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챌린지(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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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15 하느님의 일을 할 때 받을 수 있는 은사이긴 사지만, 뱀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겐 어찌 보면 늘 주어졌으면 하는 은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은사를 통해 나만 잘났다고 이야기하거나, 타인을 반박할 수 없도록 함에서 오는 쾌감에 젖어 살겠다는 것도, 이런 언변과 지혜를 통해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답답한 상황들을 너무나 많이 접하기에, 그런 상황들에서 거지 동냥하듯 처량하게 한두푼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뱀들과의 경쟁에서 져 밀려나지 않길, 그것을 바랄 뿐이다. [녹] 연중 제34주간 수요일 2024년 11월..
2024.11.27 -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5,8 인터넷과 다양한 미디어가 등장하면서 세상은 점점 쫍아지고 있다. 쫍아진 세상에 넘쳐나는 정보들. 그로 인하여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기 어려워진 세상. 교황님이 집전하는 미사도 (눈으로) 볼 수 있고, 유명한 신부님의 강론도 (귀로)들을 수 있는 세상. 이런 세상에서 참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편해진 세상의 방법이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것, 변하지 않는 것을 따르는 것 아닐까? 신약에 시대에 와서 예수님은 율법을 폐지하러 오지 않으셨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그 근본적인 것인 '사랑'..
2024.11.26 -
다 넣었기 때문이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4 교부들의 복음 해석들과는 달리 '자포자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여인이 대답하였다. "군 떡은 없습니다. 있다면 천벌을 받아도 좋습니다. 저에게 있는 것이라고는 뒤주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 몇 방울이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조금 주워다가 저희 모자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있는 것이나 모두 먹을 작정이었습니다."(열왕 17,12) 이 말씀이 떠올랐다. "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있는 것이나 모두 먹을 작정이었습니다." 성전의 저 과부도 자신이 갖고 있는 마지막 것이 아니었을까? 자신의 전부를 내어 드리면서, "하느님, 이제 제가 갖..
2024.11.25 -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셨으며 또 앞으로 오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께서, “나는 알파요 오메가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요한 묵시록 1,8 그분께 의 이름. 정체성과 딱 어울리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너희를 위여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함께 있을 것이다."시작이시며 끝이시고,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고, 미래에도 계신 그분이 나와 함께 해 주시겠다고 반복해서 말씀하고 계신다. 그렇게 이야기해도 못 알아먹는 인간들을 위해. 하기사. 인간을 잘 알아듣는 족속이었다면, 아드님까지 제물로 내어 줄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아드님을 제물로 바치면서 까지 보여주신 당신의 사랑. 그 사랑이 세상의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한다는 말에 어떻게 무감각할 수 있을까? 늘 함께 하신다 약속하신 하느님. 오늘도 함께해 ..
2024.11.24 -
산 이들의 하느님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0,38 나는 살아 있는가? 내가 지쳐 나 자신을 포기할 때, 희망을 버리고 광야에서 죽어갈 때. 이 모든 때에 나의 하느님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여기에 너희를 위해여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함께 있을 것이다."하느님께서는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기에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본다. 혹자는 이것 역시 '희망고문'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그런 희망조차도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아닐까?그분은 죽은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 시기에 나는 지금 살아 있다 고백해 본다. [녹] 연중 제33주간 토요일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11.23 -
강도들의 소굴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9,46 종교를 갖은 사람들은 조금은 다른 줄 알았다. 그러하기에 더 많은 실망을 하고 성당에 발길을 끊어버리기까지 한다. 나 역시 사람들에게 실망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니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외국에서 한국인들 사기 쳐 먹는 놈들은 한국사람이고, 성당에 다니는 사람을 상대로 사기 치는 놈들은 성당 다니는 놈들이여, ". 정말 그러하다. 세상에 있는 갖은 모양의 사람들이 교회에 존재한다. 하느님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이들이 분명 이곳에도 존재한다.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있던 그 시대의 성전도 이러했는데 지금이야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2024.11.22 -
반문하셨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48 주님께서 나에게 말씀하신다. '그래, 나를 잘 아는 것처럼 이야기 하는 너는 누구니? 나와 같이 다니던 사람이니?'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라고 말씀하신 분이시니, 당신의 길을 함께 걷지 않는 이는 그분에게는 他人 일 수밖에 없다.나는 그분을 길을 걷고 있는가? 아버지 안에 머물고 있는가?이 질문에 '늘 그러하다!'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늘 부족한 삶을 살고 있다. 당신을 기억하고 살기보다는 일상에 잊고 살 때가 더 많음을 고백할 수밖에 없다. 수도자들처럼 일하며 기도하며 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수학 문제를 푸는 학생처럼, 퍼즐을 맞추는 아이처럼..
2024.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