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씩 짝지어
2024. 7. 14. 04:03ㆍ렉시오 디비나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
마르코 복음 6,7
'왜 혼자 보내지 않으셨을까?'라는 질문 보다, '짝이 된 사람들은 서로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짝'이라는 단어를 보면, 부부가 떠오른다. 학교 옆자리에 앉은 짝꿍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
제자들은 어떠 했을까? 짝이 마음에 들 수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또, 마음에 드는 짝과 함께 지내면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모습에 실망했을 수도, 제자들 역시 그러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함께 걸어가야 할 길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 속의 짝들. 분명 일과 벌어진 상황의 해결에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지만, 나의 영적인 성장에도 도움이 되는 짝은 따로 있는 듯하다. '그게 누구일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머문 곳은 내 옆자리에 함께 있는 이였다. 혼인성사로 묶인 두 사람. 이것보다 확실한 짝이 어디 있을까?
결혼 성소 안에서 하느님 말씀대로 살아가는 짝. 세상에 파견된 제자들 처럼 삶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만들어 가야 하는 소명을 받은 나 임을 기억해야겠다. 나의 짝과 함께 그 소명을 이루어 나가야 함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