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일들이

2024. 11. 17. 17:07렉시오 디비나

이와 같이 너희도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거든,
사람의 아들이 문 가까이 온 줄 알아라.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29

 

세상의 일들을 본다. 늘어나는 예언들도 종말에 대한 예언들이 많다. 대공항, 천재지변, 화산폭발, 온난화, 혹한, 가뭄, 대지진, 해일. 온갖 부정적인 이야기들로 가득 찬 세상. 이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부정하기보다는 '혹시'하는 쪽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우리의 마음에도 세상이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분명 우리도 느끼고 있다. 우리 세대에서 멈추지 못하면 사라질 많은 것들이 있음을. 또 어떤 것은 지금 멈춘다 하더라도 사라지는 것을 막을 수 없을 것임을.  알고 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재활용품을 분리수거 하고,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그것이 지구 마지막 날을 늦추지는 못할 것임을 이제는 안다. 그러면 무엇을 해야 할까? 어차피 망할 세상이라고 손 놓고 바라보아야 할까? 

안다는 것, 인지한다는 것은 그 다음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되었음을 이야기한다. 알았으니, 고민해야 한다. 쉽게 답이 주어지지 않을 것임을 알아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그것이 답에 가까워질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에.

 

무엇이 보이는가? 겨울이 다가옴을 본사람은 두꺼운 옷을, 떨어지는 낙엽을 본 사람은 거리를 쓸 빗자루를 준비할지도.

 

[녹] 연중 제33주일(세계 가난한 이의 날)
2024년 11월 17일 일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