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그리고 나(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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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하느님의 힘에 바탕을 두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2,5 우리 신앙의 출발점은 서로 다를 것입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은 사람부터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매달린 사람까지. 하느님을 만난 방법은 서로 달랐지만, 우리의 신앙은 그분의 부르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스스로 찾아온 것 같지만 하느님께서 이 길을 예비하셨음을 믿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부르심에 감사드립니다.우리의 자유 의지로 하느님의 부르심에 "No"라고 대답했을 수도 있지만, 결국 하느님 안에 머물며 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은총인지 생각해 보면, 우리는 참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하느님께 초대 받은 행복한 시간. 오늘도 하느님의 축복을 즐겁게..
2024.09.02 -
사람의 전통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7,8 사람이 법을 만든 이후로 법 조항이 늘어만 갑니다. 그것에는 새로운 것 - 이를테면 자동차가 없었던 시대에는, 자동차에 관한 법이 없었다 - 들의 탄생으로 인한 것들도 있지만,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나가는 것들과 애매해서 어느 쪽으로 정하지 못하는 것들을 정하고 싶어 하는 - 답을 정하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본성에 의한 것이리라. 세상의 법이 늘어 갈수록 세상은 더욱 어두워지는 듯하다. 마치 그림에 계속 덧칠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하느님은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셨고, 예수님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을 주셨다. 인간이 많든 수많은 법들이 이 법들을 강화해 주었을까? 보완해 주었을까? 그렇지 않..
2024.09.01 -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25,24 10명이면 10명, 100명이면 100명의 하느님에 대한 생각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명이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고 고백한다 하더라도,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한 생각은 모두 다 다를 테니까요. 나에게 하느님은 구약의 전지전능하신 분, 공정과 심판의 하느님이셨습니다. 그래서 사랑하기보다는 심판을 피하려 계명을 지키려 노력했었습니다. 지금은 하느님께서 준비하신 수많은 만남을 통해서 사랑의 계명을 알아 가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하느님을 상상하고 있을까요? 어쩌면,..
2024.08.31 -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렇지만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이십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1,24 우리는 우리를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라고 말한다. 우리 모두는 왕직, 사제직, 예언직으로 부르심을 받았고,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 보여 주셨기에 당신을 따르며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힘이시며, 하느님의 지혜 이심을 고백한다.우리는 부르심을 받았을 때, 당신을 드러내 보여 주셨을 때의 충만함을 기억하고 있기에 그분 안에 머문다. 당신의 기준과 다른 세상에서 살아가면서도 당신이 나의 힘이며 지혜이시기에 오늘도 나는 살아간다. 마지막 날에 천국에서 별처럼 빛나리라는 것을 믿고 기대하며. [녹]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2024년 08월 30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8.30 -
손님들 앞이라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마르코 복음 6,26 소신껏 일을 한다고 말하면서도 타인의 눈을 의식하며 하는 것들이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풀어지고 싶은 마음을 붙잡아 주는 용도로는 타인의 눈을 의식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괴롭지만 억지로 행하여야 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달갑지 않을 듯하네요.누구를 탓하겠습니까? 스스로가 만들어 버린 일, 나의 말 한마디로 인해서 생긴 일, 되돌릴 수 있지만 되돌리지 않을 일.이런 상황들 때문에 우리는 오늘도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시다. 이건 아니지 않다 싶다면, 괴로워하면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일들을 만들지 않는 하루 만들어 봅시다. [홍] 성 요한 ..
2024.08.29 -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가 조상들 시대에 살았더라면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고 말하기 때문이다. 마태오 복음 23,30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고 이 말 자체도 핑계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말하면서도 우리는 말한다. 구약시대의 조상들처럼 하느님의 음성을 직접 들었더라면, 신약시대의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직접 뵈올 수 있었다면, 아니 예수님을 직접 뵈었던 제자들이라도 직접 볼 수 있었다면, 나의 신앙이 더 커졌을 텐데... 꿈깨라!!! 그런 일은 없다. 지금도 우리는 예언자들을 죽이는 일에 가담하고 있으니 말이다. 아니라고? 잘 생각해 보라. 하나뿐인 지구를 이렇게 만들고 있고, 가장 까까운 이웃이라고 부르는 가족에게 조차 화를 내며 그 사유를 정당화한다. 그런 상황에서 나와 상관없다 판단한 예언자..
2024.08.28 -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눈먼 바리사이야! 먼저 잔 속을 깨끗이 하여라. 그러면 겉도 깨끗해질 것이다. 마태오 복음 23,26 하루에도 수없이 인상을 찌푸리게 되는 일들을 봅니다. 버스정류장 옆에서 담배를 피우는 아저씨, 안전모도 안 쓰고, 킥보드에 2명씩 타고 지나가는 청소년들, 보행자 우선 도로인데 씽씽 달리는 외제 승용차, 차창밖으로 담배꽁초를 버리는 이 등등 세상의 것들을 보고 있자면, 하느님께서는 싹 한번 밀어버리고 다시 시작하고 싶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순간순간 인상을 찌푸리면서 '하느님이 보시기에 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스로도 만족하지 못하는데, 하느님이 보기시에야 참 많이 보족해 보일 듯하네요. 순백색의 잔은 아니더라도, 뽀득뽀득 소리 날 때까지 스스로를 깨끗하게 닦아 보아야겠습..
2024.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