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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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나의 아버지께서는 모든 것을 나에게 넘겨주셨다. 그래서 아버지 외에는 아무도 아들을 알지 못한다. 또 아들 외에는, 그리고 그가 아버지를 드러내 보여 주려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아버지를 알지 못한다.” 마태오 복음 17,27 "주님 당신의 길을 내게 보여 주시고, 당신의 지름길을 가르쳐 주소서."라는 생활성가가 생각났다. 지름길이 있을까 싶지만, 당신께서 보여주시지 않으면 갈 수 없는 길이기에, 보여주시는 것만으로도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같은 상황에서 서로 다르게 반응 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것이 당신의 길을 알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아닐까? 그러면 나는 그 길을 알고 있을까? 가장 맑은 상태에서 성서를 읽고 묵상해야 하는데, 나를 보면 피곤에 쩔어 졸린 눈을 비비며..
2024.07.17 -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마태오 복음 10,38 내가 그분이 보시기에 합당햐냐고 묻는다면,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이가 갖추어야 할 마지노선을 이야기하고 계신 듯하다. 제 십자가조차 스스로 지지 못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 나라에 가겠다는 거냐고 나에게 묻고 계신다. 경험자가 처음 그 일을 시작하는 이를 볼때, 어설프지만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어여삐 보아 지켜보고 가르쳐 주시듯, 무엇이 그른지, 옳은지를 가르쳐 주시는 예수님. 난 오늘 하루에도 참 많은 것을 미루었다. 그리고 오늘 하지 못한 것들을 자책하며 잠자리에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합당해지기 위한 노력은 계속 ING. 입으로만 이야..
2024.07.15 -
구원을 받겠지
그는 속으로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마태오 복음 9,21 나는 나의 어떤 행동으로 인하여 구원을 받는 다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어떤 실천을 하고 있었을까?주일 미사에는 빠지지 않으려 한다. 하느님께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아무리 가기 싫어도 준비가 안되어 있어 맨 뒷자리에서 '기리에'만을 노래하더라도 성당으로 향한다.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어떻해서든 그분과의 관계를 작은 것 하나라도 이어놓으려 노력한다. 그중 하나가 이렇게 매일 복음과 독서를 읽고 그 복음과 독서에서 눈길이 머문 글귀를 묵상한다.이런 것들로 인하여 내가 구원될 수 있을까?라고 묻는 다면 모르겠다. 하지만 옷에 손을 대는 작은 행동으로 구원을..
2024.07.08 -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에페소서 2,19 한 가족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교회 내의 많은 갈등들을 본다. 어떠면 나 역시도 갈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가족이라고 하면서 마음은 왜 열두 가지 인가?'라는 생각을 하다가. '하기사 현실의 가족들도 서로 다른 갈등 속에 있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마무리한다. 서로 다르지만 계속 이야기하고 한 가족으로 남으려는 노력. 가족이기에, 가족이고 싶기에 하는 노력들이 교회 안에서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2024년 07월 03일 수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