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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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4,1 합당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합당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한 출발점은 내가 받은 부르심이 무엇인지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오늘의 말씀은 합당하게 살아간다는 것이 막연히 착하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여전히 찾고 있는 나의 소명에 대해 자세히 생각해 보라고 이야기하고 계신 듯합니다. 부르심. 하느님께서 모세나, 예언자들에게 이야기 하신것 처럼 '~~ 해라'라고 이야기하시는 것이 아닌 이상 나의 성소가 무엇인지 찾는 작업이 쉽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소명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 보는 것을 뒤로 미루고 하루살이처럼 오늘만을 이..
2024.09.21 -
현세만을 위하여
우리가 현세만을 위하여 그리스도께 희망을 걸고 있다면, 우리는 모든 인간 가운데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일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15,19 나는 얼마나 현세의 것에 희망을 두고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현세의 것의 대표적인 것은 '돈'입니다. 부자이고 싶습니다. 이번 추석 명절 때 한 기사에서 명절에 받은 용돈도 세금을 내야 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1억이 넘으면 그러하다는 내용을 읽으며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만의 리그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하등 나와는 관계없는 이야기라 생각하면서도 말입니다. 잘살고 편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청빈을 이야기 하지만, 내일 내야 할 공과금과 마스너스 통장의 한계, 높아지는 대출 이율 등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만큼은 벌고 싶은 ..
2024.09.20 -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예수님 뒤쪽 발치에 서서 울며, 눈물로 그분의 발을 적시기 시작하더니 자기의 머리카락으로 닦고 나서,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어 발랐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7,38 매일 복음을 묵상하고 적으면서 이 작업을 왜 하고 있을까라는 생각을 가끔 해 보았습니다. 누군가에게 이야기해 주어야 할 것이 있는 듯 다가올 때도 있고, 스스로에게 충고하듯 다가올 때도 있었으며, 아무런 느낌이 없어 몇 번이고 말씀을 다시 읽은 적도 있습니다.그래도, 멈추지 않고 이 작업을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분안에 머물기 위해서, 옆자리가 아닌 뒤쪽 발치 저 끝,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의 맨 끝이라고 하더라도 그분 안에 머물고 싶어서입니다. 앞으로의 삶에 어떤 것이 주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 삶 속에서 마지막날까지 당신안..
2024.09.19 -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주지 않으면서,“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이 녹이고 배불리 먹으시오.” 하고 말한다면,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야고보 2,14 일상에서 말뿐인 위로를 많이 봅니다. 위로가 아닌 안부 인사에도 이러한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명절에 단체 문자로 오는 안부는 결국은 스팸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사랑은 없습니다. 위로는 없습니다. 전하는 사람의 자기 만족만이 있을 뿐입니다. 상대가 어떻하던 상관없이 의무를 다했다, 예의는 지켰다는 그런 자기만족 말입니다. 점점 더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예의를 차리는 인사마저 없다면 더 각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안에 진심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말 한마디에 빵 하나를 더할 수 있는 행동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2024.09.15 -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9 우리는 잘 살고 있을까요? 스스로의 자리에서 아버지로, 아들로, 어머니로, 딸로, 교사로, 상사로, 부하직원으로, 이 땅의 국민으로, 신자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 순간, 순간에 우리는 그 이름에 맞는 이로 잘 살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기를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의 삶 속에서 왕으로서, 사제로서, 예언자로서 잘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봐야 합니다. 왕이라 뽐내고, 사제라 고귀한척 하며, 예언자라 겁주는 것은 아닌 각 직분에 맞게 왕으로서 백성을 보살피고, 사제로서 경건하게 하느님과 소통하며, 예언자로서 불의에 경고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2024.09.13 -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6 우리가 아버지를 따른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때, 타인들은 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성당에 다닌 다는 새끼가..."라는 말을 듣는 행동하고 있지는 않으시겠지요? 우리의 행동이 하느님을 욕보이게 하는 행동임에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겠습니다. 타인의 생각이 어떨지를 재면서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기억합시다. 나이가 들면서 강퍅해지지 않기. 어제보다 자비로운 사람 되기. 콘크리트 정글 속 자비롭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성경 구절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녹]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2024년 09월 12일 목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9.12 -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22 사람들이 우리를 미워하면 왜 행복해하여야 할까요? 우리의 직분 중에 예언직을 생각해 봅니다. 과거의 예언자들이 '너희들 이렇게 살면 안 돼!!! 하느님께 돌아와~'라고 외치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환경에 대해서, 이웃의 아픔에 대해서, 세상의 불의함에 대해서 입바른 소리를 하면 얻게 되는 것은 미움입니다.아이러니하게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데 세상에 미움을 받고 있다면 바르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내가 옳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힘듭니다. 그래도 내가 예수님과 같이 십사처 중 한 곳을 같이 걷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2024.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