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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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 가운데에 있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 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7,21 파랑새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렇게 찾아다니던 파랑새는 집에 있었듯이, 하느님 나라도 나와 함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왜 난 이곳이 하느님 나라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걸까? 그렇다면 나 스스로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결국은 하느님 나라를 찾아다녀서 그곳에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하느님 나라를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녹] 연중 제32주간 목요일 2024년 11월 14일 목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11.14 -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열 사람이 깨끗해지지 않았느냐? 그런데 아홉은 어디에 있느냐?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7,17 오늘 하루, 이 시간까지 살아 있음도 하느님의 은총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우연히 이렇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의 처리를 비관하며 삶을 고통의 바다라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님께 돌아오지 않은 아홉 명이 모두 같은 상황, 같은 생각은 아니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러 가지 주위의 상황들과 사람들 사이게서 예수님께 감사를 드릴 타이밍을 놓쳤을 수도 있지 않을까? 비겁한 변명에 지나지 않는 이야기겠지만 말이다. 나는 어떠한가? 바쁨 속에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사람의 일들 속에서만 발버둥 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침에 일어..
2024.11.13 -
이 은총이
이 은총이 우리를 교육하여, 불경함과 속된 욕망을 버리고 현세에서 신중하고 의롭고 경건하게 살도록 해 줍니다.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2,12 이 시대는 많은 유혹이 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은총이 필요한 시대가 아니라, 과거에 유혹이라고 모든이가 느끼고 이야기했던 것들을 유혹이라 느끼지 못하는 시대이기에 어느 때보다 은총이 필요한 시기라고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다른 사람의 물건을 가져다 쓰는 것이 잘못된 행동인줄 아는 사람에게 그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앞으로는 그러지 말도록 하는 것과, '많이 있는데 그것 하나쯤', '이것 하나 없어도 그 사람은 괜찮아'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그 행동이 왜 잘못된 것인지부터 납득시켜야 하니 어느 것이 더 어려울지는 뻔하다.이 시대게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에 ..
2024.11.12 -
가르침을 받은 대로
가르침을 받은 대로 진정한 말씀을 굳게 지키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래야 건전한 가르침으로 남을 격려할 수도 있고 반대자들을 꾸짖을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의 티토서 1,9 어떤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가? 살아 내고 있는가? 사람마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고 있지만 같은 것은 내가 그렇게 살고 있기에 타인에게도 그렇게 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 나는 이렇게 살고 있지만 너는 그러면 안 된다고 이야기할 때와, 내가 이리 살았으니 너도 이리 살아라고 이야기하는 것 둘 다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갖고 오겠지만, 대부분은 자신이 실천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자녀에게, 아내에게, 남편에게, 부모님께, 친구들에게, 상관에게, 부하 직원에게, 회사 동료에게, 같은 본당 신자들에게..
2024.11.11 -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
여자가 대답하였다. “주 어르신의 하느님께서 살아 계시는 한, 구운 빵이라고는 한 조각도 없습니다. 다만 단지에 밀가루 한 줌과 병에 기름이 조금 있을 뿐입니다. 저는 지금 땔감을 두어 개 주워다가 음식을 만들어, 제 아들과 함께 그것이나 먹고 죽을 작정입니다.” 열왕기 상권 17,12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떠할까?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 하는 방법은 사람마다 민족마다 다를 것이다. 누군가는 두려울 것이고, 누군가는 홀가분할 것이며, 누군가는 자유이며 기쁨일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사람들. 그들을 가엾게 보시는 하느님이 옆에서 그들의 손을 잡아 주시기를 청해본다.모든 사람이 지천명을 누리 수 없다 하여도, 안타갑게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녹..
2024.11.10 -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2,18 표징을 보여준다고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믿었을까? 벌써 수 많은 표징들을 보여 주셨다. 이렇게 유다인들에 대해서 비판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 우리도 기도중에 하느님께 수 많은 표징을 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침에 일어나 오늘 하루를 허락하심에 감사하고, 삼시세끼를 먹으며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주님의 강복과 세상을 떠난 영혼의 안식을 청한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오늘 하루 당신께서 배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한다. 여기까지면 딱 좋다. 하지만, 살아가는 순간 순간 마치 기적들을 맞겨 놓은 것처럼 무엇을 해달라 청할 때가 많다. 이런 청함이 유다..
2024.11.09 -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이 세상의 자녀들이 저희끼리 거래하는 데에는 빛의 자녀들보다 영리하다.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6,8 세상의 기준, 세상의 일에 맞게 대처해 나간다는 것은 줄타기를 하는 것보다 어렵다. 세상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일들이 우리에게는 제악이 되고, 세상 사람들이 하지 않는 일을 우리는 꼭 해야 만 한다. 이것이 빛의 자녀에게 주어진 딜레마일 것이다. 오늘의 복음 말씀은 잘 이해가 되지 않아 이 대목을 고른것 이지만, 곱씹어 생각해 보니 세상의 자녀들도 하는 것을 너희는 왜 하지 않느냐는 질책처럼 느껴졌다. 빛의 자녀이지만 세상의 자녀들 보다 못하게 사는 사람들을 본다. 세상의 자녀들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머리가 숙여질..
2024.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