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34)
-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여러분 가운데 누가 그들의 몸에 필요한 것은 주지 않으면서,“평안히 가서 몸을 따뜻이 녹이고 배불리 먹으시오.” 하고 말한다면,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야고보 2,14 일상에서 말뿐인 위로를 많이 봅니다. 위로가 아닌 안부 인사에도 이러한 경우는 많이 있습니다. 명절에 단체 문자로 오는 안부는 결국은 스팸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 안에는 사랑은 없습니다. 위로는 없습니다. 전하는 사람의 자기 만족만이 있을 뿐입니다. 상대가 어떻하던 상관없이 의무를 다했다, 예의는 지켰다는 그런 자기만족 말입니다. 점점 더 각박해지는 세상에서 예의를 차리는 인사마저 없다면 더 각박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안에 진심이 담겼으면 좋겠습니다. 말 한마디에 빵 하나를 더할 수 있는 행동이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
2024.09.15 -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6 우리가 아버지를 따른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때, 타인들은 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성당에 다닌 다는 새끼가..."라는 말을 듣는 행동하고 있지는 않으시겠지요? 우리의 행동이 하느님을 욕보이게 하는 행동임에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겠습니다. 타인의 생각이 어떨지를 재면서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기억합시다. 나이가 들면서 강퍅해지지 않기. 어제보다 자비로운 사람 되기. 콘크리트 정글 속 자비롭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성경 구절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녹]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2024년 09월 12일 목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9.12 -
골이 잔뜩 나서
그들은 골이 잔뜩 나서 예수님을 어떻게 할까 서로 의논하였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11 우리는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참 하느님으로 믿고 있을까요? 분명 믿고 있다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주님의 날인 주일을 지낸 우리는 행복해야 할것입니다. 하지만 주일을 지낸 오늘 어제의 일을 생각하면, 내가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냈다는 생각이 없는 이유는 무엇을 일까요? 미사를 드렸고 성당일을 했습니다. 네. 일입니다. 성당에서 하느님과의 시간을 보낸 것이 아니라, 일을 했습니다. 힘들고 피곤하고 그래도 성당일을 했다고 위안을 삼습니다. 하지만, 그 일들이 하느님과 어떤 상관이 있을까요? 하느님의 일이 아닌 사람의 일을 하면서, 그 안에서 이웃 사랑이 아닌 상처를 받으며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사람..
2024.09.09 -
데리고 와서,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7,32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간 이들은 누구였을까요? 친구? 친척? 잘은 모르지만 두 가지는 알겠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였던, 강한 믿음이었던, 예수님께 데려가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과,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불쌍히 여겼다는 것 말입니다. 두 가지를 알았으니, 두가지를 질문해 봅니다. 나는 누구를 불쌍히 여기고 있는가? 내가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줄 이들은 누구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도와줄 사람, 나를 도와줄 사람의 두 가지 영역이 겹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이방인들도 그만큼은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들..
2024.09.08 -
자랑합니까?
누가 그대를 남다르게 보아 줍니까?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4,7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정당함을 밝히기 위하여 우리와 논쟁하지 않으십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시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라오기를 바라십니다. 얼마나 길고 지루한 작업일까요? 스스로 깨우치기를 기다리시는 그 긴 시간. 하느님이기에 가능하신 기다림이 아닐까 싶지만, 우리도 그 기다림을 배워야 합니다. 모든 것을 그분께 받았으니, 그분께서 기다리시는대 우리가 독촉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받은 것을 자랑하기에 앞서, 그분을 얼마나 닮았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많이 받았으니, 많은 베풀어야 함을 기억합시다. [녹] 연..
2024.09.07 -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2,5 우리 신앙의 출발점은 서로 다를 것입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사람부터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매달린 사람까지. 하느님을 만난 방법은 서로 달랐지만, 우리의 신앙은 그분의 부르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스스로 찾아온 것 같지만 하느님께서 이 길을 예비하셨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감사드립니다.우리의 자유 의지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No"라고 대답했을 수도 있지만, 결국 하느님 안에 머물며 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생각해 보면,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느님께 초대 받은 행복한 시간. 오늘도 하느님의 축복을 즐겁게..
2024.09.02 -
사람의 전통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7,8 사람이 법을 만든 이후로 법 조항이 늘어만 갑니다. 그것에는 새로운 것 - 이를테면 자동차가 없었던 시대에는, 자동차에 관한 법이 없었다 - 들의 탄생으로 인한 것들도 있지만,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나가는 것들과 애매해서 어느 쪽으로 정하지 못하는 것들을 정하고 싶어 하는 - 답을 정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에 의한 것이리라. 세상의 법이 늘어 갈수록 세상은 더욱 어두워지는 듯하다. 마치 그림에 계속 덧칠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하느님은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셨고,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주셨다. 인간이 많든 수많은 법들이 이 법들을 강화해 주었을까? 보완해 주었을까? 그렇지 않..
2024.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