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그리고 나(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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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하늘에서 받을 상이 크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5,12 지금이 고통스럽다. 하지만 참고 지내면 괜찮아 질까? '이 또한 지나가리라!'라는 말로 위안을 해보기도 하지만, 어떤 이유이든 고통 속에 머물게 되는 것은 유쾌한 일이 아니다. 이런 현세의 고통이 내가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고통인가? 나의 욕심이나, 세상일을 거절하지 못함에서 오는 고통인가를 돌아 본다.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이유로, 먹고살기 위해서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세상 속에서 하나의 톱니바퀴처럼 굴러가고, 제로썸 게임을 하며, 조금 더 쉽게 일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없는지를 고민한다. 이 어디에도 하느님은 없다. 그러니 고통이 끝나도 하늘에서 받을 상은 없다. [백]..
2024.11.01 -
하느님의 무기
악마의 간계에 맞설 수 있도록 하느님의 무기로 완전히 무장하십시오.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6,11 하느님이 바라시는 모습은 무엇일까? 악마는 그 사이를 어떻게 파고드는가?법은 어긋남이 없다 이야기 하지만 하느님이 보시기에 불의인 것이 있고, 법은 불법이라 이야기하고 감옥에 가두지만 하느님이 보시기에 정의인 것이 있음을 알기에, 어디까지가 하느님의 정의에 맞는 것인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계속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이런 질문들을 파고드는 악마의 간계에 맞서려면, 필히 하느님의 무기로의 무장이 필요할 듯하다. 우리가 부족하지만, 악마의 간계에 맞서려는 노력을 가상 케 보시어 당신의 무기로 무장시켜 주십사 청해 본다. 그리고, 당신이 주신 무기로 악마를 쓸어 버릴 수 있길 바..
2024.10.31 -
보라
보라, 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는 이들이 있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되는 이들이 있을 것이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30지금은 꼴찌지만 첫째가 되고 싶은 마음도, 첫째지만 꼴찌가 되지 않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도 나의 모습은 아닌듯 하다. 첫째와 꼴찌 사이에 어딘가에 내가 있고, 나는 그 사이에 머물길 바란다. 첫째와 꼴찌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그분 안에 머물 수 만 있다면. 첫째와 꼴찌라는 위치에 매달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하느님 나라와는 멀어지고 있는 이가 아닐까 싶다. [녹] 연중 제30주간 수요일2024년 10월 30일 수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10.30 -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아무도 자기 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하시는 것처럼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5,29 알면서도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사람을 본다. 포기하지 못해서 스스로를 망가뜨림으로써 포기를 이끌어 내는 사람들. 멈추는 법을 배우지 못해서 브레이크 없는 차마냥 달리다가 어딘가에 부딪쳐 더 이상 달리지 못할 만큼 고장이 난 후에야 멈추는 사람들. 자신의 모습에 불만족하며 성형을 하는 사람들. 세상의 기준에 맞추어 자신을 개조하는 사람들. 강해 보이기 위해 문신을 하는 이들. 이것을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핀다고 보아야 할까? 이런 생각에 오늘은 성서의 말씀을 동의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바라보다가, '그들은 왜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피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
2024.10.29 -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리고 날이 새자 제자들을 부르시어 그들 가운데에서 열둘을 뽑으셨다. 그들을 사도라고도 부르셨는데,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6,13 경쟁 속에서 커와서 그런가 예수님은 어떤 기준으로 이들을 뽑으셨을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그분이 시라면, 누구라도 지금과 같은 결과를 얻지 않으셨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하고, 예수님을 따르던 수많은 이들 중에서, 열둘을 뽑으시면서, 거기에 잡음은 없었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예수님이 계신 곳이 한국이었다면, 열둘 보다 내가 더 나은 이라고 주장하는 이기 하나 둘이 아니었을 것 같다. 이런 상황이면, 예수님도 쉽게 열두 사도를 뽑지 못하셨을 수도 있고, 열둘의 명단에 왜 자신이 없냐며 의문을 품은 사람의 불만 어린 외침이 성서 어디쯤 적혔을지도 모르겠다. ..
2024.10.28 -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나자렛 사람 예수님이라는 소리를 듣고,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하고 외치기 시작하였다.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 10,47 우리는 매 미사 때 자비를 베풀어 주십사 주님께 청한다. 티매오의 아들 바르티매오는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주님께 청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어떠한가?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것을 손에 쥐기 위해 자비를 청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겠다. 분명, 지금의 우리보다 간절히 자비를 청하는 이들이 있다. 나 역시 간절한 순간이 있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그때 드릴 수 있었던 마지막 기도가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였다. 모든 것을 아시는 분. 당신의 자비만이 나를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기에. 어쩌면 죽음마..
2024.10.27 -
그러지 않으면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3,9 사과나무는 좋겠다. 사과라는 열매를 맺으면 되니.사람은 어떤 열매를 맺어야 할까? 우리가 맺은 열매가 그분이 보시기에 흡족한 열매 일까? 이 또한 궁금하다. 그리고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의 삶은 얼마나 유예를 받았는을까? 아직 어떤 열매를 맺어야 좋을지 모르는데 유예 기간이라니 너무나 가혹한 말씀 들리기도 하지만, 지금 가지 당신의 말씀을 들으며 살아온 길을 걸어가는 것이 열매를 맺는 가장 좋은 길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매일의 삶을 더해가는 시간 속에서 우리에게 이번 유예기간이 마지막일 수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다. [녹] 연중 제29주간 토요일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
2024.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