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2024. 11. 27. 02:04ㆍ렉시오 디비나
어떠한 적대자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15
하느님의 일을 할 때 받을 수 있는 은사이긴 사지만, 뱀들 사이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겐 어찌 보면 늘 주어졌으면 하는 은혜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이 은사를 통해 나만 잘났다고 이야기하거나, 타인을 반박할 수 없도록 함에서 오는 쾌감에 젖어 살겠다는 것도, 이런 언변과 지혜를 통해 다른 사람 위에 군림하겠다는 것도 아니다.
답답한 상황들을 너무나 많이 접하기에, 그런 상황들에서 거지 동냥하듯 처량하게 한두푼을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다. 뱀들과의 경쟁에서 져 밀려나지 않길, 그것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