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못하였고, 듣지 못하였다.

2024. 12. 3. 01:00렉시오 디비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임금이 너희가 보는 것을 보려고 하였지만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들으려고 하였지만 듣지 못하였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24

 

아직까지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 많기에 세상이 정의롭고 평화롭지 않은가? 그렇지는 않은 듯하다. 사랑을 이야기하면서 총으로 무장하는 사람들과 밤거리를 수놓은 수많은 교회의 십자가 불빛들이 있음에도 세상은 별로 변화가 없는 듯하다. 

 

성경을 읽고, 하느님을 안다는 것. 그것은 단지 안다는 것에 지나지 않는 듯하다. 빨간불에 건너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는 것과, 빨간불에 멈춘다는 것이 같은 의미가 아니듯, 하느님을 안다는 것이 하느님의 뜻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아닌 듯하다.

 

이런 세상 속에서 나는 보았고, 들었다. 그러면 타인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접어두고, 나는 하느님 안에서 그분의 뜻대로 살아가야 하는데, 세상을 벗어나 어디 수도원에 있는 것이 아니니 세상 사람들과 살며 하느님을 닮은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그것이 쉽지 않은 길임을 알고 있다. 늘 그 안에 살지 못하고 하느님의 손을 놓아버린 날도 분명 있다. 그래도 노력해 보련다. 보았고, 들었기에. 

 

하느님의 눈에는 무엇으로 보일까? 나는 하트를 보았다. 당신의 눈에는 무엇이 보이는가?

 

[백]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 기념일
2024년 12월 03일 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