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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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친히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친히, 그리고 우리 주 예수님께서 우리가 여러분에게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시기를 빕니다.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3,11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친히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걱정스러워 보일 정도로 많은 일들이 주어졌다. 거기에 사람에 대한 부분들도 쉽지 않다. 그런 복잡함 때문에 정신이 없다. 머릿속에 수시로 수십, 수백 가지 생각이 스친다. 이렇게 폭풍치는 생각들 속에는 하느님이 없다. 억지로 정신을 잡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해 보지만, 성서 몇 줄 읽기 못하고 세상의 일 속으로 다이빙, 바로 앞 줄인데도 무슨 말씀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세상일이 끼치는 여파가 참으로 크다. 혼자만으로는 이 상태에서 벗어 나기가 어렵다.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히지만 할 ..
2023.08.31 -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너희가 내 귀에 대고 한 말에 따라,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 민수 14,28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손가락만 빨고 있는 이. 젖먹이 아이라면 불상해서 품어 줄 수 있겠지만, 다큰이가 그러고 있다면, 안된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 그 누가 그를 도와 줄 것인가? 오늘의 나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분께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그분께서 이루어 주시겠다고 말씀 하고 계신데 나는 어떻하고 있는가? 안된다는 말만 하고 있는가? 못한다는 말만 하고 있는가? 더 나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조차 모르고 있는가? 그분이 나와 함께 가고자 하신 길. 그분께서 이끄신 길. 나는 그 길에서 어디쯤 가고 있을까? 투덜거리지 않고 잘 따라가고 ..
2023.08.09 -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때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마르코복음 10,28 소풍길에 나서는 아이처럼 그렇게 나섰던 것 같다. 그때의 나는 무엇을 버릴까, 남길까 라는 고민 자체를 하지 않은 듯 하다. 어딘가에 간다는 것이 좋아 신발만 신고 후닥 나서는 아이처럼 그렇게 주님을 따랐던 듯하다. 오히려 지금이 짐이 많이 늘은 듯 하다. 이 길에서 알게된 사람들과의 관계 안에서 늘은 짐.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철 없는 아이로 머물 수 없어 늘은 짐. 평생 철 없이 살아 보겠다는 생각이 언제 스르륵 사라져 버렸을까? 엄마, 아빠 손 잡고 나서던 아이의 모습은 어디에 있을까? 생각이 많아졌다는 것이 성숙해 졌다는 뜻은 아닌듯 하다. 이제 그분을 따르기에 짐이 많아..
2023.05.30 -
형제들을 가르쳤다.
유다에서 어떤 사람들이 내려와, “모세의 관습에 따라 할례를 받지 않으면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하고 형제들을 가르쳤다. 사도행전 15,1 누군가를 가르치려는 사람을 흔하게 만난다. 좋은 가르침도 있지만, 최악의 가르침은 자신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찰떡같이 믿고 누군가에게도 잘못된 길로 가도록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잘못된 길을 가고 있는 이를 바라보면서 '내가 참 잘가르쳤단 말이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이를 보면 구재불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학문제 하나가 아닌, 인생의 문제에서는 직접적인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보여지는 행동이나, 조언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매우 큰 영향을 주는 것을 본다. '나 때는 ~'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꼰대가 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한마디의 무..
2023.05.10 -
생명과 물
촬영 : 대전 성모병원 기종 : SONY DSC-W7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 14장 6절) 생명이라는 것과 물은 정말 잘 어울린다고 밖에는 표현 할 수가 없다. 지구상의 그 어떤 것도 물 없이는 살 수 없다. 단 물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기도 하고, 1,000년이 넘은 무덤에서 발견된 씨가 싹을 티웠다는 이야기도 있긴 하지만, 그것은 살아 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것이기에... 십자가상에서 그분의 말씀. 목.마.르.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께서 목말라 하신다. 우리에게 샘이 되어 주시는 분께서 목말라 하신다. 이제는 우리가 그분께 물을 떠 드려야 할 때이다. 로마의 병정이 그러했듯이...
2010.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