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묵상(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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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주님의 말이다. 내가 살아 있는 한, 너희가 내 귀에 대고 한 말에 따라, 내가 반드시 너희에게 그대로 해 주겠다. 민수 14,28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고 손가락만 빨고 있는 이. 젖먹이 아이라면 불상해서 품어 줄 수 있겠지만, 다큰이가 그러고 있다면, 안된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면 그 누가 그를 도와 줄 것인가? 오늘의 나는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그분께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그분께서 이루어 주시겠다고 말씀 하고 계신데 나는 어떻하고 있는가? 안된다는 말만 하고 있는가? 못한다는 말만 하고 있는가? 더 나가서 무엇을 해야 할지 조차 모르고 있는가? 그분이 나와 함께 가고자 하신 길. 그분께서 이끄신 길. 나는 그 길에서 어디쯤 가고 있을까? 투덜거리지 않고 잘 따라가고 ..
2023.08.09 -
그분을 알아보고
그러자 그곳 사람들이 그분을 알아보고 그 주변 모든 지방으로 사람들을 보내어,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다. 마태 14,35 나는 어디서 그분을 만나고 있는가? 늘 옆에 계심을 알아 버렸기에, 오히려 찾지 않는 것은 아닐까? '보통의 사람들은 그 기적의 순간에 멈춰서, 한번 더 도와 달라고 하지. 당신이 있다는 걸 다 안다고, 마치 기적을 맡겨 놓은 것처럼.'라는 도깨비의 대사가 생각 났다. 나 역시 이리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분을 알아보고, 병든 이들을 모두 그분께 데려왔던 사람들 처럼, 나 역시 기적"만" 바라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당신 옆에서 당신이 만드신 세상과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가면서 당신이 나를 보내신 목적이 무엇인지 질문해 본다. 옆에 계신 것을 알기에 당연하다는 듯이 살지 ..
2023.08.08 -
혼자 거기에 계셨다.
군중을 돌려보내신 뒤, 예수님께서는 따로 기도하시려고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저녁때가 되었는데도 혼자 거기에 계셨다. 마태 14,23 혼자이고 싶은 시간이 있다. 지쳐서, 피곤해서, 사람들 사이에 있는 것이 힘들어서... 이유야 어찌되었던 혼자 있고 싶다를 되네이는 시간 억지로 혼자가 되고 나서도 혼자가 아닌 상태가 된다. 몸만 혼자이지 끌려온 수많은 사건의 타래들로 머리속은 오히려 복잡하기만 하다. 복잡한 모든 것을 내려 놓은 뒤 혼자라고 느끼는 때, 나는 하느님과 이야기 하고 있다. 진정 혼자가 되 었을때 그때서야 할 수 있은 그분과의 대화. 나는 그 시간이 그냥 좋다. 2023년 08월 07일 월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
2023.08.07 -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마테 14, 7 헤로데는 그 맹세가, 그 약속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알고 있었을까? 자신의 기분에 따라 멋대로 해버린 맹세. 지키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이 만들어 낸 외면하고 싶은 결과. 하늘에도 땅에서 맹세하지 말라는 말을 기억한다. 지켜지지 못한 약속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수 많은 드라마를 기억해본다. 약속의 무게를 느껴본다. 이 약속이라는 단어 앞에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다면"이라는 단서조항을 붙일 수 밖에는 없을 듯 하다. "이 약속,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지킬 수 있을꺼야."라고. "내일 같이 점심먹자."라는 지인과 쉽게 하는 약속. 이 약속은 하느님께서 내일이..
2023.08.05 -
진영 밖에 있는 만남의 천막으로 갔다.
그 무렵 모세는 천막을 챙겨 진영 밖으로 나가 진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그것을 치곤 하였다. 모세는 그것을 만남의 천막이라 불렀다. 주님을 찾을 일이 생기면, 누구든지 진영 밖에 있는 만남의 천막으로 갔다. 탈출 22,7 나는 주님을 어디서 찾고 있는가?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요즘 마음이 편하지 못하여서 인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쉼표를 찍고 바라보는 나는 정면에서 부딛치지 않고 "회피"하고 있는 모습의 나이다. 무엇을 그렇게 피하고 싶은 것일까? 크게 쉬어 지는 한숨. - 이렇게 한숨이 쉬어 지는 것을 보니 피하고 싶은 마음이 큰가 보구나. 그리고 다시 한번 바라 보는 정면. -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구나. 반복되는 행동 속에서, 하느님께 솔..
2023.08.01 -
아시지 않습니까?
아론이 대답하였다. “나리, 화내지 마십시오. 이 백성이 악으로 기울어져 있음을 아시지 않습니까?" 탈출 32, 22 덜 혼나기 위한 변명과 핑계. 나는 쏙 빠지고,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 한다. 어려운 일을 만날때, 그 것을 해결할 방법을 고민하기 보다. '~~ 때문에' 라고 말하는 때가 있다. 무엇이 두려울까? 무엇을 피하고 싶을까? 어떤 방식으로든 나에게 편쳐지는 마이너한 상황이 싫은 것이 겠지. 불확실한 미래, 예측과 선택을 강요하고 그 책임을 전가하는 사회. 그 안에서 변명과 핑계가 늘어가는 것 아닐까 싶다. 내가 책임져야 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내가 책임 질 수 없는 상황에 나의 선택이 아닌 강요에 의해 맞겨진 일이라 생각하기에 변명과 핑계가 타당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닐까?..
2023.07.31 -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요한 1서 4,16 사랑이라는 단어 만큼 추상적인 단어는 없는 듯하다. 추상적인 단어 이기에 사랑하면 떠 오르는 많은 것들이 있다. 하느님의 사랑, 자식사랑, 부모사랑, 남녀간의 사랑, 자연사랑, 나라사랑, 첫사랑, 팬클럽...하지만, 이런 단어들은 사랑의 전부가 아닌 일부를 수식하고 있는 것에 불가한 듯 하다. '나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라고 하면, 난 무엇이라 설명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사랑을 한줄로 정의 했던, "Love Is ..."가 떠 올랐다. 처음 대했을 때 참 신선했고, 공감했고, 사랑이 라는 ..
2023.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