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그리고 나(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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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
그날에 많은 사람이 나에게,‘주님,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예언을 하고,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고,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기적을 일으키지 않았습니까?’ 하고 말할 것이다.그때에 나는 그들에게, ‘나는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내게서 물러들 가라, 불법을 일삼는 자들아!’ 하고 선언할 것이다.마태오 복음 7,22~23 일을 하면서 타인이 알아주길 바라지 말라고 하지만, 누군가가 알아주길 바란다. 주님이라도 알아봐 주시기를 바라지만, 마지막 날에 그분이 알아주실지에 대한 부분은 미지수이다. 살아가면서 순간 순간 그분과 함께 했음을 기억한다. 그 기쁨의 순간들이 과연 그분이 기억하실 시간일까?온전히 선한 의지로, 선한 과정을 거쳐, 선할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이 주님의 기도 한 번을 드리는 것에..
2024.06.27 -
조심하여라.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마태오 복음 7,15 과연 조심한다고 조심할 수 있을까? 사기를 당하게 되는 시점에는 그 사람이 안쓰러워 보여서, 믿을 만해서 등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나의 능력을 벗어나는 도움까지도 주게 된 기억이 있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당한 줄 모르게 당하는 것이 사기이다.양의 옷차림을 하고 있는 늑대인줄 모르고 몇 번을 당하고 나면, 양 조차도 믿을 수 없게 된다. 세대가 길거리에 쓰러진 사람을 보더라도 다가가지 않는다. 멀리서 핸드폰으로 찍고, 경찰서에 신고하고 끝. 도와주었는데 성추행으로 신고당했다거나, 더와 주었는데 뺑소니로 신고당했다는 자극적인 기사들을 접한 사람들의 입장에서 선 듯 도와주기가 쉬울까?하..
2024.06.26 -
내버리십시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에페소서 4,31 콘크리트 정글에서 살아가면서 늘 날이 서 있는 나를 본다. 좋은 단어들을 나열해 보지만,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만 늘어가는 요즘. 전쟁이 일어나지 않고 평화로운 것은 까칠한 고슴도치 두 마리가 서로 다가서면 찔릴 것을 알기에 서로 다가가지 못하는 형국 이라고나 할까? 하느님의 평화를 말하면서도, 스스로 만들어내는 날선 생각들로 평화를 산산이 부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나이다. 무엇에 분노하는지도 모르고 분노의 감정만 남아 있는 지금의 나. 버려야 할 것들이 참 많다. [백]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의 날 - 남북통일 기원 미사2024년 06월 25일 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6.25 -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 마태오 20,14 무엇이 공정할까? 품삯에 대하여 생각 했을때 불합리 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맨 처음 온사람이 마음이 좋지 못하겠구나.'라는 생각은 들었다. '죽기 전에 세례 받는 사람들은 좋겠다'라는 생각과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는 빠져 있었다. 하느님을 미리 알았기에 누렸던 행복이. 하느님 안에 머물며 누렸던 행복을 다른 것과 바꿀수 있을까? 타인과 비교하지 말자. 지금 하느님 안에 있다는 것만 바라보자. 나의 일과 품삯만 바라보자. 2023년 09월 24일 일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3.09.24 -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우리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습니다. 티모테오 1서 6,7 자꾸만 잊는다.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음을. 자꾸만 욕심을 내게 되는 이유가 뭘까? 삶이 편하기 위해서? 이것보다는 나를 비추어 보면 가족 때문이 아닐까 싶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혼자 살았다면 참 다른 삶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렇게 다른 삶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무얼까? 현재의 삶이 피곤하기 때문이 아닐까? 10원에 시간을 투자하고, 여유는 없어지고, 피곤은 쌓이고, 성장은 없고... 이런 불안은 성서보다는 자기개발서를 읽게 만든다.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았기에 지금 참 많은 것을 갖고 있음을, 그 많은 것을 주신 분이 있음을 기억해야겠다. ..
2023.09.22 -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올리브 나무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네. ‘신들과 사람들을 영광스럽게 하는 이 풍성한 기름을 포기하고 다른 나무들 위로 가서 흔들거리란 말인가?’ 판관 9,9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 + 한가지 일을 오래 한다는 것은 자연스레 다른 사람들 보다 윗자리에 앉게 되는 일이 많아진다. 하지만, 이것이 꼭 좋기만 한 일일까? 일은 늘고, 눈치봐야 할 것도 늘고, 맞춰줘야 할 것도 늘고...좋은 척, 흔들거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이야기 하고 있는 듯하다. 이렇게 좋지만 않은 - 행복하지 않은 - 일을 하고 있으면서,내가 포기 한 것은 무엇일까? 회피하고 싶은 질문인듯 하다. 엄청난 열을 내며 돌아가는 내 CPU는 답을 내기 싫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포기한것. 그것이 지금의 이 자리를 지키는 것 만한 가치가..
2023.08.23 -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그러자 기드온이 천사에게 물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저희 조상들이 ‘주님께서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오지 않으셨더냐?’ 하며 이야기한 주님의 그 놀라운 일들은 다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은 주님께서 저희를 버리셨습니다. 저희를 미디안의 손아귀에 넘겨 버리셨습니다.” 판관 6,13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아침을 시작하는 시간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도 분심이 든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말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빠뜨리지 않고 말씀을 접하려 노력한다. 분심은 또다른 분심을 키운다. 그래서 소리..
2023.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