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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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요한 복음 6,9 우리는 인간의 생각으로 판단하고, 하느님을 재단하지말자. 어짜피 할꺼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고, '주님 제가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라고 물어보자. 그분의 계획하심을 모르기에 불안한 우리에게 당신의 길을 보여 주시여, 우리가 당신과 더 깊은 친교를 나누며, 당신 뜻을 실천하며 살게 하소서. [녹] 연중 제17주일2024년 07월 28일 일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7.28 -
원수가 와서
사람들이 자는 동안에 그의 원수가 와서 밀 가운데에 가라지를 덧뿌리고 갔다. 마태오 복음 13,25 삶 속에서 하느님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것이 한두 가지 더냐. 대죄를 범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게임에서 손을 놓지 못한다거나, 버릇적으로 미사 중에도 카톡을 확인하는 것 등 하느님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것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원수가 하나는 아닌듯 하다. 그 원수들은 가라지만 뿌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참으로 다양한 것들을 내 속에 뿌리고 지나가 내 안에 있는 것을 나도 모르게 만들어 버렸다. 이 중에서 밀을 제외한 나머지 들을 어떻게 뽑아낼 것인가 라는 숙제는 늘 남아 있는 듯하다. 제초제를 뿌리듯 한 번에 싹 제거해 버릴 수는 없는 듯하고, 하나하나 뽑아 나가야 할 듯한데, 긴 작업이 될 듯하다. 이 긴..
2024.07.27 -
좋은 땅에 뿌려진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마태오 복음 13,23 욕심이라고 말해도 좋다. 나도 열매를 맺는 사람이고 싶다.백 배, 예순 배, 서른 배 보다 작더라도 열매를 맺는 사람이고 싶다.말씀을 듣고 깨달아야 가능한 이 열매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매일 미사 때 봉독되는 성경 말씀을 읽는 것을 잊지 말자. 어떤 날은 피곤해서, 졸면서 읽게 되거나, 딴짓을 하게 되어도 그래도 빼먹지 말고 읽고 묵상해 보자. [백]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부모 성 요아킴과 성녀 안나 기념일2024년 07월 26일 금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7.26 -
절망하지 않으며,
우리는 온갖 환난을 겪어도 억눌리지 않고,난관에 부딪혀도 절망하지 않으며,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2서 4,8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든 절망하지 않는다. 사실 절망하고 싶은 상황이 닥치기도 하지만, 세뇌에 가까울 정도로 이 말들을 기억해 낸다. 하느님을 창과 방패로 전쟁에 나서는 병사들처럼. 이 구절에 눈이 머문 것은 지금의 상황이 절망까지는 아니더라도 HAPPY 하지 않은, 피하고 싶은 상황을 당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할 수 있는가? 왜 피할 수 없으면서 고민하느라, 심란한 마음으로 아무것도 하고 있지 못하는가?모든 것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이면 좋은데, 이런저런 이벤트 속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음을 만나게 되면 모든 것이 STOP인 상태가 된다. 절망하지 않음은 절망하지 않음으로 끝나면..
2024.07.25 -
열매를 맺었는데,
그러나 어떤 것들은 좋은 땅에 떨어져 열매를 맺었는데,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가 되었다.마태오 복음 13,8 나는 몇 배의 열매를 맺을 것인가? 아니지, 뿌리부터 내려야지.사실 이곳이 길인지, 돌밭인지, 가시덤불인지 나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뿌리를 내리고 살아 보련다.삶의 끝자락에서 몇 배의 열매를 맺었는지는 내가 아닌 그분이 샘 해 주시겠지. [녹] 연중 제16주간 수요일2024년 07월 24일 수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4.07.24 -
반문하셨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당신께 말한 사람에게, “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 하고 반문하셨다. 마태오 복음 12,48 예수님과 같이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고 있지만, 예수님을 만난다면 그분은 나에게 무어라 말씀하실까?"형제여~" 하며 반갑게 맞아 주실 것인가? 아니면, "누구세요?"라며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할 것인가?하루의 삶을 뒤돌아 보면, 부족하기만 한 나를 만난다. 하고자 했던 일중 선한 일보다는 먹고살기 위한 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몇 개 되지 않는 선한 일들은 내일로 미루기 일쑤이니 말이다. 자정이 넘은 시간 이렇게 졸린 눈을 비비며 글을 쓰는 것 이 시간만이라도, 분심 가득한 상태라도, 부족하지만 그분 안에 머물기 원해서 이다. 나에게 반문하시면 쭈뼛쭈뼛 '먼발치에서 선생님을 따르고..
2024.07.23 -
몰랐다.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요한 복음 20,14 보고도 알아보지 못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듯하다. 구약시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당신이 알려주시기 전에는 알 수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수많은 사건들이 성서를 채우고 있으니 말이다. 가장 가까이서 주님을 뵈었던 이들 조차, 당신께서 알려 주시지 않으면 당신이 옆에 계심을 알아 차릴 수 없는데, 우리야 어떠하랴. 그분께서 스스로를 드러내 보이시지 않으면, 옆에 계심을 알면서도 찾지 못하는 눈뜬장님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우리. 이런 우리를 불쌍히 보시어, 우리의 눈을 열어 주시기를 조심스레 예수님께 청해 본다. [백]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2024년 07월 22일 월..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