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쳤다.

2024. 11. 18. 17:14렉시오 디비나

앞서 가던 이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지만,
그는 더욱 큰 소리로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8,39

 

지금 나는 간절 것이 있는가?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소리 높여 외칠 만큼 절실한 것이 있는가?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부족한 부분에 불평을 하면서도, 소리내어 외치지 않는 것은 외칠 것이 없어서인가? 아니면 외쳐야 하는데 외칠 수 없는가?
두려움이 있다. 주변의 시선이 무섭다. 외면 받을까봐 두렵다. 쫓겨나고 그다음이 두렵다. 다시 어떻게 이들을 볼까? 외치려 했었지만 두려움이 앞을 가려 결국 외치지 못했다.

'간절하지 않아서'라고 이야기 하지는 말라. 많은 곳으로부터의 거절로 오늘도 거절당할까 봐 당당히 요구해야 할 것임에도 요구하지 못하는 이를 불상하게 여기라. 그리고 그들의 외침을 듣는다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지만 들어야 한다기에, 소리 죽여 틀어 놓은 인터넷 강의처럼 무의미한 울림이 되도록 외면하지 마라.

 

나무들의 소리없는 외침. 옥상에서 그 외침을 본다. 사람은 어떤 외침을 하고 있는가? 누가 그 외침을 보고 있는가?

 

[녹]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2024년 11월 18일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