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2024. 12. 2. 01:00ㆍ렉시오 디비나
그분께서 민족들 사이에 재판관이 되시고
수많은 백성들 사이에 심판관이 되시리라.
그러면 그들은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
이사야서 2,4
우크라이나와 러시와의 전쟁,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남북간의 대치와 같이 무력 충돌만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국가와 국가 간의 무역전쟁, 수많은 내전과 기업 간의 제로섬 게임. 칼을 들지 않았지만 일어나고 있는 전쟁들은 시간을 가리지 않는다. 그리보면, 인류 역사의 한 순간도 전쟁의 순간이 아니었던 적은 없지 않을까?
전쟁을 행하고 있는 이들은 '우리는 평화를 바란다'고 이야기하지만, 본인이 승자가 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지 않을까? '전쟁에 진 정의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하느님이 재판관이 되어 심판하는 자리에서 전쟁을 주관하는 자들은 어떤 말을 할까? 평화는 나약한 사람의 단어일까? 승리하고 지배하며 다시 전쟁을 일으킬 생각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평화 일까? 평화가 깨어진 세상은 믿음도 사라진다. 믿음이 사라진 세상에서 의심과 분쟁은 당연하다. 이런 세상에서 사람은 총성만 들리지 않을 뿐 고요 속에 생존을 위한 각자만의 전쟁을 준비해야 한다. 살 아님 기 위한 이 준비에 답이 보이지 않는다. 준비할 무기도, 피난 갈 곳도 없는 우리가 의지할 곳은 주님뿐.
과부와 고아의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는 주님.
전쟁터 한복판에서 뒤러움에 떨며, 지쳐 울며고 있는 힘없는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당신의 평화를 허락하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