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69)
-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몇몇 병자에게 손을 얹어서병을 고쳐 주시는 것밖에는 아무런 기적도 일으키실 수 없었다.마르코 복음 6,5 기적을 일으키는 것은 하느님일까? 사람일까?많은 사람들이 작은 일에도 기적을 이야기한다. 나는 그것을 나쁘게 보지 않는다. 개개인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 주고,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좀 다른 듯 하다. 기적을 보기 드문 케이스라고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이야기하고, 또 다른 이는 우연이 만들어낸 산물이라고 이야기한다. 나 역시 굳이 기적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냥 하느님의 선물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한다. 쉽게 생각해 내가 기적이라 믿으면 기적이고, 선물이..
2024.07.07 -
올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으냐?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마태오 복음 9,15 죽음을 생각한다. 언젠가 분명히 올 날. 하지만, 언제일지 알 수 없는 날. 천수를 누리기를 원하지만 뉴스의 사건 사고의 주인공이 내가 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그렇다고 불안해할 것인가? 내가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불안해한다고 달라질 것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할 수 있는 것은 내일 죽을지 모를 나를 슬퍼하는 것보다. 하느님이 주신 오늘에 감사하며 기뻐해야 할 것 같다.깊이 묵상하고 하느님의 사업에 참여하며, 기뻐하고 즐거워 하여라. 지금 살아 있음에 그리고 그 일을 할 수 있음에. 그것이 이곳에서 ..
2024.07.06 -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5,5 종이컵에 물을 담아 책상에 부어보자. 그 물은 어디에 있는가? 분명 흔적을 남긴다. 그런데 이렇게 부어진 하느님 사랑은 어디 있을까? 내가 모래사장인 듯 모든 것이 빠져나가고 아무것도 남은 것이 없는 듯 보인다.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하루하루 도시의 정글에서 생존하기에만 급급한 하루살이가 된 나에게 남는 것은 없다.이곳이 도시의 정글이 아닌 하느님을 아는 사람들만,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만 있는 장소라면 지금의 상황이 바뀔까? 그렇지 않을 듯 하다. 변화 없는 하루살이의 삶은 죽음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콩나물 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그냥 스쳐 지나가는 ..
2024.07.05 -
생각하였다.
그러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고 생각하였다. 마태오 복음 9,3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나치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보이는 것만으로 들리는 것만으로 소설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고 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주체는 결국 나이기에, 나를 벗어나 그와 같은 입장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나름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나와 같을 수 없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들을 나에게 맞추어 보려고하다가 상처 주고 상처받는 모습들이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분명 아닐 것이다. 판단하지 말자. 숨은 의도를 해석하려 하지 말자. 객관적인 사실만 보도록 노력하자.[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2024년 07월 04일 목요일 ..
2024.07.04 -
예수님을 깨우며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마태오 복음 8,25 나는 어떤 상태일 때 예수님을 깨우고 있는가? 정말 죽게 된 상태일까? 그분이 보시기에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죽기 직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깨우는 데 지금이 죽기 직전인지를 고민을 해야 할까? 깨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마지막 순간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말 급한 상황에서는 얼어버리거나, 주변의 모든 것을 무시하고 예수님을 깨우게 되는 상황이 될 텐데, 고민하고 있다면 기뻐해야(?) 할 것이다. 아직 죽을 순간은 아니라는 것을. 삶에서 예수님을 깨울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래본다. 예수님을 깨워야 하는 순간은 무섭고, 당황스럽고, 모든 부정..
2024.07.02 -
내버려두어라.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따라라.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두어라.”마태오 복음 8,22 하느님이 원하시는 이는 어떤 모습이여야 하는가?내가 생각하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사람의 모습과, 진정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이의 모습이 같을가?내가 정해놓은 것을 마치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그것을 단순히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 타인에게도 잘못된 것을 가르치고 있다면 "야~!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씀 하지 않으실까? 나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머리로 받아들이기가 더 쉬운듯 하다. 그렇게 살아간다는 너무나 피곤하고, 어렵고, 힘들고....그래도 가야겠지. 현재 머리로 받아들이고 판단한 결과는 이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묵묵..
2024.07.01 -
구원을 받겠지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마르코 복음 5,28 이 여인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는 것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엇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운이 좋게 부모님으로 부터 신앙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운이 좋게 계속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었다. 이것이 구원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 세례를 받거나, 견진을 받는 것으로 천국행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 결국 내 삶을 통하여 그분이 가신 길과 그분의 삶을 증명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없이 질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분..
202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