이기에 나에게도 소중한 것이 있고, 그 소중한 것을 잃게 될 상황이라면, 차라리 내가 대신하는 것을 택하고 싶은 마음일 것임을 안다.그리고, 한발 더 나가 하느님의 마음을 생각한다. 자신의 아들을 내어 주신 그분의 마음은 어떠 하였을까. 그러하기에 많은 교회들과 믿는 이들이 생긴 이 시대.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박는 일만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녹] 연중 제18주간 수요일2024년 08..
2024.08.07 -
신화를 따라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과 재림을 알려 줄 때,교묘하게 꾸며 낸 신화를 따라 한 것이 아닙니다.그분의 위대함을 목격한 자로서 그리한 것입니다.베드로 2서 1,16 나도 예수님과 같은 시대를 살고 그분을 뵈었더라면 조금 더 나은 신앙을 가질 수 있었을까?하지만 그 시대에 예수님을 직접 만난 이들이 모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된 것은 아니었음을 본다.헤로데도, 빌라도도, 십자가의 왼쪽에 못박힌 이도, 바르사이도, 사두가이도...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이 부와 명예를 갖고 떵떵 거리며 살았더라면, 오히려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하여 꾸며낸 신화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분들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다. 그러하기에 이성적으로라도 나는 하느님이 계심..
2024.08.06 -
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하고 말하였다.마태오 복음 14,17 나는 무엇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가?갖은것들을 뒤에 숨겨 두고, 이것밖에 없도고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없는데도 무언가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에 빌려서라도 그분 앞에 무언가를 내놓으려 하고 있는가? 어떤 상황이라도 좋다. 그것을 선하신 결과로 이끄시는 분은 결국 그분이시니 말이다. 사람은 그 순간에 어찌되었던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선한 의도건, 악한 의도건. 과시하고 싶어서 건, 부끄러워서 벗어나고 싶어서 건. 나중에 잘했다 박수 칠 선택이 건, 후회하게 될 선택이 건). 그 모든 선택을 선하신 결과로 이끌어 달라고 하는 것은 억지일까? 나는 아니라고 ..
2024.08.05 -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그들이 다시 물었다.“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무슨 일을 하시렵니까?요한 복음 6,30 살아있음이 기적이 곳에서, 피곤에 지쳐 있음에도 이렇게 몇 자 적을 수 있음을 감사해야 하는 이 순간에도, 우리는 당신께 표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순수함은 사라져 버린 지 오래이고, 무언가 큰 것을 당신께 맡겨 놓은 것처럼 당신께 표징을 내놓으라 외치고 있습니다. 조공을 올리러 온 약소국 신하를 바라보는 황제의 표정으로 그 표징이 나의 맘에 들지 않으면 넌 하느님의 아들도, 예언자도, 뭣도 아닌 거야라고 말할 준비를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이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았음을 알기에, 저치들은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말을 하였을까 물음표를 던져 봅니다. [녹] ..
2024.08.04 -
손님들 앞이어서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마태오 복음 14,9 우리는 타인의 눈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가? 살아가면서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에 하지 못하는 일이 참 많다. 그것이 나쁜 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어떤 때는 정당하고 해야 하는 일이지만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하지 못하는 일도 분명 있다.식당에서 성호를 긋고 짧은 기도를 하는 것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면 허세로 라도 그것이 어떤 것이던 실행하지 않을까? 상술로 또는 심리학을 조금 배워 타인을 골탕 먹이기 위해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경우도 종종 만나게 된다. 감정에 기대어 약속하지 말자. 맹세하지 말자. 그것이 어떻게 나에게로 되돌아올지 모르니. 그리고 ..
2024.08.03 -
그 말을 듣고서
그들이 그 말을 듣고서 저마다 제 악한 길에서 돌아설지도 모른다.그러면 나도 그들의 악행 때문에 그들에게 내리려는 재앙을 거두겠다.예레미야서 26,3 예언자의 말을 들었는가? 그리고 돌아섰는가? 아니면, 그의 말을 무시하였는가?재앙이 내려졌는가? 재앙이 거두어졌는가? 아니면, 돌아서길 기다리고 계신가?돌아서길 기다리고 계신 그분의 자비에 기대고 있는 이 시간을 재앙이 거두어졌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성서에서의 재앙 속에서 공통점을 찾는다. 별거 아니다. '당신에게서 벗어나면, 당신을 기억나게 해 주신다.'라는 단순한 진리이다. 그런데, 기억나도록 해주시는 방법이 친절한 방법만을 찾지는 않으신다는 것이다.요나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했을 때 회개 하는 니느웨 사람들의 반응과 예..
2024.08.02 -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마태오 복음 13,49 '선한 사람인가? 악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선한 사람이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하지만 완벽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면 어떻게 될까? 이때는 주저하며, 완벽하게 선해지길 택하지 못하는 나를 본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이만하면 되지 않았을까?' 또는 '이만하면 다른 사람보다 나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결국, '완벽하신 하느님 곁에 서기 위해서는 나 역시 완벽해져야 한다.'라는 생각에 이르며 생각을 마무리하게 된다.삶 안에서 목표는 완벽으로 잡아야 한다. 이루지 못하더라도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며 그 길로 나아갸야 한다. 그래야 하느님 곁에 서지 못하더라도 먼발치에서라도 하..
2024.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