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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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불행하여라, 너희 바리사이들아! 너희가 회당에서는 윗자리를 좋아하고 장터에서는 인사받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43 MBTI 성향상 극 I인 나는 드러나지 않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 먼저 와서 인사를 하는 사람이 기분이 좋은 것은 모두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나마 주제파악이 잘 되어 있기에 취할 수 있는 행동이 아닐까 싶다. 성향상 앞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타인이 나를 알아봐 주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다. 반가이 알아봐 주고 인사를 건네는 사람을 만나면 내가 잘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도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정도면 건전한 것 아닐까 하는 자만에 빠져 보는 오늘이다. [녹] 연중 제28주간 수요일..
2024.10.16 -
요나 예언자의 표징
그때에 군중이 점점 더 모여들자 예수님께서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9 요나가 한 일이라고는 "이제 사십 일이 지나면 니네베는 무너진다!(요나 3,4)"라고 외친 것이 전부였다. 나는 이 예언자의 외침을 들을 귀가 있는가? 듣는 마음이 있을까? 그냥 흘려듣고 사십일 뒤에 멸망에 순간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 지구온난화를 비롯하여 많은 목소리들을 듣는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기사들에는 혹해 하면서도, 멸망의 예언은 모두 걱정은 하면서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날이 내일 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는다. 수많은 이단들의 유언비어들에 지쳤을 수도 있지만, 요..
2024.10.14 -
이 말씀 때문에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22 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많은 것을 가진 이가 자신이 가진 것을 내려놓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주변의 많은 경우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나는 어떤 것 때문에 그분 안에 머물기를 어려워 할까? 매일을 반성하며 저지르는 비슷비슷한 잘못들. 그것을 끊어 버리지 못하기에 온전히 그분 안에 머물지 못하는 것 같다. 내려놓지 못하는 욕심, 내려올 줄 모르는 자만, 내 눈 안에 들보는 보지 못하는 타인에 대한 지적질, 이웃을 외면하는 부족한 사랑. 당신의 완벽함을 쫓아 가기에는 멀기만 한 나의 모습에 나는 울면서 이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 것..
2024.10.13 -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
그러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8 그분을 따르는 우리의 삶은 답이 정해져 있다. 최종 목표는 '천국에서 별처럼'. 그곳에 도달하기 위한 삶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삶'. 얼마나 명확한 목표와 답인가? 모든 것이 명확해서 참 좋다. 실천하기 어려운 것만 빼면 말이다. 그분의 말씀을 머리로 이해하기까지, 마음으로 느끼기까지, 실천하기까지의 시간은 사람마다 다르며, 어떤 사람은 평생을 거쳐 머리로 이해하기까지의 경지(?)에도 도달하지 못한다.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이방인들과 그 이방인들을 동경하며 왜 이방인처럼 우리는 살 면 안 되는 가에 대한 답을 찾다가 그쳐버리는 그런 삶 말이다.한 줄 질문이 주..
2024.10.12 -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그러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26 과거에 담배를 피웠던 적이 있다. 몇 번을 끊기를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중독과 금단이라는 단어의 강함과 나의 나약함 사이에서 반복되던 실패. 처음 담배를 끊고 다시 피기 시작했을때는 크지 않았던 타격이 몇 번의 반복으로 실망을 넘어선 절망의 느낌을 갖게 한다. 금연의 상황 뿐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악한 영이 바라는 것은 절망이 아닐까 싶다. 하느님께 다시 돌아 서지도 못할 정도의 절망과 포기 일수도 있겠다. 내가 지금 그런 상태라면 하느님께 손을 한번 내밀어 보자. 그분은 거절하지 않으실 거다. 거절당한다고 해서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
2024.10.11 -
누구든지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10 순식간에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다. - 시크릿에서 나왔던 것 같은데. - 자기계발서에서 많이 인용되는 문구. '간절히 원하면 온 우주가~~'와도 동일한 느낌으로 기독교 신자들을 낚는 목적으로. - 청하지 않아서 못 받나? 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주신다며?- 이렇게 청하는 것은 기도가 아닌 기복 아닌가? 나는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루카 11,13) 라는 구절로 끝남에서 '준비하라'라는 말로 느껴졌다. 물질적인 것을 청하는 기복의 ..
2024.10.10 -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그러나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하였다. 그래서 예수님께 다가가,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40 본당에서 생활을 하다보면 마리아 보다 마르타를 더 필요로 한다. 한 본당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다 보면 조용히 나누는 주님과의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단체의 스케줄과 본당의 행사들로 많은 시간이 차 버린다. 마리아가 부러워지는 순간이다.마리아처럼 주변에서 누가 일을 하던 예수님을 바라만 보고 있을 수가 없는 것은 나의 오지랍일까? 이제는 내가 마르타가 되어 나와 함께 할 사람이 없음에 마르타가 예수님께 했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나도 넉 놓고 예수님만 바라보고 싶다. 하지만..
2024.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