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오 디비나(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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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겪어야 했던 치욕을 없애 주시려고주님께서 굽어보시어 나에게 이 일을 해 주셨구나.”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5 인간의 생각은 언제까지나 나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주님께서 예비하신 것들을 보지 못하고, 지금 눈앞에 일들만을 바라보며 기뻐하기도하고 낙담 하기도 한다. 우리의 한계가 명확하다. 당신께서 보여주시지 않으시면 우리는 알 수 없다. 당신이 감추시면 우리는 찾을 길이 없다. '오늘 내 주위에서 벌어진 많은 일들 중에, 주님의 뜻이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일들도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곱씹어 생각하지 않고 넘어간 일들 중에서 어쩌면 주님께서 보여주시려 했던 메시지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섬짓함이 몸을 휘돈다.오늘 하루의 많은 일들 속에 그런 일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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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요셉이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20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의 행동이 그 사람에게는 최선이었음을 들었다.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는 내가 그 사람이 아닌 이상 알 수 없겠지만, 쉬운 선택이 아니었음을 알기에 상대방에게 너의 생각은 틀렸다 말하며 조언을 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 나의 조언도 내가 생각하는 범주 안에서 제시되는 답이라고 생각되는 여러가지 중 하나 일뿐, 더 좋은 해결책이나 있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우리는 어려운 선택을 할때 조언을 구하고, 이 선택이 맞는..
2024.12.18 -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16 우리나라 역사에 기록된 임금들이 모두 성군은 아니듯, 구약에 기록된 많은 인물들이 오롯이 하느님께 속한 사람은 아니었음을 기억한다. 그들이 오롯이 하느님께 속한 사람들이었다면, 당신의 아드님을 죽음으로 내몰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 에덴과 같이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이루어지지 않았을까?역사에서 가장 의미 없는 것이 가정(If)이라고 한다. 사건은 이미 일어났고 바꿀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한 시점에 앞에 일어났던 수많은 실패의 역사들이 한 여인의 선택으로 구원의 역사로 바뀜을 본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변화됨을 본다. 그 여인의 선택을 2000년이 지난 지금도 이야기..
2024.12.17 -
두려워 숨었습니다.
그가 대답하였다.“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창세기 3,10 두려움. 우리는 두려우면 벗어나려 한다. 그곳에 계속 머물면 두려움은 점점 더 커져 가기에 그 곳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려 한다. 하지만, 그분의 눈을 피해 숨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없을 것임을 아는데도, 우리는두려워 숨는다.집에서 장난을 치다 혼난일이 생기면 뻔히 부모님이 알아차릴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제가 안했어요.', '몰라요.'를 시전하고 있는 초등학생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 보인다. 우리가 하느님께서 용서하여 주실 것을 아는데도 갖게 되는 이 두려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잘못을 저지르고도 적반하장인 사람들이..
2024.12.16 -
우리에게 말할 것이오.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하였다. “‘하늘에서 왔다.’ 하면, ‘어찌하여 그를 믿지 않았느냐?’ 하고 우리에게 말할 것이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7,12 우리는 우리의 입맛대로 판단하고 이야기 한다. 그것이 불완전한 인간의 한계라고 이야기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내 생각의 한계가 아니라 나름의 생각이 있음에도 주변인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하여 침묵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답변을 요구하신다. 이때 나의 답변은 그들과 같은 '모르겠다'는 것인가? 이 '모르겠다'는 답변이 정말 모르겠는 것인가? 아니면 지금의 상황을 피하고 싶은 것인가? 침묵속에는 분명 회피라는 단어가 숨어 있다...
2024.12.16 -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때에 군중이 요한에게 물었다. “그러면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 3,10 길을 잃었을 때 길을 물을 수 있는 스승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길을 찾지 못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다가 근처에서 죽고 만다. 그 길이 멀어도 확실하게 알려주는 이만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을 텐데, 쭈뼛쭈뼛 '이 길이 맞나?'를 생각하며 가다 서고를 반복하다 온 길을 돌아가가고, 다른 길을 찾아 헤매다 보면 내가 가야 할 길은 점점 더 멀어질 수밖에 없다. 시끄러운 시국에 참 다양한 사람들을 본다. 타인의 잣대의 옳고 그름은 잠시 내려 두자. 스스로 에게 부끄럽지 않은가? 세례자 요한 앞에서 당당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가? 그들에게 세례자 요한은 무엇이라 말..
2024.12.15 -
알아보지 못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 17,12 깊은 밤. 고요한 밤. 언제는 거룩하지 않은 시간이 있었을까? 사람이 그것을 알지 못할 뿐.무릅 꿇고 겸손해 져야 하는 시간. 아직 그 시간이 오지 않았다 믿는 이들은 자신에게 영원한 시간이 허락된 것 처럼, 새벽이 오지 않을 것 처럼 자신만의 바벨탑을 쌓아간다.높아진 바벨탑에서 밖에 보일까? 탑이 높아 질 수록 탑아래 풍경은 작아짐을 아는가? 그 견고한 듯 보이는 탑이 하느님의 힘에 무너졌음을 잊었는가? 새벽이 올것을 모르는 이들이 이 땅에 있다. 그들로 인해 고통 받는 하느님께서 사랑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의 울부..
2024.12.14