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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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주간 첫날, 마리아 막달레나는 시몬 베드로와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다른 제자에게 달려가서 말하였다. “누가 주님을 무덤에서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2,2 나는 주님을 어디에 모시고 있는가? 주님이 어디에 계신지 알고 있는가? 주님을 만나기 위해 달려가고 있는가? 생존이라는 것을 핑계로 하느님과의 시간을 뒤로 미룬다. 성당에 가지만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것이 아닌 성당일을 하러 가 사람들만 만나다 돌아온다. 이러면서 신자라 말할 수 있을까? 하시가 이탈리아 사람들은 태어나 세례 받을때 한번, 결혼할 때 한번, 죽어 묻힐 때 한번 이렇게 세 번 성당에 가는 이들도 물어보면, 신자라고 이야기한다고 한다. 교회법상 세례를 받으면 파문당하지 않는 한 신자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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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 1,3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해 생겨났는데, 내가 보는 세상은 왜 불합리한 모습만 보이는 것일까? 그러하기에 세상의 불평등에 대한 책임을 그분께 돌리려 한 적이 있었다. 지금은 알고 있다. 사람이 당신께서 만드신 것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대한 문제라는 것을.불을 피워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수 있다. 불에 가까이 갔다가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불 자체에는 선함도 악함도 없다. 단지 그것이 누구의 손에 쥐어졌는가에 대한 문제인 듯하다. 당신을 통해서 만들어진 모든 것은 분명 그분의 선한 있으리라고 본다. 알 수 없고 불합리해 보이는 무언가를 만나게 되면, 짜증내거나 화내지 말고, 우리가 미처 알아내지 못한 당..
2024.12.25 -
구원하실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1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오신다. 하지만, 세상은 구약의 때와 같이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다. 오히려 당신이 처음 오셨을 때의 고요함마저 사라진 세상. 당신을 따르는 이들은 고요히 머물고자 하나, 세상의 사람들은 주일이 아닌 휴일로 당신에게서 벗어나 사람의 즐거움을 찾는다. 당신을 믿는다는 이들 조차 고요하지 않은 이밤에 과연 우리를 구원하실 예수님을 나는 만날 수 있을까? 이밤 고요함에 기대어 조용하 당신께 청해 본다. 구원해 주소서. 예수님. [백] 주님 성탄 대축일 - 전야 미사2024년 12월 24일 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12.24 -
그의 이름은 요한
즈카르야는 글 쓰는 판을 달라고 하여 ‘그의 이름은 요한’이라고 썼다. 그러자 모두 놀라워하였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63 내가 나의 아이에게,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신앙이다. 내가 얼마나 이 세상에 있을 수 있을지는 하느님 밖에 알지 못한다. 100세 시대를 이야기하지만, 나에게 그것이 허락되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내가 그의 옆에 있어 줄 수 없을때, 그에게 위로가 되어주고 그에게 힘이 되어 주실 분은 아무리 생각해도 하느님 한분뿐이시다. 내가 그분 안에서 살아 있을 수 있듯이, 주어진 상황이 어떠하더라도 당신이 함께해 주시면 그는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하기에 내가 알고 있는 그분을 그에게 알려주..
2024.12.23 -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45우리는 무엇이 이루어 지리라 믿는가? 무엇을 믿고 있기에 행복한가?내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말씀 하시지만, 늘 내일을 걱정하며, 하기 싫은 일을 생존이라는 두글자를 위해 행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 그들에게 행복을 이야기 한다는 것은 사치 일 것이다. 세상에는 희망보다 절망하는 이가 더 많고 즐거움 보다는 걱정 하는 이가 더 많다. 이것은 사람의 잘못일까? 아니면, 세상이 잘못된 것일까?이천년전 예수님이 오실 때에도 메시아가 오시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 생각 했었던 사람들은, 지금도 같은 생각을 한다. 당신이 세상을 바꾸어 주실 것이라고. 하지만, 당신은 인간에게 말씀 하고 계신다. 믿고 행하라고. 우리의 믿음과 행..
2024.12.22 -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아하즈가 대답하였다. “저는 청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시험하지 않으렵니다.” 이사야서 7,12 '당신이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면...' 광야에서의 유혹이 생각났다.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라 고백하고 있으면서 그분을 시험해야 할 이유가 무엇이 있을까? 단지, 당신의 뜻을 아직 모르는 저희의 눈을 열어 주시기를, 약한 의지로 매번 꺾기는 저희의 마음을 굳건하게 잡아 주시기를, 유혹에 빠지려는 저희를 지켜 주시기를 청할 뿐이다. [자] 대림 제3주간 금요일 2024년 12월 20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12.20 -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5 인간의 생각은 언제까지나 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님께서 예비하신 것들을 보지 못하고, 지금 눈앞에 일들만을 바라보며 기뻐하기도하고 낙담 하기도 한다. 우리의 한계가 명확하다. 당신께서 보여주시지 않으시면 우리는 알 수 없다. 당신이 감추시면 우리는 찾을 길이 없다. '오늘 내 주위에서 벌어진 많은 일들 중에, 주님의 뜻이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일들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곱씹어 생각하지 않고 넘어간 일들 중에서 어쩌면 주님께서 보여주시려 했던 메시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섬짓함이 몸을 휘돈다.오늘 하루의 많은 일들 속에 그런 일이 있었..
2024.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