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매일묵상(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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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작정하여도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니 제가 그것을 간직하기에 지쳐 더 이상 견뎌 내지 못하겠습니다. 예레미야서 20,9 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가톨릭 신자라는 것이 불편한 때가 많이 있다. 하느님을 모른 척하고 싶은 때도 있고, 차라리 신자가 아니었으면 싶을 때도 있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실망하기도 하고, 세상의 불공평 함에 불평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나의 아내와 아이에게 신앙을 물려주었고, 아내와 아이는 그 나름의 신앙을 찾아가고 있다. 아마 나는 가톨릭 신자로 죽어갈 듯하다. 참으로 많은 것을 허락해 주셨음에, 오히려 쌓여 있는 선물을 정리하지 못하고 ..
2023.09.03 -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요.
우리가 여러분에게 지시한 대로, 조용히 살도록 힘쓰며 자기 일에 전념하고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오. 테살로니카 1서 4,11 자기 손으로 제 일을 하십시요. 자기손으로 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각났다. 현명한 프리렌서들은 기간의 70%만 채우고 개인 신상을 이유로 프로젝트에서 도망간다 우스개 소리를 실천 하는 사람들을 만날때 마다(뭐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그 시점에서 무언가를 진행해야 하는 사람은 무슨 죄 인가?) 마음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눈을 들어 중심을 하느님게로 두니, 내가 그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해야할 일들 중에 미룬 것들이 있다. 해야할 일들을 두고 삼천포로 빠져 시간을 보낸 내 모습은 누군가에게 무어라 할 입장은 아닌 듯 하다. 지금 ..
2023.09.02 -
안 된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 마태오 복음 25,9 안 된다. 나는 왜 거절을 나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을까? 부탁은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무조건 'YES'라는 대답은 슬기롭지 못한 답변을 느끼는 시간. 지금 내가 "Yes" 할것은 무엇이고 "No" 할 것은 무엇일까? 2023년 09월 01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3.09.01 -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친히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친히, 그리고 우리 주 예수님께서 우리가 여러분에게 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시기를 빕니다.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3,11 하느님 우리 아버지께서 친히 다른 사람이 보기에도 걱정스러워 보일 정도로 많은 일들이 주어졌다. 거기에 사람에 대한 부분들도 쉽지 않다. 그런 복잡함 때문에 정신이 없다. 머릿속에 수시로 수십, 수백 가지 생각이 스친다. 이렇게 폭풍치는 생각들 속에는 하느님이 없다. 억지로 정신을 잡기 위해 여러 노력들을 해 보지만, 성서 몇 줄 읽기 못하고 세상의 일 속으로 다이빙, 바로 앞 줄인데도 무슨 말씀이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세상일이 끼치는 여파가 참으로 크다. 혼자만으로는 이 상태에서 벗어 나기가 어렵다. 할 수 있는 것은 해야 히지만 할 ..
2023.08.31 -
하느님께 합당하게 살아가라고
당신의 나라와 영광으로 여러분을 부르시는 하느님께 합당하게 살아가라고 여러분에게 권고하고 격려하며 역설하였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테살로니카 1서 2,12 하느님께 합당하게 살아가라고 이 말씀을 접하면서 스스로에게 한 질문은 나는 합당하게 살고 있는가였지만,세상 안에서 살아가는다는 것이 합당하게 사는 게 가능할까 라는 질문으로 이어진다. 스스로 한 질문에 대한 답은 '합당하게 살고 있다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였기에, 가능한 도전(?)인지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진듯하다. 깨어 있는 시간 의식적으로 그분이 보시기에 합당하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은 하느님을 외면하거나 타협하는 경우도 분명 있고, 행동을 하고 나서 후회나 좀 더 나은 방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으니 말이다. 살아있기..
2023.08.30 -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겠지만 너를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예레미야서 1,19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삶을 전쟁에 비유하며 살아간다. 누군가를 짓밟아야 위로 올라가는 직업이 아니더라도, 쌓여 있는 업무와의 전쟁, 상사, 아랫사람,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전쟁. 공부하는 학생들은 잠과의 전쟁, 출근전쟁... 이 수많은 일들에 전쟁이라는 단어가 붙고, 그 전쟁 속에서 생.존.해야 하기에 늘 피곤이라는 곰을 어깨에 올려놓고 지낸다. 모든 것을 주님께 맞기면 된다. 머리로는 알고 있다. 하지만, 심각하게 고민하다, 속세를 떠나야 가능한 것 이날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하느님과 벗하며 살아가는 것이 가능할까? 특..
2023.08.29 -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예물이냐, 아니면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마태오 23,19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 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그것을 중요하다 생각하면서 행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아침에 오늘의 말씀부터 읽고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을 계획하였지만, 육신의 피곤을 핑계로 멍 때리고 잡다한 소설을 읽다가 후다닥 쌓여있는 일들을 처리한다. 그리고 나서야 내가 아침에 했어야 했던 것이 생각났다. 미루지 않고 그때라도 한 것을 다행이라고 이야기해야 할까? 제단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단 위에 쌓여 있는 예물에 눈이 가듯 피곤과 월급을 주는 일에 눈이 가는 것을 보면 '눈먼 자들아! 무엇이 더 중요하냐?'라는 질문은 나에게도 유용한 질문인 듯하다...
2023.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