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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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달렸으며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디모테오 2서 4,7 마지막 날에 나는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하느님께, 나에게, 내 주위의 사람에게. 마지막 날에 무언가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을 듣고 기억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리라.그 순간 남아있는 이에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것을 다 떠나 두려움 보다 만족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2024년 06월 29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6.29 -
깨끗하게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태오 복음 8,2 한번 물들면 깨끗하게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듯하다. 맑은 물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은 쉬우나, 그것을 다시 맑은 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생각 역시 한번 오염(?)되면 그것을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잊고 만다.자극적인 사진과 기사들, 루머와 각색된 이야기들. 이런것에 익숙해지면 수시로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들을 떨쳐 버리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 어느덧 감실 앞에 앉아 당신을 바라볼때 행복했던 나의 모습은 미사 중에도 분심 가득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것을 ..
2024.06.28 -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마태오 복음 7,22~23 일을 하면서 타인이 알아주길 바라지 말라고 하지만,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란다. 주님이라도 알아봐 주시기를 바라지만, 마지막 날에 그분이 알아주실지에 대한 부분은 미지수이다. 살아가면서 순간 순간 그분과 함께 했음을 기억한다. 그 기쁨의 순간들이 과연 그분이 기억하실 시간일까?온전히 선한 의지로, 선한 과정을 거쳐, 선할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주님의 기도 한 번을 드리는 것에..
2024.06.27 -
내버리십시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에페소서 4,31 콘크리트 정글에서 살아가면서 늘 날이 서 있는 나를 본다. 좋은 단어들을 나열해 보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만 늘어가는 요즘.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로운 것은 까칠한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다가서면 찔릴 것을 알기에 서로 다가가지 못하는 형국 이라고나 할까? 하느님의 평화를 말하면서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날선 생각들로 평화를 산산이 부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나이다. 무엇에 분노하는지도 모르고 분노의 감정만 남아 있는 지금의 나. 버려야 할 것들이 참 많다. [백]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2024년 06월 25일 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