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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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 요한 복음 6,44 나는 아직도 아이처럼 아버지께 기대고 있다. 여전히 광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광야에서 헤매는 것이 숙명은 아닐 것이라 믿기에, 아버지께 바른 길로 인도해 달라고 이야기한다.바쁘게만 달려오다 보니 이제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다. 남들은 참 쉽게만 하는데, 노력해도 힘들기만 한 일이 있다는 것이다. 나도 타인보다 잘하는 일이 분명 있을 터인데, 왜 이리 광야 속을 걷고 있는지...광야를 걷는 많은 이들 속에서 나는 운이(?) 좋은 쪽에 속하는 듯하다. 그러하기에 아버지 안에 머물며, 아버지의 도우심을 청한다..
2024.08.11 -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게 됩니다.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9,8 망가져 가는 세상을 봅니다. 분명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주셨고 돌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목적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듯합니다. 하느님께서 넘치게 주시는 은총으로 혼자 쓰고 잘살라고, 뽐내라고, 더 제산을 늘리라고, 타인과 비교하라고, 계급을 나누라고 주시는 것이 아님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주신 분이시니 언제나 거두어 가실 수 있음을. 은총을 넘치게 주시는 이유는 우리를 통하여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하기 위해서 임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홍]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2024..
2024.08.10 -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터인데,그때에 각자에게 그 행실대로 갚을 것이다.마태오 복음 16,27 나의 행실은 어떠했는가?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날에 대해서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내일 당장 벌어질 일이라고 믿어지지 않기에 여유를 가장한 나태함으로 하루를 보낸다. 그리고, 하루의 끝자락에서 하느님께서 주신 하루를 또 죽여버렸음에 자책하며 의기소침해 진다. 거울이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듯, 그분과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면 나자신의 모습을 계속 스스로 살펴봐야 하겠다. 잡초를 뽑지 않으면, 무성하게 주변을 감싸듯, 관계 역시 그러하다. 주변에 자라나는 다른 것들로 정작 중요한 것은 가리워 지니 말이다. [녹] 연중 제18주간 금요일2..
2024.08.09 -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마태오 복음 16,15 예수님은 오늘 나에게도 묻고 계시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베드로가 한 답을 모범답안으로 삼아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한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100%라고 즉답할 수 없는 것이 나의 삶이다.하루를 죽여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일로 이러저러한 일을 했고, 사람들과 이러저러했다는 것을 쓰자면 무척 많은 일을 하면서 바쁘게는 살은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것이 하느님과 무슨 상관인가? 나의 영적 성장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여전히 사람의 일을 더 ..
2024.08.08 -
강아지들도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마태오 복음 15,27 이 여인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할까? 강아지가 아니라 그 무엇이라고 불리어도 좋다. 딸이 나을 수만 있다면.오늘 예수님의 모습보다 이 여인에게 시선이 갔다. 나 역시 부모이기에 나에게도 소중한 것이 있고, 그 소중한 것을 잃게 될 상황이라면, 차라리 내가 대신하는 것을 택하고 싶은 마음일 것임을 안다.그리고, 한발 더 나가 하느님의 마음을 생각한다. 자신의 아들을 내어 주신 그분의 마음은 어떠 하였을까. 그러하기에 많은 교회들과 믿는 이들이 생긴 이 시대.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박는 일만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녹] 연중 제18주간 수요일2024년 08..
2024.08.07 -
신화를 따라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과 재림을 알려 줄 때,교묘하게 꾸며 낸 신화를 따라 한 것이 아닙니다.그분의 위대함을 목격한 자로서 그리한 것입니다.베드로 2서 1,16 나도 예수님과 같은 시대를 살고 그분을 뵈었더라면 조금 더 나은 신앙을 가질 수 있었을까?하지만 그 시대에 예수님을 직접 만난 이들이 모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된 것은 아니었음을 본다.헤로데도, 빌라도도, 십자가의 왼쪽에 못박힌 이도, 바르사이도, 사두가이도...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이 부와 명예를 갖고 떵떵 거리며 살았더라면, 오히려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하여 꾸며낸 신화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분들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다. 그러하기에 이성적으로라도 나는 하느님이 계심..
2024.08.06 -
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하고 말하였다.마태오 복음 14,17 나는 무엇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가?갖은것들을 뒤에 숨겨 두고, 이것밖에 없도고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없는데도 무언가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에 빌려서라도 그분 앞에 무언가를 내놓으려 하고 있는가? 어떤 상황이라도 좋다. 그것을 선하신 결과로 이끄시는 분은 결국 그분이시니 말이다. 사람은 그 순간에 어찌되었던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선한 의도건, 악한 의도건. 과시하고 싶어서 건, 부끄러워서 벗어나고 싶어서 건. 나중에 잘했다 박수 칠 선택이 건, 후회하게 될 선택이 건). 그 모든 선택을 선하신 결과로 이끌어 달라고 하는 것은 억지일까? 나는 아니라고 ..
202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