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세하며 약속하였다.
2023. 8. 5. 22:29ㆍ하느님 그리고 나
그래서 헤로데는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청하는 대로 주겠다고 맹세하며 약속하였다.
마테 14, 7
헤로데는 그 맹세가, 그 약속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알고 있었을까?
자신의 기분에 따라 멋대로 해버린 맹세. 지키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지켜야 하는 상황. 그리고, 그 상황이 만들어 낸 외면하고 싶은 결과.
하늘에도 땅에서 맹세하지 말라는 말을 기억한다. 지켜지지 못한 약속들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수 많은 드라마를 기억해본다. 약속의 무게를 느껴본다.
이 약속이라는 단어 앞에도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다면"이라는 단서조항을 붙일 수 밖에는 없을 듯 하다.
"이 약속, 하느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지킬 수 있을꺼야."라고. "내일 같이 점심먹자."라는 지인과 쉽게 하는 약속. 이 약속은 하느님께서 내일이라는 시간을 허락해 주셔야만 가능한 약속이니 말이다.
약속의 순간, 무슨일이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만에 빠지지 말자.
조용히 마음속으로 '당신께서 허락하신다면'이라는 단어를 붙여보자. 그분의 허락 뒤에 인간의 약속이 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