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으로 부르짖는데

2024. 11. 16. 15:56렉시오 디비나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8,7

 

내가 하느님께 밤낮으로 요구하는 것이 있는가? 그런 것이 없다면, 나는 행복한 것일까? 아니면 죽어 있는 것일까? 갖고 있는 사람은 요구할 필요가 없다. 죽어 있는 사람은 요구할 수 없다. 나는 어느 쪽일까?

죽어 있는 사람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하루 쌓이는 일들을 해치우듯 하다가 저녁이 되면 지쳐 잠들고 아침에 다시 일터로 나가는 것을 반복하는 그런 삶. 살아 있음에 감사하지만, 삶의 수레바퀴 아래에서 짐이 더 무거워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노예신세. 아~ 그러고 보니 수레바퀴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는 노예신세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부르짖을 수 있겠구나. 주말에 까지 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 생활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 말이다. 

 

식물도 햇빛을 찾아 자신의 영역에서 벗어나는 모험을 한다. 너는 하느님을 찾아 어디까지 가봤니?

 

 

[녹] 연중 제32주간 토요일
2024년 11월 16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