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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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 보시니 그 빛이 좋았다. 하느님께서는 빛과 어둠을 가르시어,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셨다.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다.창세기의 시작 1,4~5 가끔 이불을 뒤집어쓰고 빛을 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빛을 바라보는 것은 늘 황홀함은 준다. 하느님께서 만드신 첫 번째 것이기에 그러한 것일까? 창조의 시작. 이 시작에 하느님은 보시니 좋았다라고 말씀 하셨다. 창세기의 시작에 반복되는 '보시니 좋았다.' 늘 반문한다. 지금도 보시니 좋으신지? 지금은 '보시니 좋은 것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하루 삶만을 바라보더라도 내 자신이 생각해도 부족한 삶임을 알겠는데, 당신 앞에 보시니 좋은 삶을 살았다고 내밀 수 있을까?오늘의 한순간 만이라도 내가 행복하고, 당신이 보시기에 좋은..
2025.02.10 -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5,8하느님께서는 한없이 좋으신 분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버릴 수 없는 이유는, 잘못을 저지른 아이가 그것을 숨겨놓고 외출에서 돌아오는 엄마를 만나게 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한 발자국 떨어져 생각하면 어차피 알게 될 일, 눈 가리고 아옹 일지는 몰라도, 당장 눈앞에 것을 피하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인지라 일단은 그렇게 들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허황된 희망을 품고 그 자리에 선다. 나 역시 하느님과 만나는 시간을 미루고 싶다. 오래 살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로서는 베드로와 같은 고백을 할 수밖..
2025.02.09 -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 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6,33 내가 잠시 쉬는 것조차 방해하는 이런 군중에 대하여 화를 낼 것인가? 아니면 나를 간절히 원하는 그들을 불쌍히 여길 것인가? 예수님의 모습을 닮아 이들을 불쌍히 여길 수 있으면 좋으련만, 나의 피곤이 임계점을 넘으면 찾아온 사람들에게 날이 선 반응, 무관심함, 짜증 등 부정적인 감정들을 토해내게 된다. 그러지 않으려고 나 자신을 다독이면 그것은 또하나의 족쇠가 되어 나의 심장을 압박해 온다. 전부는 아니지만 당신을 따르는 이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모범 답안처럼 알고는 있다. 알고 있기에 실천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나. 뜨거워지지 못하는 나에를 바라보는 ..
2025.02.08 -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6,20 나는 지금 헤로데와 같은 상태가 아닐까 싶다. 머리로는 알고 있고 가끔 심장이 뜨거워지기도 하지만 오롯이 하느님만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으니 말이다. 오늘 복음 말씀의 헤로데만 보더라도 안다는 것과 회계하고 변화하여 실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의로운 사람으로 알고 있고, 두려워하며, 그의 말을 기꺼이 듣기까지 한 인물을 자신이 한 말을 번복하기 싫어 죽음에 몰아넣는 헤로데의 모습. 결국은 변화하지 못한 그의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본다. 이 일이 고대 근동에서 있었던 일이고, 지금의 ..
2025.02.07 -
아무것도,
그러면서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빵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6,8 지금 시대에 살고 있는 나는 예수님 시대의 제자들과 달리 이 말씀대로 행하지 못한다. 예수님의 말씀이 틀렸다고 반기를 드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그렇지 못함에 대한 반성이다.나에게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성향상(?) 준비에 준비를 더해서 바리바리 싸가지고 전교여행을 떠나지 않을까 싶다. 그 결과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은 아무리 준비해도 부족한 것이 있다는 것을 느끼거나, 도대체 이런 것까지 왜 가지고 왔을까 하는 후회가 아닐까 싶다.이런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바리바리 짐을 쌀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불안해서 이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불안한 것일까?냉정하게..
2025.02.06 -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예언자는 어디에서나 존경받지만 고향과 친척과 집안에서만은 존경받지 못한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6,4 비뚤어진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모든 것이 불만인 상태로 세상을 바라본 적이 있는가? 어린아이의 투정이라면 귀엽게 보아줄 수도 있겠지만, 성인이 되어서도 세상을 비뚤어진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그것을 알기에 나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강퍅해지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살고 있다. 나는 세상을 평범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믿고 있지만, 타인이 보기에도 그러할까? 나도 모르게 나의 고집으로 강퍅해 진것은 아닐까? 최소한 이런 질문을 계속하고 있는 동안은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르게 되돌릴 수 있는 여지는 남아 ..
2025.02.05 -
견디어 내신 분을
죄인들의 그러한 적대 행위를 견디어 내신 분을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낙심하여 지쳐 버리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히브리서 12,3 '님은 전 생애가 마냥 슬펐기에, 님 쓰신 가시관을 나도 쓰고 살으리라.' 생활성가 님 쓰신 가시관의 가사가 생각났습니다. 우리는 금수저로 태어나 돈이 있는 이들이나, 높은 자리에 앉아 권력을 휘두르는 이들 보다 마냥 힘들게 살다 간 이들에게 마음이 가는 것일까요? 비단 이태석 신부님이나, 마더 테레사 같은 분이 아니더라도 역사 속에서 매국을 하여 돈과 권력을 잡은 이들 보다, 독립을 외치던 분들께 더 마음이 갑니다. 왜일까요?조심스럽게 그분들이 세상을 변화시켰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이야기해봅니다. 어제 보다 나은 삶을 우리에게 물려주셨기에 그분들을 기억하며, 나도 그분을 닮아..
2025.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