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2023. 8. 22. 08:22하느님 그리고 나

그러자 기드온이 천사에게 물었다.
“나리, 외람된 말씀입니다만,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저희 조상들이 ‘주님께서 우리를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오지 않으셨더냐?’
하며 이야기한 주님의 그 놀라운 일들은 다 어디에 있습니까?
지금은 주님께서 저희를 버리셨습니다.
저희를 미디안의 손아귀에 넘겨 버리셨습니다.”
판관 6,13

 

주님께서 저희와 함께 계시다면,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

 

아침을 시작하는 시간 오늘의 말씀을 읽으면서도 분심이 든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는 생각에,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말씀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빠뜨리지 않고 말씀을 접하려 노력한다.

분심은 또다른 분심을 키운다. 그래서 소리 내어 읽으며 귀로 듣는다. 그러면 분심이 조금은 가라앉는 느낌이다.

또 분심을 억지로 지우려 하지 않는다. 그냥 넘어 가거나 해야 할 일로 기억에 다가오면 포스트잇에 적어 놓고 다시 말씀에 집중한다.

 

오늘 분심에 대한 생각이 많은 이유는 '어째서 저희가 이 모든 일을 겪고 있단 말입니까?'라는 구절을 읽으면서 지금 처해 있는 상황 중 안 좋다고 느껴지거나,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모든 일들이 훅 하고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리 내어 판관기의 말씀을 다시 읽었다. 

 

삶 속에 당신이 나와 함께 계심을 알고 있다. 인간의 방식대로 풀어 가지 않으심도 알고 있다. 답답함과, 스치는 많은 생각들은 해결되는 시점이 지금 당장이 아니기에 갖게 되는 감정인 듯하다. 

왜 하느님의 시간이 있음을 알면서도, 이렇게 초조해 하는가? 왜 불안해하는가? 

구약의 시대처럼 하느님을 마주 뵈지 못해서? 예수님과 같은 시대에 살지 못해서? 결국은 신뢰에 대한 문제인 듯하다.

내가 하느님을 100% 신뢰한다 말하지만, 그렇지 못하는 듯하다. 말과 마음의 차이. 

신뢰를 높이기 위해서는 결국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야겠지. 읽고 묵상하고 그분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보자. 쌓여 가는 시간 안에서, 조금 더 그분과 함께 함을 느낄 수 있도록.

 

2023년 08월 22일 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