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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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1,24 우리는 우리를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왕직, 사제직, 예언직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 보여 주셨기에 당신을 따르며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 이심을 고백한다.우리는 부르심을 받았을 때, 당신을 드러내 보여 주셨을 때의 충만함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분 안에 머문다. 당신의 기준과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면서도 당신이 나의 힘이며 지혜이시기에 오늘도 나는 살아간다. 마지막 날에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믿고 기대하며. [녹]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2024년 08월 30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8.30 -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마태오 복음 23,30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이 말 자체도 핑계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우리는 말한다. 구약시대의 조상들처럼 하느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더라면, 신약시대의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직접 뵈올 수 있었다면, 아니 예수님을 직접 뵈었던 제자들이라도 직접 볼 수 있었다면, 나의 신앙이 더 커졌을 텐데... 꿈깨라!!! 그런 일은 없다. 지금도 우리는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니라고? 잘 생각해 보라. 하나뿐인 지구를 이렇게 만들고 있고, 가장 까까운 이웃이라고 부르는 가족에게 조차 화를 내며 그 사유를 정당화한다. 그런 상황에서 나와 상관없다 판단한 예언자..
2024.08.28 -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마태오 복음 23,26 하루에도 수없이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일들을 봅니다. 버스정류장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저씨, 안전모도 안 쓰고, 킥보드에 2명씩 타고 지나가는 청소년들, 보행자 우선 도로인데 씽씽 달리는 외제 승용차, 차창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이 등등 세상의 것들을 보고 있자면, 하느님께서는 싹 한번 밀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순간순간 인상을 찌푸리면서 '하느님이 보시기에 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는데, 하느님이 보기시에야 참 많이 보족해 보일 듯하네요. 순백색의 잔은 아니더라도, 뽀득뽀득 소리 날 때까지 스스로를 깨끗하게 닦아 보아야겠습..
2024.08.27 -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1,11 부르심을 받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그분을 따른다는 많은 사람들. 자신의 교리가 맞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교파의 지도자들. 밤거리를 밝히며 늘어가는 십자가. 여전히 하느님 나라와는 멀어만 보이는 강퍅한 세상. 많은 이들이 그분께 합당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는 듯하지만 완성과는 아직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눈 높이가 높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선의와 믿음의 행위에 그분께서 힘을 부어 주시지 않기 때문일까요? 그분은 우리의 선의와 믿음의 행위에 완성을 위하여 지금도 노력하고 계신데, 우리가 부르심에 응답..
2024.08.26 -
결코
그러자 백성이 대답하였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입니다. 여호수아기 24,16 이스라엘의 역사를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 거짓말 진짜야?', '말은 잘한다.'라고. 하지만, 그들의 말은 저 순간 만큼은 진심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도 그분을 믿고 따른다 이야기 하지만 늘 그 상태로 있지 못하기에 후회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도신경을 기도할 때는 믿는다 고백합니다. 그때의 고백만큼은 진심이지 않나요? 변하지 않고 믿음의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단순히 '믿음'이라는 이 단어에서 '실천', '일상'이라는 단어로 넘어가면, 행동으로 당신을 따르고 있음을 고백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2024.08.25 -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요한 복음 1,46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편견을 갖게 된다. 좋게 포장하자면 경험을 기반으로 한 예측 정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이런 부정적인 편견들을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로 이야기 하기도 한다. - 긍정적으로 사물을 대할 때 보다 부정적으로 사물을 대할 때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인 듯하여 일정 부분 동의 하게 된다. 우리는 굳이 이런 편견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편견을 깬다는 것 안에는 내가 지금까지 알고 믿어왔던 것을 버려야 하는 작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부정적인 편견을 깨야 한다면 그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듯하다..
2024.08.24 -
주 하느님, 당신께서 아십니다.
그분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아, 이 뼈들이 살아날 수 있겠느냐?” 내가 “주 하느님, 당신께서 아십니다.” 하고 대답하자, 에제키엘 예언서 37,3 불가능하다고 대답하지 않고 '주 하느님, 당신께서 아십니다.'라고 대답한다. 우리는 어쩌면 너무 많은 것들을 안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과 함께 한다고 말하면서 말이다. 우리가 아니라 그분이 '안된다'라고 말씀하시면 안 되는 것이겠지만, 그분이 어떤 결정을 내리시기도 전에 나서서 우리의 결정이 마치 그분의 결정인 것처럼 설레발 치지는 말아야겠다. 모르는 것은 잘 모르겠다. 당신께서 아신다라고 겸손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겠다. [녹] 연중 제20주간 금요일 2024년 08월 23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