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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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처럼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6 성서를 읽고 마음에 남는 한 구절을 다시 한번 읽습니다. 그리고, 나의 묵상을 적어 봅니다. 오늘은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라는 말씀에 머물렀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 나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이 무엇인지 묵상해 봅니다. 아버지를 본받아 타인에게 자비로워야 한다. 자비롭다는 것은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겠지? 나보다 강한 사람에게도 자비로울 필요가 있을까? 그것은 자비가 아니라 힘의 논리에서 밀리는 상황에서의 비겁한 변명이 아닐까? 어디까지 자비로워야 할까? 용서도 자비에 포함될 텐데 이렇게 계속 용서해 주는 것이 답일까? 등등 상념들이 나를 지배하며 한 명..
2025.02.23 -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 거룩한 사람, 사랑받는 사람답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동정과 호의와 겸손과 온유와 인내를 입으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콜로새서 3,12 하느님은 참 어려운 것을 우리에게 요구하신다는 생각을 했다. '다른이들과 다르게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을 보니, 아직 하느님께 선택된 사람이라고 믿고 싶은 것 뿐이지, 하느님께 온전히 속한 삶을 살고 있지는 못하는구나 싶다.당신안에 온전히 머물고 있다면 동정, 호의, 겸손, 온유, 인내와 같은 단어들이 실천하기 어려운 타인의 이야기로만 들리지는 않았을 듯 하다. 억지로, 흉내내기 식으로 동정, 호의, 겸손, 온유, 인내의 마음을 갖으려 해보지만, 아직까지는 타인의 옷을 입은듯 불편하기만 하다. 이런것을 보면 아직 ..
2024.12.29 -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47 우리는 매 미사 때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 주님께 청한다.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는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주님께 청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것을 손에 쥐기 위해 자비를 청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겠다. 분명, 지금의 우리보다 간절히 자비를 청하는 이들이 있다. 나 역시 간절한 순간이 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때 드릴 수 있었던 마지막 기도가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였다. 모든 것을 아시는 분. 당신의 자비만이 나를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기에. 어쩌면 죽음마..
2024.10.27 -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6 우리가 아버지를 따른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때, 타인들은 우리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할까요? "성당에 다닌 다는 새끼가..."라는 말을 듣는 행동하고 있지는 않으시겠지요? 우리의 행동이 하느님을 욕보이게 하는 행동임에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겠습니다. 타인의 생각이 어떨지를 재면서 살아갈 필요는 없지만, 기억합시다. 나이가 들면서 강퍅해지지 않기. 어제보다 자비로운 사람 되기. 콘크리트 정글 속 자비롭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성경 구절을 떠올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녹] 연중 제23주간 목요일 2024년 09월 12일 목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9.12 -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에제키엘 예언서 36,26 내가 하느님께 대한 의존도가 크고, 그 안에 머물려고 노력하지만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이상 무뎌지는 것은 사실이다.주변을 돌아보기보다 당장 해결해야 할 업무들에 집중하고, 사람들과 일을 하고 있지만 그 개인에 대한 관심을 갖기 않게 되어 가고 있으니 말이다(코로나와 MZ 세대들이 신입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는 시점에서 굳어진 듯하다). 가끔은 작은 것에 눈물 흘렸던 때, 새로운 것에 신기해하며 관심을 갖던 때, 사람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마음은 벌써 무뎌져 무심히 지나치는 1인이 되고 만다. 이런 나에게 하느님..
2024.08.22 -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 하고 말하였다. 마태오 복음 20,12 내가 그들과 같은 처지였다고 하여도, 은근히 바랬을 것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우리의 기준으로 보기에, 보너스가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인 듯하다. 여기에서의 이런 바람과 고통도 결국은 누군가와 나를 비교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 것이다. 1시간만 일한 사람과 온종일 일한 것을 비교하니 억울할 수밖에.... '하느님은 선한 사람이든, 악한 사람이든 똑같이 햇빛을 비추어 주신다.'라는 말이면 좀 더 이해가 쉽지 않을까? 나 역시 100% 선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렵기에, 내가 맨 나중에 온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2024.08.21 -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마태오 20,14 무엇이 공정할까? 품삯에 대하여 생각 했을때 불합리 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맨 처음 온사람이 마음이 좋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죽기 전에 세례 받는 사람들은 좋겠다'라는 생각과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는 빠져 있었다. 하느님을 미리 알았기에 누렸던 행복이. 하느님 안에 머물며 누렸던 행복을 다른 것과 바꿀수 있을까? 타인과 비교하지 말자. 지금 하느님 안에 있다는 것만 바라보자. 나의 일과 품삯만 바라보자. 2023년 09월 24일 일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