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2024. 10. 17. 01:00ㆍ렉시오 디비나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을 우리에게 내리셨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1,3
하늘의 온갖 영적인 복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직장에서 던져지는 일들을 처리하려, 제로썸 게임에서 숫자 하나라도 더 가져오려 지내다 보면 결국 먹고사는 문제라는 핑계로 하느님은 어디에도 없다.
집안에 틀어 박혀 보고 있는 TV소리에 그렇게 고대하던 가뭄 속 단비가 내리는지 모르는 농부와 같다고나 할까?
이렇게 외면해 버린 복에 대한 책임은 결국 내가 져야 함을 알지만, 내리는 비에 선듯 맨발로 뛰어나가지 못함은 결국 옷이 젖는 것이 싫어서가 아닐까? 하루를 살다가 복음을 읽고 몇 줄 묵상을 쓰는 이 순간에서야 하느님을 생각하는 나는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하고 있다. 하느님 안에서 하루 24시간을 살아가는 사람이 얻는 복에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하느님 안에 머무르려 노력하는 이 시간은 참 소중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어떻게 더 늘릴 수 있을까를 수시로 생각해 봐야 한다.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시간은 그 자체로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니, 하느님을 찬미하며 그 안에 머물기에 조금 더 시간을 내보자. 우산을 접고 비를 맞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