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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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주님의 온 백성이 예언자였으면 좋겠다.
모세가 그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를 생각하여 시기하는 것이냐? 차라리 주님의 온 백성이 예언자였으면 좋겠다. 주님께서 그들에게 당신의 영을 내려 주셨으면 좋겠다. 민수기 11,29 나와 다른 사람들을 본다. 도덕, 양심, 윤리, 법... 세상의 단어들로 이야기되는 옮음과 그름조차도 지켜지지 않는 세상이기에 당신 아들을 보내시면서도, 모든 사람에게 당신의 뜻을 강요하지 않으신 것은 사람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존중하고 계시기 때문이겠지.가톨릭 신자가 우리나라 인구의 10%라고 하지만, 삶 속에서 느껴지는 것은 혼자라는 느낌이 크다. 모세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서로 다른 사람들과 맞추어 가면서 살아간다는 것. 하느님 뜻 안에서 살아간다는 것. 이것을 단번에 해결해 버릴 수 있는 방법이 모든 백성이 하느님..
2024.09.29 -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코헬렛 11,9 오늘은 나의 생에서 가장 젊은 날. 오늘도 모든 선택에서 가장 행복한 선택을 해야 한다.모두가 바라는 삶. 기쁘고 즐거운 삶, 사랑하고 사랑받으며, 자유로운 삶. 하느님이 주신 자유의지로 자유롭게 선택하며 살아가야 한다. 자유와 방종은 다른 것을 잘 알고 있듯 나의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 그리고, 모든 것이 그렇듯 지켜야 할 선은 있다. [녹] 연중 제25주간 토요일2024년 09월 28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9.28 -
옛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이걸 보아라, 새로운 것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있더라도 그것은 우리 이전 옛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코헬렛 1, 10 세상은 발전한 듯 보인다. '거인의 어깨에 서서 세상을 보라.'라는 말을 충실히 지킨 자들로 인하여, 세상은 풍요로워졌고, 기술들은 발전했다. 하지만 세상을 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성서를 통해서 세상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서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만큼이나 다양한 사건이 있고, 그것들은 우리에게 교훈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교훈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성서의 등장인물들이 벌인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은 과연 성서에 등장하는 누구와 같은 모습일까? 불타는 떨기나무 앞의 모세, 지혜를 청하던 솔로몬..
2024.09.26 -
선행을 거절하지 마라.
내 아들아, 네가 할 수만 있다면 도와야 할 이에게 선행을 거절하지 마라. 잠언 3,27 나의 배려를 당연한 권리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만나는 횟수가 늘어나고, 접하는 기사는 '물에 빠진 사람 구해 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 정도가 아니라, 갖고 있지도 않았던 금거북이가 사라졌다고 도둑으로 몰리는 상황의 이야기가 많다. 그러다 보니, 누군가를 도와야 할 상황이 생기더라도 반사적으로 누군가를 돕기보다 일단 쉼표를 찍고 판단을 하려는 것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를 도움으로써 내가 피해를 당할일은 없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서 '선행'이라는 단어는 점점 죽은 단어가 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 결국은 '이 땅에 주님의 나라를'이라는 기도가 무색하게 서로가 벽을 쌓는 세상이 만들어져 가는 것 같다. 하느님 나라..
2024.09.23 -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사랑은 언제까지나 스러지지 않습니다. 예언도 없어지고 신령한 언어도 그치고 지식도 없어집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12,8 사랑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인간사랑의 계명이 주어졌고, 그것을 추구하면서 살아가가지만, 사람을 온전히 사랑한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음을 봅니다. 요즘을 바라보면 고양이 한 마리, 강아지 한 마리를 사랑하는 것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보고 훨씬 쉬워 보입니다. 사람을 사랑하기는 외 이리 어려울까요? 사람이기에 기대치가 있기 때문일까요? 나를 기준으로 모든 것을 행하기 때문일까요? 사람에게 상처를 받은 날은 이 인간군상들을 왜 사랑하라고 하셔서 나를 힘들게 하시는지 하느님을 원망해 보기도 합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일을 계속해 나가 하는 소명이겠지요? 모든 ..
2024.09.18 -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사람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주의하여라. 모든 탐욕을 경계하여라.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15 인간은 무엇이 얼마나 있어야 만족 할까요? 많으면 많을수록 더 좋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인 다다익선을 떠오르는 것을 보면 만족함의 끝은 없을지도 모른겠습니다. 가난하게 살고 싶은 사람은 없습니다만, 부유함 자체가 목적일 수는 없습니다. 그 부유함을 가지고 하고자 하는 일이 생명을 주관하시는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일이라면, 그것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가위 온가족이 모이는 시간. 모든 사람이 나와 같을 수 없겠지만 그 안에서 웃고 나누는 부유함을 추구해 보려 합니다. 그리고, 나의 욕심으로 가족끼리의 얼굴을 붉히는 일..
2024.09.17 -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
이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이렇게 말하며 간곡히 청하였다.“그는 선생님께서 이 일을 해 주실 만한 사람입니다.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7,4 내에게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나를 위해 누가 울어줄까요? 나를 위해 누가 기도해 줄까요? 나를 위해 누가 변호해 줄까요? 마지막날 하느님 앞에서의 시간은 아니지만 이 시간은 어찌 보면 나의 삶이 드러나는 시간입니다. 삶 속에서 억지로 나의 편을 만드는 삶을 살 필요는 없겠지만, 나의 삶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고, 내가 도움이 필요할 때 꼭 내가 베푼 사람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의 도움으로 돌아오는 그런 삶으로 살아가길 다짐해 봅니다. [홍]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 2024년 09월 16일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