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2024. 11. 30. 16:29렉시오 디비나

그런데 자기가 믿지 않는 분을 어떻게 받들어 부를 수 있겠습니까?
자기가 들은 적이 없는 분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습니까?
선포하는 사람이 없으면 어떻게 들을 수 있겠습니까?
사도 바오로의 로마서 10,14

 

나는 믿는다. 선포하는 분이 계셨기에 들을 수 있었고, 들을 수 있었기에 믿을 수 있었다. 그리고 믿고 있기에 이렇게 블로그에 매일 미사의 독서와 복음을 읽고 간단하게라도 글을 쓴다.

삶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였더라면 어떠했을까? 이 세상에 없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몸과 마음을 우울과 불안이 지배하고 그로 인한 무기력을 만난다. 24시간 아무것도 안 하고 누워 있는 것은 억지로 해야 할 일만 없다면 언제든지 가능한 나. 거기에 유튜브의 짧은 영상들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한다. - 무엇을 보았는지도 남아 있지 않은 영상들.

억제로 힘을 짜내 보지만, 억지로 짜낸 힘의 지속시간은 짧을 수 밖에 없다. 그러함에 나는 그분의 부르심을 받았다 믿기에 이 세상에 온 목적을 찾는다. 삶의 의미를 찾는다. 평생의 작업이 될지 모르지만, 이 지구상에서 삶이 행복하다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서 배운다. 

 

'헬렌 켈러'를 기억한다. 우리가 보고, 들으면서도 느끼지 못하는 것들을 기억한다. 사각거리는 바람의 소리, 햇빛의 눈부심. 무심하게 지나는 아름다움이 있음을 이성적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에서 감동은 느끼기까지, 심장으로 내려오기까지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리겠다는 것조차도 이성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나. 

 

나는 아직 믿는다. 당신이 이 세상에 나를 보내신 목적이 있음을, 나는 세상을 내가 오기 전보다 아름답게 만들어야할 의무가 있음을. 그리고 지금 찾지 못했다 하더라도, 나의 길에서 당신이 인도해 주실 것임을 만일 잘못된 길을 선택하게 된다면 막을 것임을 믿는다. 스스로, 자유 의지로 그 길을 걸어가시길 그분께서 바라시는 그분이 베푸시는 은총을 믿는다. 그러하기에 잠시 멈춤이 있을지라도 나는 걸어가야 한다. 

 



[홍]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2024년 11월 30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