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그리고 나(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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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요한복음 14.13 내가 청하는 것이 이루어 지는 이유를 오늘에서야 알았다. 내가 무엇을 청해야 하는지도 지금에서야 알았다. 그것을 통하여 아버지의 영광이 드러나느냐에 대한 것.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였는데, 잊고 살았다. 간만에 파란 하늘을 보며 하느님을 생각한다. 연초록의 나뭇잎을 보며 하느님을 생각한다. 붉게 물든 단풍잎을 보며 하느님을 생각한다. 나는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에 감동하며 "놀라워라, 하느님 지으신 아름다운 세상 만민아 찬미하여라~"라는 노래를 떠올린다. 세상 창조물들은 자신을 드러냄으로써 오로지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어떠한가? 나를 ..
2023.05.03 -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삯꾼은 목자가 아니고 양도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들을 버리고 달아난다. 그러면 이리는 양들을 물어 가고 양 떼를 흩어 버린다. 요한 복음 10, 12 근로자의 날 10명중 3명은 일한다는 기사를 접한다. 그 분들 중에는 사람의 생명을 책임져야 하기에 일하시는 분들을 본다. 그 분들에게는 감사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일을 하시는 분들 중에는 오늘 조차도 쉬지 못하고 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심을 안다. 주말에도 출근해야 하는 상황에서 근로자의 날이 뭐 대수랴. 이들을 이끄는 사람은 목자일까? 삯꾼일까? 끝까지 책임지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삯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아니면, 주인이지만 양을 바라보는 시각이 목자는 아닌 것일 수도 있고... 오늘 나와서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
2023.05.01 -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누가 나를 이끌어 주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알아들을 수 있겠습니까?” 사도행전 8,31 가톨릭은 계시종교이다. 하느님께서 스스로를 드러내 보이시고 이끄시며 지금에 이르렀다. 지금도 나를 이끌어 주고 계심을 알고 있지만, 조금 더 눈에 띄이게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본다. 삶의 자리에서 늘 하느님 안에 머무는 상태로 있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텅빈 성당에서 머물며 십자가 상 예수님과 눈을 맞추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삶이 많이 건조해 진 것 같다. 이 건조해진 삶 속에서 지금까지 나를 이끌어 주셨듯이, 나의 나머지 여정도 하느님께서 이끌어 주실 분을 보내 알려 주시겠지. 그렇게 믿으며 보내는 오늘 하루. 2023년 04월 27일 목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3.04.27 -
한편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
사울은 교회를 없애 버리려고 집집마다 들어가 남자든 여자든 끌어다가 감옥에 넘겼다. 한편 흩어진 사람들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하였다. 사도행전 8,4-5 박해가 아이러니 하게 천주교가 널리 퍼지게된 원인 이였음을 본다. 그리고, 지금의 복잡한 상황들을 본다. 이것이 선의의 결과로 이어지길 바래 보지만 그 선함은 인간의 선함이 아닐 수도 있음이 머리를 스친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과 인간의 일 사이에서 인간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까지가 전부임을. 수 없이 다가 오는 일들 중에서 어떤 하루를 살아야 할까? 감옥에 넘겨지듯, 나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흘러가는 세상안에서... 2023년 04월 26일 수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3.04.26 -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여러분도 사랑의 입맞춤으로 서로 인사하십시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베드로 1서 5,14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부터이것 저것 정신 없이 바쁘다. 밤을세워 진행한 업무에 대한 확인, 새로 발생한 상황들에 대한 보고, 오늘 진행해야할 업무들에 대한 요청... 몰아치는 일 속에서 심장 박동수는 올라간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하지만, 삶의 상황들은 긍정적일수 만은 없다. 부정적인 감정들이 나를 휘감아 멈추지 못하도록 오늘의 말씀을 읽는다. 천천히, 천천히... 오늘 머문 곳은 "그리스도 안에 있는 여러분 모두에게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였다. 순간 스친 감정은 '누군가 나에게 평화를 빌어 준 이가 있는가?' 라는 질문이였다. 그 질물을 하다가 섬득한 느낌에 생각을 ..
2023.04.25 -
우리는 그가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사람들을 선동하여, “우리는 그가 모세와 하느님을 모독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고 말하게 하였다. 사도행전 6,11 스테파노를 죽음으로 몰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행동과 스테파노의 반응을 보면서 아이러니 하게 나는 위안을 얻는다. 모든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는 아니였지만, 최소한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해 움직였던 시간들과,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은 방식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맞추기 위하여 허비 했던 시간들을 돌아보면, 내가 틀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했던 것들이 오히려 틀린 행동일 수도 있었던 것 같다는 종착점을 만나게 된다. 많은 이유에서 나와는 반대입장에 서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반대를 넘어 모함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것이 자신의 아집 때문이든..
2023.04.24 -
당신을 알게 된 후로
알맞은 때가 되면 새는 알을 깨고 나옵니다. 알을 깨고 나온 새는 다시 그 알 속으로 들어갈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한 사람은 옛날의 삶으로 회귀하지 않습니다. (대전주보 2698호 말씀의 향기, Fa 김홍식 이냐시오) 세례를 받았다고, 모두가 하느님을 만나는 것은 아니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면, 늘 그분은 나와 함께 계시지만, 내가 그분을 느끼느냐 느끼지 못하느냐의 문제가 아닐까 싶지다. 어째뜬, 내가 하느님을 처음 만난 것은 중학교 때 였다. 그날 일기에 이날의 감동과 감정은 잊어도, 하느님을 만났다는 것 만큼은 잊지 말자고 기록해 두었 기억을 갖고 있다. 그 일기장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수 많은 순간에 이 기억이 나를 지탱해준 것은 부인할 수 ..
2022.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