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을 거절하지 마라.

2024. 9. 23. 01:00하느님 그리고 나

내 아들아, 네가 할 수만 있다면 도와야 할 이에게 선행을 거절하지 마라.
잠언 3,27

 

나의 배려를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고, 접하는 기사는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정도가 아니라, 갖고 있지도 않았던 금거북이가 사라졌다고 도둑으로 몰리는 상황의 이야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를 도와야 할 상황이 생기더라도 반사적으로 누군가를 돕기보다 일단 쉼표를 찍고 판단을 하려는 것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를 도움으로써 내가 피해를 당할일은 없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행'이라는 단어는 점점 죽은 단어가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결국은 '이 땅에 주님의 나라를'이라는 기도가 무색하게 서로가 벽을 쌓는 세상이 만들어져 가는 것 같다. 하느님 나라는 죽어서 밖에 갈 수 없는 것일까? 이 땅에 하느님 나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할 것일까?  모두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하더라도 그런 나라를 이 땅에 만들고 싶다. 만들어진 하느님 나라가 있다면. 이런 나라가 있다면 역세권의 조건 좋은 집을 찾듯 그것을 잦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야 함을 자꾸만 잊는다.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것을 하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신다.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선행을 행하여야 함을 잊지 말자. 

엄마를 도와 깻잎을 정리하는 아이의 마음. 그 정도의 선행으로도 세상은 따뜻해 진다.

 

[백]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 기념일
2024년 09월 23일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