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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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히 드러내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소서.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 아버지. 아버지라 부르지 못한다면 나머지 뒷부분의 기도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의 자격으로는 감히 아버지라 부를 수 없을 것이다. 홍길동전에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라는 부분이 생각난다. 권한을 갖은 이가 '허' 하지 않으면 부를 수 없는 호칭. '호부호형을 허하노라.'라는 말을 들었을 때 홍길동의 마음을 어떠했을까? 저 기도를 처음 들었을 때 제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천지를 만드시고, 세상만사를 손에 쥐고 계시며, 전지전능하신 분을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되는 순간. '감히 제가 어찌...'가 정상적인 반응이 아..
2024.10.09 -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사내아이를 배었네!’ 하고 말하던 밤! 욥기 3,3 잠들면 깨지 않길 바랐던 밤, 오지 않았으면 한 시간, 하느님을 원망할 수 없어 욥의 기도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날들 당신께서 함께해 주셨기에 지금의 나는 살아 있고, 여전히 하느님 안에 속해 있으려 노력합니다. 삶 속에서 어떤 어려움이 내 앞에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에도 그분만은 함께 계실 것임을 믿습니다. 당신 스스로 '나는 여기에 너희를 위해서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으니 말입니다. [백]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2024년 10월 01일 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10.01 -
차라리 주님의 온 백성이 예언자였으면 좋겠다.
모세가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를 생각하여 시기하는 것이냐? 차라리 주님의 온 백성이 예언자였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당신의 영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 민수기 11,29 나와 다른 사람들을 본다. 도덕, 양심, 윤리, 법... 세상의 단어들로 이야기되는 옮음과 그름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세상이기에 당신 아들을 보내시면서도, 모든 사람에게 당신의 뜻을 강요하지 않으신 것은 사람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존중하고 계시기 때문이겠지.가톨릭 신자가 우리나라 인구의 10%라고 하지만, 삶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혼자라는 느낌이 크다. 모세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서로 다른 사람들과 맞추어 가면서 살아간다는 것. 하느님 뜻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 이것을 단번에 해결해 버릴 수 있는 방법이 모든 백성이 하느님..
2024.09.29 -
때가 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코헬렛 3,1 계절은 결실의 계절을 지나고 있지만 나에게 지금은 어떤 때일까?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로 방황하고 있고, 사람들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혼자 있는 것을 더 원하는 지금의 나를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떠실까?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때에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방법으로 하느님을 향해 가고 있다면 좋겠지만, 추수를 해야 할 시점을 놓치고 있거나, 땅이 쉬어야 하는 때에 씨를 뿌리는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지는 않을까? 불안해하지 말자. 이런 불안은 그 어떤 것도 더 나은 상태로 만들지 못한다. 모든 것을 선하게 만드시는 분께서 내가 조금 늦어도, 조금 빨라도 나를 선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임..
2024.09.27 -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사람의 길이 제 눈에는 모두 바르게 보여도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잠언 21,2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하느님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긴 합니다만, 온전히 하느님께로 향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단지 하느님께 당신과 함께 하려는 이 노력을 어여쁘게 봐 달라고 말씀 드릴뿐입니다.가톨릭 신자라고 이야기 하고, 신자로서 어디에 가서 내가 믿고 있는 신을 욕먹이지 않을 만큼은 살아야 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이것을 늘 유지기는 어렵습니다. 하루를 바쁨 속에서 보낼때, 사람의 마음 보다는 일의 결과에 집중할때, 여러가지 일로 몸이 피곤할때 등이 그러합니다. 수시로 닥쳐오는 많은 일들 이외에도, SNS, 쇼트, 게임, 웹툰 등 많은 유혹의 꺼리들이 하니님과 함께 하는 시간들..
2024.09.24 -
선행을 거절하지 마라.
내 아들아, 네가 할 수만 있다면 도와야 할 이에게 선행을 거절하지 마라. 잠언 3,27 나의 배려를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고, 접하는 기사는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정도가 아니라, 갖고 있지도 않았던 금거북이가 사라졌다고 도둑으로 몰리는 상황의 이야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를 도와야 할 상황이 생기더라도 반사적으로 누군가를 돕기보다 일단 쉼표를 찍고 판단을 하려는 것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를 도움으로써 내가 피해를 당할일은 없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행'이라는 단어는 점점 죽은 단어가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결국은 '이 땅에 주님의 나라를'이라는 기도가 무색하게 서로가 벽을 쌓는 세상이 만들어져 가는 것 같다. 하느님 나라..
2024.09.23 -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러나 위에서 오는 지혜는 먼저 순수하고, 그다음으로 평화롭고 관대하고 유순하며, 자비와 좋은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야고보서 3,17 나는 생존이라는 핑계로 뱀의 지혜만을 추가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세상의 것들을 알고 있는 것이 아무래도 유리한 듯하다. 어떤 적금이 이율이 높고, 이번에 아파트 분양은 무조건 넣아야 하고, 어떤 카드는 어떤 것이 할인되고...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와 일을 위한 관계들 속에서 어떻게 하면 쉽게 상황을 해결할까에 중점을 두게된다. 이 안에는 감정은 있을지언정, 마음은 없다. 그래서일까 요즘 읽는 책에서 '마음 읽기'와 '마음 헤아리기'라는 단어가 크게 다가왔다. 내가 청하는 지혜는 순수하지 않다. 현재 사람들 사이의 나를 보면 ..
2024.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