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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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10 순식간에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 시크릿에서 나왔던 것 같은데. -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인용되는 문구.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와도 동일한 느낌으로 기독교 신자들을 낚는 목적으로. - 청하지 않아서 못 받나? 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주신다며?- 이렇게 청하는 것은 기도가 아닌 기복 아닌가? 나는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 라는 구절로 끝남에서 '준비하라'라는 말로 느껴졌다. 물질적인 것을 청하는 기복의 ..
2024.10.10 -
아버지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 아버지.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다면 나머지 뒷부분의 기도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의 자격으로는 감히 아버지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홍길동전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라는 부분이 생각난다. 권한을 갖은 이가 '허' 하지 않으면 부를 수 없는 호칭. '호부호형을 허하노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홍길동의 마음을 어떠했을까? 저 기도를 처음 들었을 때 제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천지를 만드시고, 세상만사를 손에 쥐고 계시며, 전지전능하신 분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는 순간. '감히 제가 어찌...'가 정상적인 반응이 아..
2024.10.09 -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40 본당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마리아 보다 마르타를 더 필요로 한다. 한 본당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다 보면 조용히 나누는 주님과의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단체의 스케줄과 본당의 행사들로 많은 시간이 차 버린다. 마리아가 부러워지는 순간이다.마리아처럼 주변에서 누가 일을 하던 예수님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가 없는 것은 나의 오지랍일까? 이제는 내가 마르타가 되어 나와 함께 할 사람이 없음에 마르타가 예수님께 했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도 넉 놓고 예수님만 바라보고 싶다. 하지만..
2024.10.08 -
너 자신처럼 사랑
그가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힘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 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27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데, 누구를 사랑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잔인해질 수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기준을 타인에게 적용할 때, 타인이 느끼는 것은 사랑이 아닌 잔인함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일어나는 많은 규제와 속박들 부정적인 결과들. 나의 마음과 정신이 올바른가? 광신도가 되어 목숨을 버리는 것이 답일까?하루를 정리하며, 오늘 나의 삶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듬어야 한다. 이웃 사랑과 하느님 사랑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할 시간들을 만..
2024.10.07 -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이렇게 사람은 모든 집짐승과 하늘의 새와 모든 들짐승에게 이름을 붙여 주었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창세기 2,20 혼자서 일하는 것이 더 편하기에 굳이 협력자를 찾으려 하지 않는다. 모든 일을 혼자서 할 수 없기에 분명 한계가 있음을 알고, 어느 순간에는 누군가와 같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지만, 나처럼 일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고, 조율을 위한 에너지 소모가 크기에 협력을 포기한다.요즘은 협력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기계부품에서의 역할을 나누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는다. 나는 아직 협력자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한 듯하다. 협력자가 필요한 시점을 만난다면, 협력자는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사람이지 나의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 내가 내 ..
2024.10.06 -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그러나 영들이 너희에게 복종하는 것을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20 내가 어찌할 수 없다 생각했던 존재가 나에게 복종한다면 얼마나 짜릿할까? 그것이 나의 힘이 아닌 당신의 힘인 것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 하며, 당신께 찬미 드리겠지만, 그래도 그 짜릿한 순간만은 꽤 오래 기억되지 않을까?예수님께서 걱정하고 계신듯 하다.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마치 그것이 나의 힘인양 착각 하게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기에 잘 키운 제자가 이런 자만으로 인하여 망가지는 일이 없기를 바라시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삶속에서 계속 해서 마귀를 쫓아 내는 일은 해아할 것이다. 꼭 그일이 아니더라도 당신께서 주신 소명에 따라 계속 일해야 할 것이다. 그 일을 하면서..
2024.10.05 -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앉아 회개하였을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13 신자들 안에서 상처받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세례를 받고 살아가는 이들이 모두 하느님 안에서 살아가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타인을 이야기할 필요 없이 나를 바라봅니다. 세례를 받았고, 하느님을 만났고, 그분의 지비하심 안에서 많은 것을 보았고, 경험했습니다. 그러 하기에 그분에게 속해 있으려 한다고 누구에게나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나에게 그분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네가 스스로 나의 도움들을 이야기하면서, 너의 삶은 온전히 나로 향해 있지 않구나.'라고. 오늘도 나는 ..
2024.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