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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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가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고,모든 고을에서 나와 육로로 함께 달려가 그들보다 먼저 그곳에 다다랐다.마르코 복음 6,33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 그리고 어디에 있는가? 그분을 바라보는가? 그분이 가신 곳으로 달려가고 있는가?이곳에 철푸덕 앉아 힘들다 이야기하며, 그분이 오시겠지 하며 감나무아래 홍시 떨어지길 기다리는 마음으로 입을 벌리고 누워 있는 것은 아닐까? 그분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떨어져 나가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 노력이 얼마나 절실할까? 절댓값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기에 나만의 생각으로의 절실은 아닐까? 이렇게 글을 쓰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름의 그분께로 달려가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이 달리기 끝에 그분이 계시리라 믿으며. [녹] 연중 제16주일2..
2024.07.21 -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마태오 복음 12,7 하루종일 기분 나빴던 일들이 많다. 횡단보도에 떡 하니 막아서 세워 놓은 차, 뒷사람이 따라오든 말든 담배를 피우며 씩씩하게 걷는 사람, 사무실에서 나가 한 시간이 넘도록 돌아오지 않는 직원, 계단을 가로막는 아파트 자기 집 문 앞 쓰레기 봉지, 파란불인데도 무시하고 가는 자동차, 마구잡이로 세워 놓은 킥보드... 단죄의 대상은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많다. 나의 나의 판단이 보편적이다 생각하며, 이들이 나의 기준에 벗어나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의 기준은 바른 것일까?바르다고 생각하면서도 바르지 않은 경우가 만의 하나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2024.07.19 -
안식을 주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마태오 복음 11,28 의도하지 않은 상황, 의도하지 않은 질문에 답을 내야 한다. 잘 알지도 못하는 것을 타인에게 전달해야 한다. 그 와중에도 확인이 필요한 질문들은 메신저를 통해 날아온다. 찾는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니다... 이런 하루를 보냈기에 안식이라는 단어에 눈이 머물렀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의 상태를 표현하자면 "피곤"이라는 두 글자로 표현되어질 듯하니 말이다. 예수님이 주시는 안식은 언떤 안식일까? 쉼, 편안함 이런 류의 것들 이면 좋겠다. 계속 예수님의 품에서 쉬었으면 좋겠다.하지만, 예수님의 안식은 그것 만은 아닐 듯하다. 이 부분만 강조한다면 영원한 안식을 강조하는 이단을 하나쯤 만들 수도 있을 듯..
2024.07.18 -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당신이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꾸짖기 시작하셨다.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마태오 복음 11,20 나는 참 많은 것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많은 것을 받은 나는 회개하였는가? 다른 사람들 보다 하늘나라에 가까이 있는가? 많은 것을 받았기에 많은 것을 주어야 하지만, 두손 가득 움켜쥐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 날에, 너에게 나누어 주라고 했던 것들을 왜 아직도 네 손에 들고 있냐는 질문을 예수님께 받을지도 모르겠다. 예수님을 알어 버렸기에, 몰라서 이러하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된 지금, 내가 택할 수 있는 길은 회개의 길 밖에는 없는 듯하다. 하느님이 만드신 세상에 잠시 머물다 가면서 한 일이 내가 오기 전보다 나로 인해 더 어지럽힌 방 같은 꼴이 되지 않도록..
2024.07.16 -
합당하지 않다.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마태오 복음 10,38 내가 그분이 보시기에 합당햐냐고 묻는다면,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이가 갖추어야 할 마지노선을 이야기하고 계신 듯하다. 제 십자가조차 스스로 지지 못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 나라에 가겠다는 거냐고 나에게 묻고 계신다. 경험자가 처음 그 일을 시작하는 이를 볼때, 어설프지만 노력하는 그의 모습을 어여삐 보아 지켜보고 가르쳐 주시듯, 무엇이 그른지, 옳은지를 가르쳐 주시는 예수님. 난 오늘 하루에도 참 많은 것을 미루었다. 그리고 오늘 하지 못한 것들을 자책하며 잠자리에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합당해지기 위한 노력은 계속 ING. 입으로만 이야..
2024.07.15 -
둘씩 짝지어
그때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기 시작하셨다.마르코 복음 6,7 '왜 혼자 보내지 않으셨을까?'라는 질문 보다, '짝이 된 사람들은 서로 어떤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짝'이라는 단어를 보면, 부부가 떠오른다. 학교 옆자리에 앉은 짝꿍이 떠오른다. 그리고, 이들과의 관계를 생각해 본다.제자들은 어떠 했을까? 짝이 마음에 들 수도,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또, 마음에 드는 짝과 함께 지내면서 평소에 보지 못했던 모습에 실망했을 수도, 제자들 역시 그러하지 않았을까?라는 상상을 해본다. 함께 걸어가야 할 길에서, 만나게 되는 여러 상황 속의 짝들. 분명 일과 벌어진 상황의 해결에는 도움이 되는 사람이지만, 나의 영적인 성장에도..
2024.07.14 -
두려워하지 마라.
육신은 죽여도 영혼은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마라.오히려 영혼도 육신도 지옥에서 멸망시키실 수 있는 분을 두려워하여라.마태오 복음 10,28 사람들에게서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가 무얼까? 상사에게 혼나는 것이 두려울까? 최악의 경우 짤리기 밖에 안 할 텐데 무엇이 두려운 것일까? 두렵다기보다는 껄끄러운 사람과의 관계. 내가 가까이 가야 하는데 못 가는 듯하여 방법을 찾아보지만, 스스로 바꾸지 못함에서 오는 답답함이 더할 뿐이다. 보고와, 협상을 중비할때도 피하고 싶은 마음은 이런 두려움이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냉정한 이성과 두근 거리는 가슴 사이에서 위 말씀을 다시 한번 읽어본다.[녹] 연중 제14주간 토요일2024년 07월 13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