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34)
-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마태오 복음 12,7 하루종일 기분 나빴던 일들이 많다. 횡단보도에 떡 하니 막아서 세워 놓은 차, 뒷사람이 따라오든 말든 담배를 피우며 씩씩하게 걷는 사람, 사무실에서 나가 한 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는 직원, 계단을 가로막는 아파트 자기 집 문 앞 쓰레기 봉지, 파란불인데도 무시하고 가는 자동차, 마구잡이로 세워 놓은 킥보드... 단죄의 대상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나의 나의 판단이 보편적이다 생각하며, 이들이 나의 기준에 벗어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의 기준은 바른 것일까?바르다고 생각하면서도 바르지 않은 경우가 만의 하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2024.07.19 -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꾸짖기 시작하셨다.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오 복음 11,20 나는 참 많은 것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것을 받은 나는 회개하였는가? 다른 사람들 보다 하늘나라에 가까이 있는가? 많은 것을 받았기에 많은 것을 주어야 하지만, 두손 가득 움켜쥐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 날에, 너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던 것들을 왜 아직도 네 손에 들고 있냐는 질문을 예수님께 받을지도 모르겠다. 예수님을 알어 버렸기에, 몰라서 이러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된 지금, 내가 택할 수 있는 길은 회개의 길 밖에는 없는 듯하다.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에 잠시 머물다 가면서 한 일이 내가 오기 전보다 나로 인해 더 어지럽힌 방 같은 꼴이 되지 않도록..
2024.07.16 -
둘씩 짝지어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마르코 복음 6,7 '왜 혼자 보내지 않으셨을까?'라는 질문 보다, '짝이 된 사람들은 서로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짝'이라는 단어를 보면, 부부가 떠오른다. 학교 옆자리에 앉은 짝꿍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제자들은 어떠 했을까? 짝이 마음에 들 수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또, 마음에 드는 짝과 함께 지내면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모습에 실망했을 수도, 제자들 역시 그러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함께 걸어가야 할 길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 속의 짝들. 분명 일과 벌어진 상황의 해결에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지만, 나의 영적인 성장에도..
2024.07.14 -
두려워하지 마라.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오 복음 10,28 사람들에게서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가 무얼까? 상사에게 혼나는 것이 두려울까? 최악의 경우 짤리기 밖에 안 할 텐데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두렵다기보다는 껄끄러운 사람과의 관계. 내가 가까이 가야 하는데 못 가는 듯하여 방법을 찾아보지만, 스스로 바꾸지 못함에서 오는 답답함이 더할 뿐이다. 보고와, 협상을 중비할때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이런 두려움이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냉정한 이성과 두근 거리는 가슴 사이에서 위 말씀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녹] 연중 제14주간 토요일2024년 07월 13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7.13 -
거저 받았으니
앓는 이들을 고쳐 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 주어라.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 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오 복음 10,8 나는 수시로 느끼고 고백한다. 당신께서 많은 것을 주셨음을. 그리고 그것에 감사한다. 하지만, 거저받았으나, 나누기에는 부족하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거저 주는 것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 안에서는 타인을 경쟁자로 보는 마음과 손해를 보기 싫어하는 마음이 숨어 있다.꽉 차고 넘치고 있음에도 만족하지 못하기에, 부족하지 않게 받았음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어쩌면 이렇게 주어진 것들이 하느님께 주신것이라 생각하기보다 인간인 나의 힘이라 생각을 무의식 중에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 할 수 있고, 하라고 이야기하신 환자..
2024.07.11 -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마르코 복음 6,5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하느님일까? 사람일까?많은 사람들이 작은 일에도 기적을 이야기한다. 나는 그것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개개인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주고,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좀 다른 듯 하다. 기적을 보기 드문 케이스라고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다른 이는 우연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굳이 기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냥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한다. 쉽게 생각해 내가 기적이라 믿으면 기적이고, 선물이..
2024.07.07 -
올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태오 복음 9,15 죽음을 생각한다. 언젠가 분명히 올 날. 하지만, 언제일지 알 수 없는 날. 천수를 누리기를 원하지만 뉴스의 사건 사고의 주인공이 내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고 불안해할 것인가? 내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불안해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내일 죽을지 모를 나를 슬퍼하는 것보다. 하느님이 주신 오늘에 감사하며 기뻐해야 할 것 같다.깊이 묵상하고 하느님의 사업에 참여하며, 기뻐하고 즐거워 하여라. 지금 살아 있음에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음에. 그것이 이곳에서 ..
20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