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그리고 나(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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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그들이 다시 물었다.“그러면 무슨 표징을 일으키시어 저희가 보고 선생님을 믿게 하시겠습니까?무슨 일을 하시렵니까?요한 복음 6,30 살아있음이 기적이 곳에서, 피곤에 지쳐 있음에도 이렇게 몇 자 적을 수 있음을 감사해야 하는 이 순간에도, 우리는 당신께 표징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이의 순수함은 사라져 버린 지 오래이고, 무언가 큰 것을 당신께 맡겨 놓은 것처럼 당신께 표징을 내놓으라 외치고 있습니다. 조공을 올리러 온 약소국 신하를 바라보는 황제의 표정으로 그 표징이 나의 맘에 들지 않으면 넌 하느님의 아들도, 예언자도, 뭣도 아닌 거야라고 말할 준비를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 우리의 마음이 당신을 십자가에 못 박았음을 알기에, 저치들은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말을 하였을까 물음표를 던져 봅니다. [녹] ..
2024.08.04 -
손님들 앞이어서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그렇게 해 주라고 명령하고,마태오 복음 14,9 우리는 타인의 눈을 얼마나 의식하고 있는가? 살아가면서 타인의 눈을 의식하기에 하지 못하는 일이 참 많다. 그것이 나쁜 일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도 분명하지만, 어떤 때는 정당하고 해야 하는 일이지만 타인의 눈치를 보느라 하지 못하는 일도 분명 있다.식당에서 성호를 긋고 짧은 기도를 하는 것도 어려워 하는 사람들이,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면 허세로 라도 그것이 어떤 것이던 실행하지 않을까? 상술로 또는 심리학을 조금 배워 타인을 골탕 먹이기 위해 이런 상황을 만드는 경우도 종종 만나게 된다. 감정에 기대어 약속하지 말자. 맹세하지 말자. 그것이 어떻게 나에게로 되돌아올지 모르니. 그리고 ..
2024.08.03 -
그 말을 듣고서
그들이 그 말을 듣고서 저마다 제 악한 길에서 돌아설지도 모른다.그러면 나도 그들의 악행 때문에 그들에게 내리려는 재앙을 거두겠다.예레미야서 26,3 예언자의 말을 들었는가? 그리고 돌아섰는가? 아니면, 그의 말을 무시하였는가?재앙이 내려졌는가? 재앙이 거두어졌는가? 아니면, 돌아서길 기다리고 계신가?돌아서길 기다리고 계신 그분의 자비에 기대고 있는 이 시간을 재앙이 거두어졌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성서에서의 재앙 속에서 공통점을 찾는다. 별거 아니다. '당신에게서 벗어나면, 당신을 기억나게 해 주신다.'라는 단순한 진리이다. 그런데, 기억나도록 해주시는 방법이 친절한 방법만을 찾지는 않으신다는 것이다.요나를 통해서 이야기를 전했을 때 회개 하는 니느웨 사람들의 반응과 예..
2024.08.02 -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세상 종말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천사들이 나가 의인들 가운데에서 악한 자들을 가려내어, 마태오 복음 13,49 '선한 사람인가? 악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에 나는 선한 사람이라고 대답할 수 있겠다. 하지만 완벽이라는 단어를 앞에 붙이면 어떻게 될까? 이때는 주저하며, 완벽하게 선해지길 택하지 못하는 나를 본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이만하면 되지 않았을까?' 또는 '이만하면 다른 사람보다 나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결국, '완벽하신 하느님 곁에 서기 위해서는 나 역시 완벽해져야 한다.'라는 생각에 이르며 생각을 마무리하게 된다.삶 안에서 목표는 완벽으로 잡아야 한다. 이루지 못하더라도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며 그 길로 나아갸야 한다. 그래야 하느님 곁에 서지 못하더라도 먼발치에서라도 하..
2024.08.01 -
발견한 사람은
하늘 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 두고서는 기뻐하며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 마태오 복음 13,44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어떠했을까? 두리번두리번 다른 사람이 없는지 본다. 쓱 주머니에 챙기기에는 너무 상자가 크다 다시 주변 흙을 끌어다 묻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봐서 표가 나지 않도록 흔적을 지운다. 그리고 불안한 마음으로 그 부근을 서성이며 다른 사람의 모습을 살핀다. 그 밭의 주인을 찾아가 그 밭을 팔 조건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내가 가진 것과 그 밭의 가격사이에서 갈등하며,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내가 가진 물건을 팔아 현금화시키려고 상인을 찾아 나선다. 그 와중에도 틈틈이 그 밭에 다른 사람들이 엄한 짓을 하는 않는지를 감시..
2024.07.31 -
계약을 깨뜨리지 마소서.
당신의 이름을 위해서 저희를 내쫓지 마시고 당신의 영광스러운 옥좌를 멸시하지 마소서. 저희와 맺으신 당신의 계약을 기억하시고 그 계약을 깨뜨리지 마소서. 예레미야서 14,21 나는 오늘도 계약을 내세워 하느님께 나를 기억해 달라고 청한다. 하느님께 불리한 조항이 주렁주렁 달린 불평등 계약을 내세우며, 나는 지키지도 않는 계약을 당신께서는 꼭 지켜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꼴이란... 어찌 보면 그렇게라도 우기지 않으면, 당신 곁에 머물 수 없기에, 바락바락 우기며 계약을 기억해 달라고, 계약을 깨뜨리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느님께 다른 것은 보지 마시고, 당신 곁에 머물고자 하는 마음만 봐달라고 붙잡고 늘어지고 있는 것이 나의 모습이리라. 당신이 보시기에 조금은 그럴듯해 보이도록 노력해..
2024.07.30 -
알고 있습니다.
마르타가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였다. 요한 복음 11,24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말씀하신 그대로 그대로 알아듣는다는 것 그것은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봅니다.많은 이들과 하느님에 대해서, 신앙에 대해서, 성서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나의 야이기는 나의 얄팍한 지식에 기대어진 아는 척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요?예수님이 지금 일으키시려는 기적과, 마르타가 지금 이야기 하고 자는 부활과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마지막 날이 아닌 잠시뒤에 있을 일은 마르타는 알 수 없었겠지요. 우리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접 보여 주시기 전까지 우리는 우리의 짧은 앎들을 앞에 내세우며 이야기할 수밖에 없음을 겸허히 받아들여야겠습니다. 그것이 나의..
2024.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