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그리고 나(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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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이걸 보아라, 새로운 것이다.”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 있더라도 그것은 우리 이전 옛 시대에 이미 있던 것이다. 코헬렛 1, 10 세상은 발전한 듯 보인다. '거인의 어깨에 서서 세상을 보라.'라는 말을 충실히 지킨 자들로 인하여, 세상은 풍요로워졌고, 기술들은 발전했다. 하지만 세상을 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성서를 통해서 세상을 읽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성서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만큼이나 다양한 사건이 있고, 그것들은 우리에게 교훈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우리는 그 교훈을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고 성서의 등장인물들이 벌인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 지금 나의 모습은 과연 성서에 등장하는 누구와 같은 모습일까? 불타는 떨기나무 앞의 모세, 지혜를 청하던 솔로몬..
2024.09.26 -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사람의 길이 제 눈에는 모두 바르게 보여도 마음을 살피시는 분은 주님이시다. 잠언 21,2 성서를 읽고 묵상하는 시간이 하느님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긴 합니다만, 온전히 하느님께로 향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네"라고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단지 하느님께 당신과 함께 하려는 이 노력을 어여쁘게 봐 달라고 말씀 드릴뿐입니다.가톨릭 신자라고 이야기 하고, 신자로서 어디에 가서 내가 믿고 있는 신을 욕먹이지 않을 만큼은 살아야 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이것을 늘 유지기는 어렵습니다. 하루를 바쁨 속에서 보낼때, 사람의 마음 보다는 일의 결과에 집중할때, 여러가지 일로 몸이 피곤할때 등이 그러합니다. 수시로 닥쳐오는 많은 일들 이외에도, SNS, 쇼트, 게임, 웹툰 등 많은 유혹의 꺼리들이 하니님과 함께 하는 시간들..
2024.09.24 -
데리고 와서,
그러자 사람들이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와서, 그에게 손을 얹어 주십사고 청하였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7,32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예수님께 데리고 간 이들은 누구였을까요? 친구? 친척? 잘은 모르지만 두 가지는 알겠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였던, 강한 믿음이었던, 예수님께 데려가면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과, 귀먹고 말 더듬는 이를 불쌍히 여겼다는 것 말입니다. 두 가지를 알았으니, 두가지를 질문해 봅니다. 나는 누구를 불쌍히 여기고 있는가? 내가 어려울 때 나를 도와줄 이들은 누구인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가 도와줄 사람, 나를 도와줄 사람의 두 가지 영역이 겹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런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 이방인들도 그만큼은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들..
2024.09.08 -
자랑합니까?
누가 그대를 남다르게 보아 줍니까? 그대가 가진 것 가운데에서 받지 않은 것이 어디 있습니까? 모두 받은 것이라면 왜 받지 않은 것인 양 자랑합니까?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4,7 하느님께서는 자신의 정당함을 밝히기 위하여 우리와 논쟁하지 않으십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시며,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라오기를 바라십니다. 얼마나 길고 지루한 작업일까요? 스스로 깨우치기를 기다리시는 그 긴 시간. 하느님이기에 가능하신 기다림이 아닐까 싶지만, 우리도 그 기다림을 배워야 합니다. 모든 것을 그분께 받았으니, 그분께서 기다리시는대 우리가 독촉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받은 것을 자랑하기에 앞서, 그분을 얼마나 닮았는지를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많이 받았으니, 많은 베풀어야 함을 기억합시다. [녹] 연..
2024.09.07 -
떠나 주십시오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5,8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하느님의 기준으로 볼 때 우리가 너무나 보잘것없는 존재이기에 우리의 숨은 모습까지 아시는 그분 앞에 나를 드러내놓고 있는 것 자체게 벌거벗은 모습으로 세상에 내던져진 것 같다 느끼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분을 피해 도망치려 한다. 하지만 어디로 도망치랴. 그래서 그분께 떠나 주십사 청한다. 세례를 통해 부르심을 받았으니, 당신 옆에 머물겠다 이야기 하고 있는 우리는 무지하기에 당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그분 옆에 있기 위해서, 우리가 얼마나 완벽한 이가 되어야 하는지는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
2024.09.05 -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아직도 육적인 사람입니다. 여러분 가운데에서 시기와 싸움이 일고 있는데, 여러분을 육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인간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까?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3,3 매일 미사를 드리고, 사목회에 참석하고, 레지오를 하고... 각자의 방식대로 하느님 안에 머물려 노력하는 우리들이지만, 늘 그렇지 못함을 봅니다. 계속 벗어나려는 영혼을 하느님 앞에 잡아다 놓는 수고는 언제쯤 끝이 날까요?우리가 영으로만 구성된 사람이 아니라, 육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보지만, 그러기에는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실천하기 보다는 인간의 것에 더 마음이 가 있는 것을 봅니다. 주말에 성당에 갈 때만 정신머리를 챙겨 갖고 가는 우리. 하느님께서 아직 우리를 어여쁘게 봐주시기 때문에 ..
2024.09.04 -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성령께서는 모든 것을, 그리고 하느님의 깊은 비밀까지도 통찰하십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2,10 우리가 아는 것은 무엇일까요?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많은 사람들이 비밀을 알고 싶어 하지만, 나는 하느님의 비밀을 알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그분께서 알려주시지 않으시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우리가 점점 하느님을 닮아가게 되면, 그분이 문을 열고 우리에게 도 많은 것들을 가르쳐 주시지 않을까요?많이 알고 있는 듯 싶지만 얄팍한 지식에, 영원한 생명에 비하면 미천이 금방 드러나고 마는 것을 자랑하지 말고, 성령을 통하여 공동의 선익을 위하여 우리에게 보여 주시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봅시다.. [백]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 학자 기념일 2024년 09월 03일 ..
202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