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그리고 나(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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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2서 1,11 부르심을 받고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 그분을 따른다는 많은 사람들. 자신의 교리가 맞다고 주장하는 수많은 교파의 지도자들. 밤거리를 밝히며 늘어가는 십자가. 여전히 하느님 나라와는 멀어만 보이는 강퍅한 세상. 많은 이들이 그분께 합당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고 있는 듯하지만 완성과는 아직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눈 높이가 높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우리의 선의와 믿음의 행위에 그분께서 힘을 부어 주시지 않기 때문일까요? 그분은 우리의 선의와 믿음의 행위에 완성을 위하여 지금도 노력하고 계신데, 우리가 부르심에 응답..
2024.08.26 -
결코
그러자 백성이 대답하였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입니다. 여호수아기 24,16 이스라엘의 역사를 알고 있는 우리로서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을 듯합니다. '그 거짓말 진짜야?', '말은 잘한다.'라고. 하지만, 그들의 말은 저 순간 만큼은 진심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도 그분을 믿고 따른다 이야기 하지만 늘 그 상태로 있지 못하기에 후회하기도 하고, 자책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도신경을 기도할 때는 믿는다 고백합니다. 그때의 고백만큼은 진심이지 않나요? 변하지 않고 믿음의 상태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단순히 '믿음'이라는 이 단어에서 '실천', '일상'이라는 단어로 넘어가면, 행동으로 당신을 따르고 있음을 고백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2024.08.25 -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요한 복음 1,46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편견을 갖게 된다. 좋게 포장하자면 경험을 기반으로 한 예측 정도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이런 부정적인 편견들을 생존을 위한 진화의 산물로 이야기 하기도 한다. - 긍정적으로 사물을 대할 때 보다 부정적으로 사물을 대할 때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인 듯하여 일정 부분 동의 하게 된다. 우리는 굳이 이런 편견을 깨고 싶어 하지 않는다. 편견을 깬다는 것 안에는 내가 지금까지 알고 믿어왔던 것을 버려야 하는 작업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부정적인 편견을 깨야 한다면 그 방법은 하나밖에 없는 듯하다..
2024.08.24 -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예수님께서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마태오 복음 16,15 예수님은 오늘 나에게도 묻고 계시다.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고.베드로가 한 답을 모범답안으로 삼아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대답한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는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면 100%라고 즉답할 수 없는 것이 나의 삶이다.하루를 죽여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일로 이러저러한 일을 했고, 사람들과 이러저러했다는 것을 쓰자면 무척 많은 일을 하면서 바쁘게는 살은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것이 하느님과 무슨 상관인가? 나의 영적 성장과 무슨 상관이 있는가?여전히 사람의 일을 더 ..
2024.08.08 -
강아지들도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말하였다.마태오 복음 15,27 이 여인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할까? 강아지가 아니라 그 무엇이라고 불리어도 좋다. 딸이 나을 수만 있다면.오늘 예수님의 모습보다 이 여인에게 시선이 갔다. 나 역시 부모이기에 나에게도 소중한 것이 있고, 그 소중한 것을 잃게 될 상황이라면, 차라리 내가 대신하는 것을 택하고 싶은 마음일 것임을 안다.그리고, 한발 더 나가 하느님의 마음을 생각한다. 자신의 아들을 내어 주신 그분의 마음은 어떠 하였을까. 그러하기에 많은 교회들과 믿는 이들이 생긴 이 시대. 예수님을 다시 십자가에 못박는 일만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녹] 연중 제18주간 수요일2024년 08..
2024.08.07 -
신화를 따라 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여러분에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과 재림을 알려 줄 때,교묘하게 꾸며 낸 신화를 따라 한 것이 아닙니다.그분의 위대함을 목격한 자로서 그리한 것입니다.베드로 2서 1,16 나도 예수님과 같은 시대를 살고 그분을 뵈었더라면 조금 더 나은 신앙을 가질 수 있었을까?하지만 그 시대에 예수님을 직접 만난 이들이 모두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이 된 것은 아니었음을 본다.헤로데도, 빌라도도, 십자가의 왼쪽에 못박힌 이도, 바르사이도, 사두가이도... 베드로가, 다른 제자들이 부와 명예를 갖고 떵떵 거리며 살았더라면, 오히려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하여 꾸며낸 신화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지만, 그분들은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다. 그러하기에 이성적으로라도 나는 하느님이 계심..
2024.08.06 -
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
제자들이 “저희는 여기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밖에 가진 것이 없습니다.”하고 말하였다.마태오 복음 14,17 나는 무엇을 갖고 있는가? 그리고 무엇을 내놓을 수 있는가?갖은것들을 뒤에 숨겨 두고, 이것밖에 없도고 말하고 있는가? 아니면, 없는데도 무언가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에 빌려서라도 그분 앞에 무언가를 내놓으려 하고 있는가? 어떤 상황이라도 좋다. 그것을 선하신 결과로 이끄시는 분은 결국 그분이시니 말이다. 사람은 그 순간에 어찌되었던 최선의 선택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선한 의도건, 악한 의도건. 과시하고 싶어서 건, 부끄러워서 벗어나고 싶어서 건. 나중에 잘했다 박수 칠 선택이 건, 후회하게 될 선택이 건). 그 모든 선택을 선하신 결과로 이끌어 달라고 하는 것은 억지일까? 나는 아니라고 ..
2024.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