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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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오래 살 것이다.
너희와 너희 자손들이 평생토록 주 너희 하느님을 경외하고,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그분의 모든 규정과 계명을 지켜라. 그러면 오래 살 것이다. 신명기 6,2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을 앞에 두고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삶의 길을 가고 있는가? 죽음의 길을 가고 있는가?하느님의 자비에만 기대어 그분을 경외하고, 규정과 계명을 지키는 일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당신을 경외한다고 이야기 하지만,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 이렇게 두 가지밖에 없는 계명을 지키는 것이 왜 이다지도 어려운지. 여전히 들리는 총성과 무기, 듣지 않는 사람들, 빠른 세상 속에 외면당하는 많은 일들, 내밀지 못하는 손.나는 아직도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가장 강한 칼과 방패를 소우하였음에도 왜 구석에 쪼그려 떨 고 있을까?삶의 순간에서 기..
2024.11.03 -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예수님께서 입을 여시어 그들을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5,2 얼마나 많은 이들이 예수님의 입을 쳐다보며 귀를 쫑긋 거렸을까? 그리고, 그분의 말씀을 들었을 때 얼마나 감동이었을까? 아무리 보지 않고 믿는 이는 행복하다고 말씀하셔도, 직접 목소리를 듣고 싶고, 먼발치에서라도 모습을 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예수님을 알고 있기에 하는 생각. 어쩌면, 내가 거기 있었다면, '사람들이 예언자라고 해서 왔더니만 못 알아들을 소리만 하네.'라며 그분을 알아 뵙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보지 않고 믿는 이는 행복하다 말씀하신 것일까?신부님의 강론을 들으면서도 그때뿐인 나를 보면, 이렇게 기록된 성서의 말씀을 읽고, 묵상하는 것이 더 나은지도 모르겠다. 최소한 잊었다는 것을 인식하..
2024.11.02 -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5,12 지금이 고통스럽다. 하지만 참고 지내면 괜찮아 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로 위안을 해보기도 하지만, 어떤 이유이든 고통 속에 머물게 되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이런 현세의 고통이 내가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고통인가? 나의 욕심이나, 세상일을 거절하지 못함에서 오는 고통인가를 돌아 본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이유로, 먹고살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세상 속에서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고, 제로썸 게임을 하며, 조금 더 쉽게 일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지를 고민한다. 이 어디에도 하느님은 없다. 그러니 고통이 끝나도 하늘에서 받을 상은 없다. [백]..
2024.11.01 -
하느님의 무기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6,11 하느님이 바라시는 모습은 무엇일까? 악마는 그 사이를 어떻게 파고드는가?법은 어긋남이 없다 이야기 하지만 하느님이 보시기에 불의인 것이 있고, 법은 불법이라 이야기하고 감옥에 가두지만 하느님이 보시기에 정의인 것이 있음을 알기에, 어디까지가 하느님의 정의에 맞는 것인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이런 질문들을 파고드는 악마의 간계에 맞서려면, 필히 하느님의 무기로의 무장이 필요할 듯하다. 우리가 부족하지만, 악마의 간계에 맞서려는 노력을 가상 케 보시어 당신의 무기로 무장시켜 주십사 청해 본다. 그리고, 당신이 주신 무기로 악마를 쓸어 버릴 수 있길 바..
2024.10.31 -
보라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30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고 싶은 마음도, 첫째지만 꼴찌가 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도 나의 모습은 아닌듯 하다. 첫째와 꼴찌 사이에 어딘가에 내가 있고, 나는 그 사이에 머물길 바란다. 첫째와 꼴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분 안에 머물 수 만 있다면. 첫째와 꼴찌라는 위치에 매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 나라와는 멀어지고 있는 이가 아닐까 싶다. [녹] 연중 제30주간 수요일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10.30 -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아무도 자기 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하시는 것처럼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5,29 알면서도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사람을 본다. 포기하지 못해서 스스로를 망가뜨림으로써 포기를 이끌어 내는 사람들. 멈추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브레이크 없는 차마냥 달리다가 어딘가에 부딪쳐 더 이상 달리지 못할 만큼 고장이 난 후에야 멈추는 사람들. 자신의 모습에 불만족하며 성형을 하는 사람들.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자신을 개조하는 사람들. 강해 보이기 위해 문신을 하는 이들. 이것을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핀다고 보아야 할까? 이런 생각에 오늘은 성서의 말씀을 동의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바라보다가, '그들은 왜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피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
2024.10.29 -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13 경쟁 속에서 커와서 그런가 예수님은 어떤 기준으로 이들을 뽑으셨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분이 시라면, 누구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지 않으셨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하고, 예수님을 따르던 수많은 이들 중에서, 열둘을 뽑으시면서, 거기에 잡음은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예수님이 계신 곳이 한국이었다면, 열둘 보다 내가 더 나은 이라고 주장하는 이기 하나 둘이 아니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이면, 예수님도 쉽게 열두 사도를 뽑지 못하셨을 수도 있고, 열둘의 명단에 왜 자신이 없냐며 의문을 품은 사람의 불만 어린 외침이 성서 어디쯤 적혔을지도 모르겠다. ..
2024.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