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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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9 우리는 잘 살고 있을까요? 스스로의 자리에서 아버지로, 아들로, 어머니로, 딸로, 교사로, 상사로, 부하직원으로, 이 땅의 국민으로, 신자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그 순간, 순간에 우리는 그 이름에 맞는 이로 잘 살고 있는지 생각해 봅시다.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기를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면 우리의 삶 속에서 왕으로서, 사제로서, 예언자로서 잘 살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해봐야 합니다. 왕이라 뽐내고, 사제라 고귀한척 하며, 예언자라 겁주는 것은 아닌 각 직분에 맞게 왕으로서 백성을 보살피고, 사제로서 경건하게 하느님과 소통하며, 예언자로서 불의에 경고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말입니다..
2024.09.13 -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사람들이 너희를 미워하면, 그리고 사람의 아들 때문에 너희를 쫓아내고 모욕하고 중상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22 사람들이 우리를 미워하면 왜 행복해하여야 할까요? 우리의 직분 중에 예언직을 생각해 봅니다. 과거의 예언자들이 '너희들 이렇게 살면 안 돼!!! 하느님께 돌아와~'라고 외치는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환경에 대해서, 이웃의 아픔에 대해서, 세상의 불의함에 대해서 입바른 소리를 하면 얻게 되는 것은 미움입니다.아이러니하게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데 세상에 미움을 받고 있다면 바르게 잘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내가 옳다고 해도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고 살아간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힘듭니다. 그래도 내가 예수님과 같이 십사처 중 한 곳을 같이 걷고 있구나라는 생각으로..
2024.09.11 -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12 우리는 하느님께 얼마의 시간을 내어 드리고 있을까요? 아니, 얼마나 하느님 안에 머물려 노력하고 있을까?예수님의 모습을 보면 기도하기 위해서 기도하기 좋은 곳으로 장소를 옮기고, 기도할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밤을 새우시는 모습을 봅니다.모든 것을 하기에 앞서 기도가 중심이셨던 예수님을 보며 나의 기도 생활을 반성해 봅니다.버릇들인 주일 미사와 아침저녁에 형식 없이 드리는 기도, 식사 전, 후 기도가 전부인 저는 하느님과 함께 할 시간을 늘리기 위하여 이 글을 씁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월요일 새벽마사로 세상의 일상을 시작하고 있습니다.(새벽 미사를 계속 드릴 수 있길~)각자의 상황에서 ..
2024.09.10 -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4,5 오늘 하루동안 얼마나 많은 심판을 했는지 생각해 봅니다.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 못마땅함을 입 밖으로 내지는 않았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마음을 갖은것이 몇 번이며, 스스로를 깎아 내린 것은 또 몇 번이었을까요?모든 것의 기준은 "나"에 있습니다. 기준이 "나"이기에 내가 내린 모든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불완전한 내가 하느님이라도 된 듯 '네가 틀렸다!'라고 단정해 버리는 것이 잘못된 일입니다. 타인이 나와 같을 수 없음을 인정하고, "틀린"이 아닌 "다른"으로 바라본다면..
2024.09.06 -
떠나 주십시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5,8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하느님의 기준으로 볼 때 우리가 너무나 보잘것없는 존재이기에 우리의 숨은 모습까지 아시는 그분 앞에 나를 드러내놓고 있는 것 자체게 벌거벗은 모습으로 세상에 내던져진 것 같다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분을 피해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어디로 도망치랴. 그래서 그분께 떠나 주십사 청한다. 세례를 통해 부르심을 받았으니, 당신 옆에 머물겠다 이야기 하고 있는 우리는 무지하기에 당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그분 옆에 있기 위해서, 우리가 얼마나 완벽한 이가 되어야 하는지는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
2024.09.05 -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일고 있는데, 여러분을 육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3,3 매일 미사를 드리고, 사목회에 참석하고, 레지오를 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하느님 안에 머물려 노력하는 우리들이지만, 늘 그렇지 못함을 봅니다. 계속 벗어나려는 영혼을 하느님 앞에 잡아다 놓는 수고는 언제쯤 끝이 날까요?우리가 영으로만 구성된 사람이 아니라, 육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그러기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기 보다는 인간의 것에 더 마음이 가 있는 것을 봅니다. 주말에 성당에 갈 때만 정신머리를 챙겨 갖고 가는 우리. 하느님께서 아직 우리를 어여쁘게 봐주시기 때문에 ..
2024.09.04 -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2,10 우리가 아는 것은 무엇일까요?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많은 사람들이 비밀을 알고 싶어 하지만, 나는 하느님의 비밀을 알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분께서 알려주시지 않으시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점점 하느님을 닮아가게 되면, 그분이 문을 열고 우리에게 도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시지 않을까요?많이 알고 있는 듯 싶지만 얄팍한 지식에, 영원한 생명에 비하면 미천이 금방 드러나고 마는 것을 자랑하지 말고, 성령을 통하여 공동의 선익을 위하여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백]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2024년 09월 03일 ..
202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