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2023. 7. 29. 15:22하느님 그리고 나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시는 사랑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또 믿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고
하느님께서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십니다.
요한 1서 4,16

 

사랑이라는 단어 만큼 추상적인 단어는 없는 듯하다.
추상적인 단어 이기에 사랑하면 떠 오르는 많은 것들이 있다. 하느님의 사랑, 자식사랑, 부모사랑, 남녀간의 사랑, 자연사랑, 나라사랑, 첫사랑, 팬클럽...하지만, 이런 단어들은 사랑의 전부가 아닌 일부를 수식하고 있는 것에 불가한 듯 하다.

'나에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설명하라고 하면, 난 무엇이라 설명할까?'라는 생각을 하다가 사랑을 한줄로 정의 했던, "Love Is ..."가 떠 올랐다. 처음 대했을 때 참 신선했고, 공감했고, 사랑이 라는 것이 무엇인지 한번씩 생각해 보게 만들었던 Love Is... 이때는 '난 왜 애인이 없을까?' 하면서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궁금해 했던 시기였던 듯 하다.

 

기억해 보면, 막연하게 "사랑"이라는 단어를 알았던 때 부터 누군가를 좋아하기 시작하던 때를 지나, 결혼이라는 것을 하고 한 아이의 아빠가 되면서 "사랑"이라는 단어의 크기는 더 커지고, 깊어지고, 무거워 진듯하다. 결국은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 만큼, 경험한 만큼 설명할 수 밖에 없는 듯한데 나는 그 사랑이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 것일까? 내가 "사랑"이 라는 것을 정말 안다면 한줄로도 충분 했을 터인데, 머리속에 수 많은 단어들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사랑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사랑을 꼭 한줄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사랑은 불치병이다."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나아지는 듯해도 결국 나아지지 않는 불치병... 긍정적인 눈 보다 부정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더보던 나는 사람들의 사랑을 보며, 막연하게만 알았던 하느님의 사랑을 알게 되었다. 사람의 사랑을 접하면서, '아~! 하느님도 나를 저렇게 바라 보시겠구나. 이렇게 같이 기뻐해 주시겠구나. 이렇게 아파 하시겠구나...' 라는 깨달음의 시간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참으로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의 계명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당신이 만드신 피조물을 통해 조금씩 알아가는 사랑. 알아 가고 있기에 사랑을 잘 안다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그분이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은 알고 있고, 믿고 있다. 그러기에 나는 내가 어떤 상황에 있던 하느님 안에 머무르려 한다. 어제보다 사랑이라는 것을 조금은 더 알아 가면서...

 


2023년 07월 29일 토요일 독서와 복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