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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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들의 소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9,46 종교를 갖은 사람들은 조금은 다른 줄 알았다. 그러하기에 더 많은 실망을 하고 성당에 발길을 끊어버리기까지 한다. 나 역시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외국에서 한국인들 사기 쳐 먹는 놈들은 한국사람이고, 성당에 다니는 사람을 상대로 사기 치는 놈들은 성당 다니는 놈들이여, ". 정말 그러하다. 세상에 있는 갖은 모양의 사람들이 교회에 존재한다. 하느님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들이 분명 이곳에도 존재한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있던 그 시대의 성전도 이러했는데 지금이야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2024.11.22 -
사실은 죽은 것이다.
사르디스 교회의 천사에게 써 보내라. ‘하느님의 일곱 영과 일곱 별을 가진 이가 말한다. 나는 네가 한 일을 안다. 너는 살아 있다고 하지만 사실은 죽은 것이다. 요한 묵시록의 말씀 3,1 요즘의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다. 깨어 있지 않다. 육체적으로 깨어있는 시간은 일속에 묻혀있다. 깨어나기 위해 발버둥을 쳐본다. 새벽미사를 드리러 가고, 촛불을 켜고, 성서를 쓰며 깨어나기 위한 노력을 해보지만, 개미지옥에 빠진 개미 마냥 발버둥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벗어나야 한다고 하지만, 계속 빠져드는 개미지옥 속에서, 생각의 시간은 점점 더 느려지고 모든 것이 의미 없게 느껴진다. 죽음이다. 다행인것은 죽음의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것, 새로운 출발은 죽음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한다는 것..
2024.11.19 -
외쳤다.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8,39 지금 나는 간절 것이 있는가?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소리 높여 외칠 만큼 절실한 것이 있는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부족한 부분에 불평을 하면서도, 소리내어 외치지 않는 것은 외칠 것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외쳐야 하는데 외칠 수 없는가?두려움이 있다. 주변의 시선이 무섭다. 외면 받을까봐 두렵다. 쫓겨나고 그다음이 두렵다. 다시 어떻게 이들을 볼까? 외치려 했었지만 두려움이 앞을 가려 결국 외치지 못했다.'간절하지 않아서'라고 이야기 하지는 말라. 많은 곳으로부터의 거절로 오늘도 거절당할까 봐 당당히 요구해야 할 것임에도 요구하..
2024.11.18 -
이러한 일들이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29 세상의 일들을 본다. 늘어나는 예언들도 종말에 대한 예언들이 많다. 대공항, 천재지변, 화산폭발, 온난화, 혹한, 가뭄, 대지진, 해일. 온갖 부정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찬 세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하기보다는 '혹시'하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도 세상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분명 우리도 느끼고 있다. 우리 세대에서 멈추지 못하면 사라질 많은 것들이 있음을. 또 어떤 것은 지금 멈춘다 하더라도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임을. 알고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재활용품을 분리수거 하고,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지..
2024.11.17 -
우리에게 베푸신 호의로,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호의로,당신의 은총이 얼마나 엄청나게 풍성한지를앞으로 올 모든 시대에 보여 주려고 하셨습니다.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2,7 유아세례를 받고 매주 미사를 드리며 살아가는, 신앙의 변곡점 없이 살아온 사람들은 어쩌면 이것 자체가 얼마나 큰 은총인지 모를 것이다. 나는 내가 아직 살아있음에서 당신이 보여주신 호의를 기억한다. 나는 내가 아직 당신안에 머물고 있음에서 당신이 보여주신 호의를 기억한다. 이 두가지면 충분 할것 같다. 당신안에 살아있음. 이것이면 족하다. 2024년 10월 21일 월요일[녹] 연중 제29주간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10.21 -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형제 여러분, 그리스도께서는 우리를 자유롭게 하시려고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니 굳건히 서서 다시는 종살이의 멍에를 메지 마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갈라티아서 5,1 나는 종인가? 자유인인가? 분명 자유인이어야 할 텐데, 탈출한 종놈쯤 되는 듯하다. 자유인인척 하지만, 언제 정체를 들며 노예사냥꾼한테 끌려갈까 불안해하는 종 말이다. 좋은 옷을 입고, 얼굴에 기름을 칠하고, 메너 좋은 말솜씨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다고 하여도, 낯선 사람이 나타나면 노예상이 아닐까 눈치를 보게 되는 이유는 해방시켜 주신 그분을 믿지 못하거나, 지금은 자유인인데, 내가 노예였던 과거의 모습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날 까 불안한 것일 수도 있다.그리스도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으니, 더 이상 눈치 보지 말자. 당당하게 나의 길..
2024.10.15 -
요나 예언자의 표징
그때에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9 요나가 한 일이라고는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 3,4)"라고 외친 것이 전부였다. 나는 이 예언자의 외침을 들을 귀가 있는가? 듣는 마음이 있을까? 그냥 흘려듣고 사십일 뒤에 멸망에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지구온난화를 비롯하여 많은 목소리들을 듣는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기사들에는 혹해 하면서도, 멸망의 예언은 모두 걱정은 하면서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날이 내일 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이단들의 유언비어들에 지쳤을 수도 있지만, 요..
2024.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