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묵상(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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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3,6 정의, 공정, 평화. 당신께서 말씀하시던 구원이 정말 있기는 한 겁니까? 수많은 사람이 고난과 죽음으로 증언한 당신을 봅니다. 당신이 정하신 계획 안에서, 이 세상이 달려가고 있는 종말의 시간은 어제보다 하루 가까왔음을 알고 있지만, 종말의 그 순간까지 정의, 공정, 평화가 이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쟁에 진 정의는 없다.'는 말처럼, 아직도 태조시대 힘의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세상이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셨던 2,000년 전 그날과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저는 당신의 구원을 보고 싶습니다. 어쩌면, 고난 속에서 당신을 증거 했던 이들을 당신의 나라를 구원을 보았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나약하고 작기만 한 저 역시 ..
2024.12.08 -
이것이 바른길이니 이리로 가거라.
그리고 너희가 오른쪽으로 돌거나 왼쪽으로 돌 때 뒤에서 ‘이것이 바른길이니 이리로 가거라.’ 하시는 말씀을 너희 귀로 듣게 되리라. 이사야서 30,21 매일 나의 길을 걷는다. 타인과 마주칠 때도 있고, 나란히 걸을 때도 있으며, 주면에 아무도 없는 상황을 만나기도 한다. 이렇게 길을 걷으며,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올바른 길인지를 늘 고민했지만, 어느 순간 얄팍한 수 싸움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때가 있다. 엉거주춤 이길로 아니고 저길도 아닌 것처럼, 코앞의 목적지가 가고자 하는 곳이 아닌 것처럼 삥~~ 돌아 다른 길로 가거나, 멈추어서 다른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리기도 한다. 세상에서는 길을 잃은것 같다면 멈추라고 말한다. 하지만, 하느님 나라로 향하는 길에서는 불확실하 다해서 멈추어서는 안 된다...
2024.12.07 -
너희는 믿느냐?
예수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시자 그 눈먼 이들이 그분께 다가왔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내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다고 너희는 믿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예, 주님!” 하고 대답하였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9,28 나는 무엇을 믿고 있을까? 주님께서 무엇을 하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전지전능, 천지의 주인, 하느님의 아들 등 수많은 수식어를 알고 있고 그분께서 하고자 하시면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다고 알고 있지만, 정작 내가 그분께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믿고 있다.나보다 더 나를 잘 아시는 분이시기에 나에게 좋은 것을 주실임을. 그래서 특별히 무언가를 청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때때로 성당 행사와 일정이 꼬이거나 하면 다른 약속들이 취소되거나 변경되어, 그 일을 할 수 있게 되..
2024.12.06 -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7,21 주일미사를 거르지 않고,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평일 미사를 드리려 하고, 매일 복음을 읽으며, 블로그에 묵상글을 남긴다.이것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것일까? 그분이 보시기엔 이것이 전부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들면, 그 분이 보시기에 흡족하지 않은거다. 나의 양심에 비추어 무언가 꺼름직 하다면 아직은 부족한 것이다. 한자한자 묵상하려 노력했던 매일의 독서와 복음 읽기가 피곤하다는 이유로, 눈으로 쓱 읽고 블로그에 글을 쓰기위한 주제를 찾아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해 보렸다면, 이것은 독서와 복음 읽기로 ..
2024.12.05 -
저 군중이 가엾구나.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길에서 쓰러질지도 모르니 그들을 굶겨서 돌려보내고 싶지 않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5,32 당신이 보시기에 군중이 가엾지 않은 때가 있었을까? 당신은 우리를 가엾게 보시어 함께 해주시겠다고 약속해 주셨다. 그 약속은 구약시대로부터 신약시대를 거쳐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우리가 해야 할 것은 당신 발치 앞에 머무는 것. 떠나지 않고 머무는 것만으로도 굶주리지 않게 될 것이다.나는 당신의 약속을 믿기에 오늘도 당신 곁에 머문다. 한끼 밥을 먹지 못하더라도, 당신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나는 당신을 따르던 군중처럼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대림..
2024.12.04 -
보지 못하였고, 듣지 못하였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24 아직까지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 많기에 세상이 정의롭고 평화롭지 않은가?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총으로 무장하는 사람들과 밤거리를 수놓은 수많은 교회의 십자가 불빛들이 있음에도 세상은 별로 변화가 없는 듯하다. 성경을 읽고, 하느님을 안다는 것. 그것은 단지 안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 듯하다. 빨간불에 건너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는 것과, 빨간불에 멈춘다는 것이 같은 의미가 아니듯, 하느님을 안다는 것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이런 세상 속에서 나는 보았고, 들었다. 그러면 타인이 어..
2024.12.03 -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이사야서 2,4 우크라이나와 러시와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남북간의 대치와 같이 무력 충돌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국가와 국가 간의 무역전쟁, 수많은 내전과 기업 간의 제로섬 게임. 칼을 들지 않았지만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보면, 인류 역사의 한 순간도 전쟁의 순간이 아니었던 적은 없지 않을까? 전쟁을 행하고 있는 이들은 '우리는 평화를 바란다'고 이야기하지만, 본인이 승자가 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을까? '전쟁에 진 정의는 없다..
202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