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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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그때에 주님께서는 다른 제자 일흔두 명을 지명하시어, 몸소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고장으로 당신에 앞서 둘씩 보내시며,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1 예수님의 수난의 순간 이들은 모두 어디에 있을까?이들을 보며 예수님은 어떤 생각을 하셨을까?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예수님을 따랐던 것일까?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 중에서 선택받았음에 기뻐했을 것이고, 열정에 지구 끝 어디라도 갈 것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일흔두 명의 제자들과 지금의 나는 무엇이 다를까. 지금이야 지구끝까지라도 함께 하겠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골고다로 향하시는 예수님을 만나는 순간에 나는 어떠할까? 베드로처럼 절대 당신을 모른다 하지 않겠다고 지금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 역시 나의 자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2024.10.03 -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천사를 보내어, 길에서 너희를 지키고 내가 마련한 곳으로 너희를 데려가게 하겠다. 탈출기 23, 20 나는 언제부터인가 수호천사를 잊고 살고 있었구나. 알아주지 않아도 하느님께서 보내신 목적에 따라 옆에서 우리를 지키시는 수호천사님... 사람들은 CCTV가 있고 없고, 보는 눈이 있고 없고에 따라 행동이 바뀐다. 행동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 해도 조심스러워지기는 한다. 이런 것을 보면 하느님이 보내주신 수호천사가 옆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행동이 조금은 더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지 않을까? 내가 나쁜 일을 하면, 수호천사가 슬퍼하며 우느라 나를 보호해 주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떠올려 본다. 나의 수호천사는 내 옆에 기뻐하며 머물고 있을까? 세상에 지친 나의 표정과 같..
2024.10.02 -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사내아이를 배었네!’ 하고 말하던 밤! 욥기 3,3 잠들면 깨지 않길 바랐던 밤, 오지 않았으면 한 시간, 하느님을 원망할 수 없어 욥의 기도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날들 당신께서 함께해 주셨기에 지금의 나는 살아 있고, 여전히 하느님 안에 속해 있으려 노력합니다. 삶 속에서 어떤 어려움이 내 앞에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때에도 그분만은 함께 계실 것임을 믿습니다. 당신 스스로 '나는 여기에 너희를 위해서 지금도 그리고 미래에도 함께 있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으니 말입니다. [백]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 기념일2024년 10월 01일 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10.01 -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욥기 1,21 모든 것을 주님께서 주셨으니, 거두어 가는 것도 그분의 뜻 안에 있음을 이성적으로는 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들과 묻지 마 범죄 기사들을 보며 이것들이 과연 그분의 계획안에 있는 일인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인간의 욕심이 만들어낸 많은 사건과 사고들. 그리고 아픈 지구까지 모든 결과를 하느님의 뜻으로 돌리기에는 무책임하다 못해서, 인간들의 책임 회피로 보인다. 전지전능하신 분께서 무엇이 필요하여 우리 곁에서 그것을 거두어 가실까? 우리는 앞에 주어진 불행이 당신의 뜻으로 인한 것인지, 사람의 욕심으로 인한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우리를 불쌍히 여기시어 ..
2024.09.30 -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코헬렛 11,9 오늘은 나의 생에서 가장 젊은 날. 오늘도 모든 선택에서 가장 행복한 선택을 해야 한다.모두가 바라는 삶. 기쁘고 즐거운 삶,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자유로운 삶. 하느님이 주신 자유의지로 자유롭게 선택하며 살아가야 한다. 자유와 방종은 다른 것을 잘 알고 있듯 나의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모든 것이 그렇듯 지켜야 할 선은 있다. [녹] 연중 제25주간 토요일2024년 09월 28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9.28 -
때가 있다.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코헬렛 3,1 계절은 결실의 계절을 지나고 있지만 나에게 지금은 어떤 때일까?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로 방황하고 있고, 사람들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어 혼자 있는 것을 더 원하는 지금의 나를 하느님께서 보시기에는 어떠실까?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때에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방법으로 하느님을 향해 가고 있다면 좋겠지만, 추수를 해야 할 시점을 놓치고 있거나, 땅이 쉬어야 하는 때에 씨를 뿌리는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지는 않을까? 불안해하지 말자. 이런 불안은 그 어떤 것도 더 나은 상태로 만들지 못한다. 모든 것을 선하게 만드시는 분께서 내가 조금 늦어도, 조금 빨라도 나를 선한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실 것임..
2024.09.27 -
옛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이걸 보아라, 새로운 것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있더라도 그것은 우리 이전 옛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코헬렛 1, 10 세상은 발전한 듯 보인다. '거인의 어깨에 서서 세상을 보라.'라는 말을 충실히 지킨 자들로 인하여, 세상은 풍요로워졌고, 기술들은 발전했다. 하지만 세상을 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성서를 통해서 세상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서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만큼이나 다양한 사건이 있고, 그것들은 우리에게 교훈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교훈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성서의 등장인물들이 벌인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은 과연 성서에 등장하는 누구와 같은 모습일까? 불타는 떨기나무 앞의 모세, 지혜를 청하던 솔로몬..
2024.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