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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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였다.
그러자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속으로 ‘이자가 하느님을 모독하는군.’ 하고 생각하였다. 마태오 복음 9,3 사람들을 만나면서, 지나치면서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 보이는 것만으로 들리는 것만으로 소설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고 하지만,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주체는 결국 나이기에, 나를 벗어나 그와 같은 입장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나름의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나와 같을 수 없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들을 나에게 맞추어 보려고하다가 상처 주고 상처받는 모습들이 하느님이 보시기에 좋은 모습은 분명 아닐 것이다. 판단하지 말자. 숨은 의도를 해석하려 하지 말자. 객관적인 사실만 보도록 노력하자.[녹] 연중 제13주간 목요일2024년 07월 04일 목요일 ..
2024.07.04 -
한 가족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외국인도 아니고 이방인도 아닙니다. 성도들과 함께 한 시민이며 하느님의 한 가족입니다. 에페소서 2,19 한 가족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교회 내의 많은 갈등들을 본다. 어떠면 나 역시도 갈등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가족이라고 하면서 마음은 왜 열두 가지 인가?'라는 생각을 하다가. '하기사 현실의 가족들도 서로 다른 갈등 속에 있구나.' 하는 깨달음으로 마무리한다. 서로 다르지만 계속 이야기하고 한 가족으로 남으려는 노력. 가족이기에, 가족이고 싶기에 하는 노력들이 교회 안에서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홍] 성 토마스 사도 축일 2024년 07월 03일 수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7.03 -
예수님을 깨우며
제자들이 다가가 예수님을 깨우며,“주님, 구해 주십시오. 저희가 죽게 되었습니다.” 하였다.마태오 복음 8,25 나는 어떤 상태일 때 예수님을 깨우고 있는가? 정말 죽게 된 상태일까? 그분이 보시기에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죽기 직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을 깨우는 데 지금이 죽기 직전인지를 고민을 해야 할까? 깨울까 말까 고민하고 있다면, 마지막 순간이라고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정말 급한 상황에서는 얼어버리거나, 주변의 모든 것을 무시하고 예수님을 깨우게 되는 상황이 될 텐데, 고민하고 있다면 기뻐해야(?) 할 것이다. 아직 죽을 순간은 아니라는 것을. 삶에서 예수님을 깨울 순간이 오지 않기를 바래본다. 예수님을 깨워야 하는 순간은 무섭고, 당황스럽고, 모든 부정..
2024.07.02 -
내버려두어라.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를 따라라.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두어라.”마태오 복음 8,22 하느님이 원하시는 이는 어떤 모습이여야 하는가?내가 생각하는 하느님이 원하시는 사람의 모습과, 진정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이의 모습이 같을가?내가 정해놓은 것을 마치 하느님이 원하시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그것을 단순히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 타인에게도 잘못된 것을 가르치고 있다면 "야~! 너나 잘하세요!!"라고 말씀 하지 않으실까? 나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머리로 받아들이기가 더 쉬운듯 하다. 그렇게 살아간다는 너무나 피곤하고, 어렵고, 힘들고....그래도 가야겠지. 현재 머리로 받아들이고 판단한 결과는 이길을 계속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묵묵..
2024.07.01 -
구원을 받겠지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마르코 복음 5,28 이 여인은 예수님의 옷에 손을 대는 것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무엇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운이 좋게 부모님으로 부터 신앙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운이 좋게 계속 하느님 안에 머물 수 있었다. 이것이 구원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어떻게 해야 구원을 받을 수 있을까에 대한 부분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다. 신앙인이 된다는 것. 세례를 받거나, 견진을 받는 것으로 천국행이 결정되는 것이 아닌, 결국 내 삶을 통하여 그분이 가신 길과 그분의 삶을 증명해 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끝없이 질문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분..
2024.06.30 -
다 달렸으며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디모테오 2서 4,7 마지막 날에 나는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하느님께, 나에게, 내 주위의 사람에게. 마지막 날에 무언가 남길 수 있다면, 그것을 듣고 기억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하리라.그 순간 남아있는 이에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다른 것을 다 떠나 두려움 보다 만족하는 시간이 되면 좋겠다.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2024년 06월 29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6.29 -
깨끗하게
그때에 어떤 나병 환자가 다가와예수님께 엎드려 절하며 이렇게 말하였다.“주님!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마태오 복음 8,2 한번 물들면 깨끗하게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듯하다. 맑은 물에 잉크 한 방울을 떨어뜨리는 것은 쉬우나, 그것을 다시 맑은 물로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지만, 생각 역시 한번 오염(?)되면 그것을 떨쳐 버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잊고 만다.자극적인 사진과 기사들, 루머와 각색된 이야기들. 이런것에 익숙해지면 수시로 떠오르는 잡다한 생각들을 떨쳐 버리기는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어렵다. 어느덧 감실 앞에 앉아 당신을 바라볼때 행복했던 나의 모습은 미사 중에도 분심 가득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것을 ..
2024.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