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2023. 9. 3. 11:29ㆍ렉시오 디비나
‘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작정하여도
뼛속에 가두어 둔 주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니
제가 그것을 간직하기에 지쳐 더 이상 견뎌 내지 못하겠습니다.
예레미야서 20,9
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의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가톨릭 신자라는 것이 불편한 때가 많이 있다. 하느님을 모른 척하고 싶은 때도 있고, 차라리 신자가 아니었으면 싶을 때도 있었다. 하느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실망하기도 하고, 세상의 불공평 함에 불평한 적도 있다. 하지만 나의 아내와 아이에게 신앙을 물려주었고, 아내와 아이는 그 나름의 신앙을 찾아가고 있다. 아마 나는 가톨릭 신자로 죽어갈 듯하다.
참으로 많은 것을 허락해 주셨음에, 오히려 쌓여 있는 선물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그 누가 보더라도 나는 하느님의 사람이다. 단지 그것이 그들이 보기에 '성당 다닌다면서 왜 그래?'라는 모습으로 비치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가 지금의 단계인 듯하다. 순간순간 잊어버리지 않도록 오늘도 정신 차려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